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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가 새롭게 다가오는 이탈리안과 아메리칸의 조합 멜팅샵

디프_ 2022. 10. 1. 12:42
비주얼도 좋고 맛도 나름 이색적으로 괜찮아 맛있었던 멜팅샵

 

이젠 연락이 오는 사람도 많이 없지만 연락이 오면 최대한 그에 맞추려고 행동하고 있다. 그래봤자 뭐 본성 어디 안 간다고 나름 조율을 하긴 하지만 일방적인 것이 어디 있겠나. 그래도 예전보단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종종 불러주는 관계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또 내 요청에 부응해주는 관계가 있다는 것도 한편으론 고맙겠다. 뭐 솔직히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는 '친구인데 뭐 그런 것까지 신경 써?' 이런 생각을 했을 수 있겠는데 이젠 뭔가 친구만의 우정이라는 감정으로 유지될 수 있는 관계는 좀 제약이 많은 것 같다. 뭐 우정 자체를 안 좋게 보는 것이 아니라 고려할 요소들이 많아졌겠다. 각자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으니 말이다. 그게 한편으론 슬프기도 한데 뭐 나도 누구보다 더 그렇게 행동하고 있으니 혼자 감성적으로 빠질 일도 아니겠다. 아무튼 이날 오랜만에 코엑스를 방문했다. 여전히 사람이 많았고 변함이 없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원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었다. 강남 쪽 어딘가를 가려했다. 근데 요즘 밤에 바람도 불고 날씨가 제법 쌀쌀해져서 그냥 좀 아늑한 실내를 가고 싶었다. 그래서 코엑스로 급 선회를 했다. 뭐 덕분에 산책도 하고 나쁘진 않았다. 근데 생각보다 거리가 좀 되더라. 만났던 곳에서 한 2~30분 걸었던 것 같다. 근데 요즘 걷는 게 좋으니까. 어제도 친구들이랑 가볍게 맥주 한잔하고 혼자 집에 좀 걷다가 왔다. 친구들이야 술을 많이 마셔서 나한테 어디 가냐 걱정을 했었는데 난 500cc 한잔 마셨으니까 뭐 괜찮겠다. 그런 시간들이 나름 의미 있게 느껴지고 뭐 실제로도 나쁘지 않다. 솔직히 이런 시간을 갖지 못한 지가 꽤 되었다. 물론 감정마저 유쾌하진 않지만 이런 시간들이 언젠간 뭐 좋은 결과로 나타나겠지 하는 그런 생각이 아주 작게 있다. 뭐 그냥 매번 치여사는 것보단 뭔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니까!

 

뭐 먹는 이야기에 사사로운 감정 이야기를 많이 적었다. 솔직히 이럴 때 일상 포스팅을 적어야 하는데 뭔가 여유가 없다. 언제 한번 생각 정리 포스팅을 한번 하고, 이제 다시 먹는 이야기에 집중해야겠다. 오늘 소개할 곳은 평소 잘 방문하지 않았던 스타일의 데이트코스 레스토랑 느낌이다. 비쥬얼도 좋고 맛도 괜찮고 가격은 좀 있지만 그래도 뭐 소개팅 하거나 그럴 때 방문하면 좋을 것 같아 나름 컨셉은 잘 잡은 것 같다. 나의 경우 그냥 친구를 만나러 온 것이지만 테이블들을 살펴보면 주로 여성 손님들이 많으시긴 했다. 치즈가 새롭게 다가오는 이탈리안과 아메리칸의 조합 멜팅샵에서 총 2가지 메뉴를 주문했는데 하나는 명란, 밀크 소스, 포치드 대파가 들어간 명란 대파 크림 파스타, 하나는 생모짜렐라, 보드카소스, 새우, 썬드라이드 토마토, 리가토니가 들어간 생 치즈 보드카 로제 리가토니가를 주문했다. 여기 메뉴명은 그냥 특별한 이름 없이 들어간 재료들을 조합으로 한 것 같다.

 

메뉴의 경우 주문하고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시간이 좀 애매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장 내부가 꽉 차 있었다. 뭐 여기 유동인구가 많으니까 늦은 시간까지 사람이 좀 있는 것이겠다. 이 멜팅샵 가게가 난 이날 처음 알았지만 인기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처음 메뉴가 나왔을 때 비쥬얼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이런 스타일의 음식을 오랜만에 먹어 더 그런 것도 있겠지만 좀 트렌디한 곳을 와 본 느낌이랄까? 맛도 실제로 괜찮길 바랬다. 다만 딱 봤을 때 양은 전체적으로 많지 않아 보였다. 그에 비해 가격은 좀 나가고. 그래서 이런 가게들은 단순 가성비 논리로 접근하면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을 수 있겠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색적인 부분이 포인트를 삼아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게마다 컨셉이 다르기 때문에 판단하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배가 고플 때 혼자 후루룩 먹을 거면 순식간에 사라졌겠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수다도 떨면서 핸드폰도 하면서 한입씩 먹으니 나름 시간이 걸렸다. 이때 둘 다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서 잠시 핸드폰에 집중해야 해서 정말 오랜만에 만났지만 친한 친구처럼 각자 딴짓을 하면서 먹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런 편한 관계 너무 좋다. 이제 예전에 비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무튼 맛을 평가하자면, 일단 이 먹물 파스타 같은 느낌의 경우 대파의 식감이 너무 좋았다. 솔직히 구운 대파 너무 맛있는데 막상 집에선 잘 안 먹게 된다. 근데 어디서 판매할 때 같이 나오면 잘 먹는다. 이게 구운 대파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식감과 함께 파스타 면을 즐기니 나름 이색적으로 느끼하지 않게 괜찮았다. 다만 명란이 포인트인 것 같은데 그 명란은 잘 느껴지지 않았다. 그다음 처음 메뉴판을 봤을 때부터 먹고 싶었던 로제의 경우 치즈가 일단 듬뿍 올라가 있는 비주얼이 좋았다. 다만 치즈가 좀 녹아서 하나하나 분리가 되지 않아 그 부분이 살짝 아쉽긴 했다.

 

치즈가 새롭게 다가오는 이탈리안과 아메리칸의 조합 멜팅샵 그래도 먹기 재밌고 맛있었다. 그리고 이게 막 한 번에 팍팍 숟가락으로 떠먹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포크가 많이 움직여야 했고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입에 들어오니 나름 포만감도 올라갔다. 물론 요즘 먹는 양이 줄어서 더 그런 것도 있겠지만! 피클이 아니고 저 김치는 아닌데 아무튼 저 아삭아삭하고 새콤한 찬도 괜찮았다. 굉장히 뜬금없이 한식스러운 느낌이랄까. 근데 전체적으로 조합이 나쁘지 않았다. 확실히 여기 치즈 좋아하는 분들은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다. 다만 막 폭탄 치즈처럼 꾸덕꾸덕하고 그런 느낌이 아니라 잔잔하고 은은하게 즐길 수 있겠다. 면 자체도 괜찮았고! 솔직히 워낙 거리도 멀고 이런 음식을 먹을 일이 당분간 없을 것 같아 언제 또 방문할지 모르겠지만, 갈 일이 있다면 유쾌하게 다시 가볼 수 있을 것 같다. 먹고 싶은 메뉴가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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