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처음 느껴보는 돼지고기 식감의 꼬들살 이거 미쳤다

디프_ 2022. 8. 19. 23:44
전국적으로 지점 확대 중인 당산 오돌, 인기 있는 이유가 있네

 

제법 날씨가 선선해졌다. 근데 이게 나의 졸음이랑 무슨 상관인 것인지, 요즘 너무 졸려 죽겠다. 포스팅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졸려서 그냥 씻고 잘까 싶었는데, 아까부터 포스팅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 하고 자는 것이 더 불편할 것 같아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작성하고 있다. 솔직히 먹는 이야기를 적으면서 또 먹고 싶어서 잠이 깰 수도 있겠지만 정말 자고 싶었다. 후다닥 작성하고 씻고 자야겠다. 아무튼 요즘 밖에서 사 먹는 고기가 맛있다. 원래 소고기나 그런 것 그냥 정육점에서 사 와서 집에서 먹는 것이 더 가성비 좋고 맛도 있고 먹기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확실히 매장에서 숯불 같은 센 화력에 구워서 먹으면 더 맛있더라. 밑반찬이나 그런 구성이 좋아서 그런 건가? 아니면 잘 구워주셔서 그런가?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오늘 소개할 가게의 경우에도 내가 어디서 어떻게 안 것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근데 메모장에 꼭 가봐야 한다고 적혀있었고 특히나 여기 시그니처 메뉴인 꼬들살 부위를 꼭 먹어봐야 한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해당 부위를 먹어본 기억이 없다. 뭐 물론 어디선가 먹어봤을 수도 있겠지만 이 이름 자체가 나에겐 처음처럼 낯설게 다가왔고, 그런 의미로 먹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돼지고기의 경우 목살, 삼겹살이 일반적인데 이것저것 여러개 먹어봐도 그냥 그 두 종류가 제일 맛있더라. 집에서 구워 먹으면 삼겹살, 밖에서 사 먹으면 목살! 뭔가 오늘 먹을 부위는 이름조차도 굉장히 뭔가 식감 좋을 느낌이고 라면이 꼬들거리는 것처럼 뭔가 맛있을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식감이랄까. 아무튼 그래서 오기 전부터 기대가 컸는데 다행히 웨이팅 없이 이렇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하긴 저녁도 아니고 늦은 점심이었으니까!

그래도 역시 여기 TV에도 나오고 맛집은 맛집이었다. 바로 옆에 한 10인 예약 테이블이 있었고 내가 먹는 와중에도 이게 술 장사를 해야 하는 고깃집 특성상 낮에 좀 한가할 수 있는데 사람들도 계속해서 들어오고 바쁘게 움직이시고 그렇더라. 확실히 장사가 잘 되는 곳은 하루 종일 바쁘다. 아무튼 내가 주문한 고기가 나왔고 그전에 이렇게 숯불이 올라왔다. 집에선 가스레인지 후라이팬에 고기를 구워 먹게 되지만, 밖에선 이렇게 근처에 앉아만 있어도 뜨거운 숯불에 고기가 구워지니 그 맛이 다를 수밖에 없겠다. 생각해보면 요즘 맛있어서 포스팅하는 고깃집들은 다 이렇게 숯불을 내어주셨구나. 저것도 나름 정성이고 고생이라고 하던데, 역시 장사가 잘 되는 곳들은 이유가 있겠다. 아무튼 일단 이름도 낯설었는데 비주얼도 낯설었고 굽는 방법도 여태까지 내가 했던 것과는 달랐다. 

 

일단 고기 자체가 굉장히 두껍다. 그래서 내가 아는 두꺼운 고기의 경우 자주 뒤집긴 하되 네 면이 골고루 구워져 안에 열이 전달되도록 하고, 그 다음엔 잘라서 다시 한번 굽는 스타일이었는데 여긴 아예 그런 것도 아니었다. 일단 다른 두껍게 고기를 파는 곳들의 경우 다 구워주셨는데 여긴 셀프로 구워야 한다. 그리고 계속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 15초 단위로 자주 뒤집어 주라고 하신다. 이유는 모르겠다. 뭐 단순하게 여기 화력이 세서 가만히 두면 타니까 그렇게 하라는 의미는 아닌 것 같고 뭐 이유가 있겠다. 근데 굽느라 정신없어서 따로 여쭤보진 못했다. 그냥 마지막 즈음에 이제 먹어도 되는 것인지만 여쭤봤었다. 아무튼 그리고 요즘 완전히 빠져있는데 된장찌개도 추가로 주문했다. 요즘 찌개류가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청국장처럼 구수한 맛도 좋고 이렇게 뭔가 조미료 맛 가득한 된장찌개도 좋다. 확실한 것은 둘 다 집에서 먹으면 이런 맛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지점 확대 중인 당산 오돌 꼬들살 부위가 다 구워져가기 시작했다. 솔직히 오기 전부터 기대가 크기도 했고 이때 생각보다 점심시간이 늦어져 매우 배가 고픈 상태이기도 했다. 그리고 바로 옆에서 여기가 TV에 나왔던 것이 소개되고 있었는데 그 유명한 사람들이 다들 극찬을 하면서 빠져있는 모습을 보고 나도 빨리 맛을 봐보고 싶었다. 그리고 솔직히 요즘 돼지도 예전처럼 막 바싹 익혀 먹는 개념이 아니라, 소고기까진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하게 안에 붉은기가 있어도 그게 더 육즙이 살아있고 부드럽게 느껴져 먹는 추세이기 때문에 적당히 구워지면 먹을 생각이었다.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약간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다. 그렇게 처음 느껴보는 돼지고기 식감을 빨리 먹어보고 싶었고 계속해서 15초에 맞게 뒤집어주었다. 뭐든 가게에서 하라는 대로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충실히 이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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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다고 잠깐 저 연기 빨아들이는 것을 옆으로 치웠는데 그 순간에 연기가 이렇게 확 올라왔다. 그래서 다시 원래 상태로 돌려두었다. 깜짝 놀랬다. 다행히 뭐 여기 환기가 잘 되고 있고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은 상태라 괜찮았는데 괜히 민폐 행동을 할 뻔했다. 포스팅을 위해 사진을 여러 장 찍을 때 가끔 민망할 때도 있고 이런 이상한 실수를 하기도 하고 그렇다. 뭐 이젠 나름 실수를 줄여가고 있긴 한데 막 사람 많고 복잡한 곳에선 먹느라 바쁘고 사진 찍느라 바빠 그냥 사진을 안 찍기도 하고 그런다. 일단 내 돈 내고 내가 먹는 것이기 때문에 먹는 것만큼은 제대로 먹어야 할 것 같아서! 그리고 막 좁은 가게의 경우 움직이기도 불편하고 핸드폰을 둘 곳도 따로 없고 그래서 못 찍기도 하고 그렇다. 뭐 근데 이런 것들이 싫진 않다. 일단 내가 뭐든 급하게 먹는 편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면서 그나마 천천히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원래 음식 사진 찍을 일이 딱히 없는데 이렇게 남기도 하니까.

평소에도 포스팅 하면서 말이 오락가락 왔다 갔다 하는 편인데 오늘은 졸려서 그런지 더 그런 것 같다. 아무튼 이제 정말 먹으면 됐다. 기다리고 기다려왔던 꼬들살 드디어 첫 점을 먹어본다. 역시나 첫 점은 소금이다. 소금만 톡 찍어 먹어보기도 하고 그냥 먹어보기도 하고 이렇게 쌈장 찍은 마늘을 상추 위에 올려서 먹기도 하고 여기서 알려주신 방법대로 묵은지와 함께 먹기도 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스피드 하게 즐겼다. 일단 역시나 매번 포스팅하면서 말하지만 내가 짠맛을 좋아하는 것인지 역시나 소금이 최고였다. 일단 맛은 그렇고, 문제의 식감을 말해야 할 텐데 앞서 말했듯이 정말 처음 느껴보는 돼지고기 식감이다. 이거 미쳤다. 딱 뭔가 비주얼만 보기엔 저 끝에 껍데기 부위 때문에 그냥 우리가 먹는 껍데기랑 맛이 비슷하지 않을까 추측하실 수 있겠는데 그거랑은 다르다. 일단 두께가 다르니까 말이다. 그리고 저기 안쪽은 지방이고. 진짜 이게 말로 표현하기 뭐한데 확실한 것은 이거 중독성 있었다.

 

여기가 당산 오돌 본점으로 시작해서 현재 왜 전국적으로 지점이 확대되고 있는지, 인기 있는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는 맛이었다. 이렇게 하나가 훌륭하면 역시나 다른 것이 먹어보고 싶어 진다. 그래서 시그니처 메뉴 하나만 확실하면 그 밖의 다른 메뉴들은 소비자들이 알아서 찾고 원한다. 그렇게 장사가 잘 되고 확장되고 그러는 것이겠다. 괜히 이상하게 이름부터 특이한 실크망고목살이 메뉴판에서 아까부터 눈에 들어왔고 한번 먹어봐야겠다 싶었다. 아니 여기를 인기 있게 만들어준 메뉴가 이렇게 훌륭한데 여기 가게의 경우 목살은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해졌다. 그렇게 추가로 주문했다. 근데 역시나 일단 비주얼이 남다른데 또 특이한 부분이 하나 있었다. 바로 생목살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양념이 되어져 나온다는 것! 솔직히 이게 좀 의아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랬다.

일단 양념의 경우에도 여긴 손님이 알아서 구워야했다. 앞서 안내된 것처럼 15초 단위로 계속해서 뒤집어 주면서 말이다. 그건 달라진 것이 없겠다. 근데 양념이 발려진 경우 잘 타기 때문에 그 시간을 지킨다고 하더라도 이게 숯불 화력이 세기 때문에 솔직히 전문가분께서 구워주시는 것만큼 잘 구워질까 싶다. 그리고 하나 더 아쉬웠던 부분은 원래 생을 기대했었다. 애초에 가격이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고기가 양념된 것보다 신선한 상태의, 생으로 나온 것을 더 선호한다. 냉동도 아니고 말이다. 근데 생고기를 양념이 발려져 나온다는 것은 좀 낯설었다. 뭐 근데 내가 양념갈비나 뭐 이런 것도 잘 안 먹어봐서 모르는 것이긴 한데 내가 먹어왔던 목살 중에 양념이 되었던 적은 없어서 아마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여기만의 뭔가가 있겠지, 앞서 꼬들살도 얼마나 훌륭했는데 하면서 알맞게 구워지길 기다렸다. 그동안 밑반찬과 된장찌개 등을 충실히 즐겨주면서!

역시나 먹는데 집중하느라 살짝 태우긴 했다. 근데 이게 15초가 은근 짧아서 어쩔 수가 없었다. 가생이로 빼두기엔 또 육즙이 빠질 것 같고. 고기 굽기 초보자라 그렇다. 아무튼 그렇게 나름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잘랐고, 그 와중에 추가로 주문한 비빔메밀면이 나왔다. 솔직히 이 비빔메밀면의 경우 먹을 생각도 없었는데 바로 옆 TV에서 수요 미식회 출연 방송분이 나오고, 그 외에도 다른 곳들에도 나온 모습을 보는데 이 면발 비주얼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것 역시 앞서 '여기 이렇게 맛있는데 뭐 면도 다르겠지, 이름도 냉면도 아니고 생소하네?' 이런 마인드로 주문하게 됐다. 아마 내가 특이해서 이렇게 다 연쇄 주문하는 것은 아닐 테고 사장님께서 소비자의 마음을 잘 캐치하셨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여기서 그만 주문할 생각이었다. 배부를 만큼 먹기도 했고 나중엔 그냥 맛보고 싶어서 시킨 것이라 맛있어서 남기지 않기만을 바랬다.

그럼 이렇게 여기 나름 인기 메뉴를 먹을만큼 다 먹어본 상태에서 총평을 말해볼까? 개인적으로 여기 처음 느껴보는 돼지고기 식감을 알게 해 준 꼬들살 부위만 미쳤고 다른 것은 평이했다. 근데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일단 다른 것들을 먹을 땐 배고픈 상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 부분만 기억해주시고, 목살이나 메밀면을 말씀드리자면 일단 목살은 내 취향이 아니긴 했다. 근데 이게 명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내가 양념을 안 좋아해서 그런가? 그냥 고기는 순수하게 구워서 소금만 콕 찍어 먹는 것을 좋아해서 단순 그런 것일 수 있겠는데 그렇게 당기지 않았다. 양념이 된 감칠맛도 솔직히 모르겠고 말이다. 그리고 비빔메밀면의 경우 비주얼은 화려한데 개인적으로 좀 심심한 맛이 있었다. 좀 달달하거나 매콤하거나 그랬으면 좋았겠다. 그래도 저 위에 올라간 하얀 것 때문에 식감은 최고긴 했다. 저 이름을 알았는데 갑자기 까먹었네. 아무튼 여기 사장님 기본적으로 뭔가 장사하실 줄도 알고 맛 내실 줄도 알고 식감이란 포인트를 잘 캐치하시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말이다. 그냥 단순 소비자 입장에서 저런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의 영역은 모르겠고. 아무튼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다음에 오면 꼬들살만 공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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