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메뉴 개발 하나로 찾아오는 맛집이 되어버린 목동 우대갈비

디프_ 2022. 8. 7. 10:32
한번 맛보면 부드러움과 달달함에 반해 꼭 재방문하게 된다는 목동 우대갈비

 

요식업이 정말 힘들다고 하지만 소비자의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메뉴가 단 한 가지만 있어도 성공할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그 단 하나를 위해 엄청난 노력과 노하우가 있어야 하겠지만 어쨌든 길이 있다는 것이겠다. 오늘 소개할 가게의 경우에도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여기 매번 지나갈 때마다 좀 한가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좀 보이다가 전체적으로 리모델링을 하고 간판을 보면 아시겠지만 새 걸로 바뀌었다. 근데 사람 인식이 무서운 것이 한번 가게가 그렇게 느껴지니 바뀌어도 딱히 잘 모르겠더라. 그렇게 방문할 생각까진 못했던 것 같다. 근데 점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는지 내 귀에도 뭔가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여기 맛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언제 한번 가볼까 싶었는데 모임으로 가게 되었고 그렇게 첫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너무 맛있고 여기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뒤로 단순 고기를 먹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점심 정식을 먹으러 방문하기도 하는 등 자주 찾게 되었다.

 

나의 경우 이 근처에 주로 있기 때문에 그 소식이 그나마 빨리 들려온 것이었다. 그 뒤에 종종 우대갈비 메뉴를 먹기 위해 방문했었는데 최근처럼 사람이 많거나 웨이팅이 발생한다거나 그렇지 않았다. 뭔가 동네 맛집 느낌처럼 주변 사람들만 찾아오는 느낌이랄까. 근데 이제는 아예 달라졌다. 먼 지역에서 찾아오기도 하고 주말에는 점심, 저녁 상관없이 웨이팅이 발생한다고 한다. 평일엔 그나마 덜한데 아무튼 동네에 있는 가게로서 그것도 대단한 것이라 생각한다. 사장님께서도 그것까진 예측 못하셨는지 아니면 어쩔 수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여기 그래서 주차장도 넉넉하지 않다. 다행히 주변에 공영 주차장이 있어서 멀리서 오시는 분들 역시 나름 편하게 식사를 즐기실 수 있긴 하겠는데 그런 건 좀 아쉽겠다. 물론 나의 경우 걸어서 방문해도 충분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여기 메뉴 개발 하나로 정말 사람들이 찾아오는 맛집이 되었다는 것이다.

 

1인분 400g에 33,000원. 솔직히 가격이 저렴하진 않다. 그리고 2명이 와서 2인분을 시키고 대충 이것저것 먹다 보면 10만 원 선 되는 금액이 나온다. 근데 아마 대부분 2인 이서 오면 3인분을 드시지 않을까 싶다. 처음엔 이 맛을 절대 참을 수 없으니까. 육즙이 달달하게 느껴지는데 되게 부드러워서 뭔가 밥도둑 느낌도 나고 정말 고기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나의 경우 그런 경험을 한 3~4번 정도 한 것 같다. 지금에서야 이제 마무리에 갈빗대에 붙어있는 살도 따로 구워서 먹으면 배가 부르다는 것을 알아서 자제할 수 있지만 처음엔 못 참았다. 진짜 맛있긴 하다. 근데 다만 이 달달함 때문인지 처음에 빠져서 여러 번 찾고 나면 나중엔 좀 그 방문하는 빈도수가 줄어들게 된다. 뭔가 물린다거나 질린다는 것은 아닌데 잠시 잊을 순 있게 되더라. 그냥 그만큼 많이 먹어서 그런가? 만약 질린 거면 오랜만에 먹어도 좀 맛없거나 그래야 하는데 맛있더라. 맛은 확실히 있는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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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와 비슷한 가게로 삼각지에 위치한 몽탄이라는 곳이 있겠다. 전참시에 이영자 씨가 소개한 뒤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한 곳인데 나 역시도 그 방송을 보고 난 이후에 그 가게를 방문했었다. 쉬는 날 나름 일찍 간다고 갔는데 그때도 대기가 있더라. 연휴도 아니고 쉬는 날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한 3~4시간 기다려서 먹었나. 쉬는 날을 온전히 거기에 썼지만 먹는 순간 그 생각은 쏵 사라졌다. 너무 맛있고 찌개도 좋고 그냥 다 좋더라. 근데 그 기다리는 시간 때문에 다음에 다시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요즘은 아침에 대기번호 찍고 저녁이나 되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던데 그 고통을 다시 겪을 수 없었다. 근데 여기 목동 우대갈비의 경우 그렇게까진 하지 않는다. 확실히 방송 파급력이 대단한 것이 그 정도로 소문나진 않더라. 개인적으로 디테일은 좀 다를 수 있어도 느낌은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거기 그 대기시간 생각하면 그냥 여기 목동으로 오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근데 만약 나한테 둘 다 대기 없을 경우 어디 갈래라고 묻는다면 몽탄을 가겠다. 확실히 다르긴 다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기다리기 싫어하거나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시는 분들은 대충 비슷하니 굳이 하루 종일 기다려서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를 오는 것이 멘탈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낫겠다는 의미다. 여기 역시 맛있으니까 말이다. 일단 처음부터 먹기 직전까지 바로 구워주시기 때문에 이렇게 다 잘라서 갈비 위에 올려주시면 바로 먹으면 되겠다. 근데 이날 바빠서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예전보다 뭔가 덜 구워서 올려주신 느낌이었다. 물론 요즘 고기가 돼지부터 소까지 덜 구우면 구울수록 맛있다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 것을 반영한 것 같기도 한데, 개인적으로 너무 날 것을 먹다 체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따로 불판 위에 올려서 조금 더 구워 먹었다. 그래도 맛은 여전히 같았다. 소금에 콕 찍어 먹기도 하고 와사비랑 곁들이기도 하고 여기 소스에 찍어서 먹기도 했다. 중간중간 된장찌개를 곁들이면서 말이다. 생각해보면 저 찌개가 추가 주문해서 나온 것인지 기본 제공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명이나물도 먹고 마늘도 먹고 했는데 역시나 개인적으로 소금 콕 찍어서 먹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근데 솔직히 여기 기본적으로 양념이 되어있기 때문에 그냥 고기만 먹어도 충분하겠다. 근데 소금은 그냥 그 풍미와 감칠맛을 더 살려주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이게 앞서 말하긴 했지만 은근 밥도둑이다. 흰쌀밥 위에 그냥 고기 한점 올려서 먹어도 굉장히 맛있을 것 같은 맛이다. 근데 밥을 주문하면 찌개와 함께 먹느라 금방 사라지곤 한다. 정말 여기 장사가 안될 때부터 지금처럼 웨이팅이 많아지는 가게가 되는 것까지 다 보고 나니가 새삼 신기하기도 하다. 입지도 입지인지라 솔직히 어떤 변화가 있나 싶었는데 이렇게 메뉴 개발 하나로 찾아오는 맛집이 되어버렸다. 그 부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역시나 요즘은 위치 상관없이 포인트 하나만 있으면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온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예전처럼 숨은 맛집이란 것은 따로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장단점이 골고루 있는 부분이겠다.

처음 목동 우대갈비 방문을 하게 되면 이쯤에서 고기를 다 먹고 아마 1인분을 추가 주문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실 것이다. 고기를 다 먹어가는 상태이니 말이다. 근데 정 아쉬우시다면 추가 주문을 하시고 어정쩡할 경우 저 갈빗대에 붙어있는 살을 분리해달라고 따로 요청드리면 되겠다. 원래 일하시는 분들이 알아서 돌아다니면서 상태를 보고 해체 작업을 해주시는데 바쁠 경우 따로 요청드려야 해 주신다. 그리고 저 갈빗대에서 나오는 살이 또 은근 양이 된다. 잘게 잘게 씹는 맛이 있어서 나오는데 그게 포만감을 꽤나 올려준다. 그래서 나의 경우 예전에 여기서 1인분을 추가 주문하고 고기를 먹고 배가 불러서 저 갈빗대에서 나온 살을 많이 못 먹곤 했는데 이제는 여기서 추가 주문을 하지 않고 저 갈빗대에서 나온 살을 다 마무리하려고 한다. 실제로 근데 저기 붙어있는 살을 좋아한다. 뭔가 꼬독꼬독 식감도 좋고 씹는 맛도 있고 매력이 있달까. 질긴 것을 싫어하시거나 치아가 약하신 분들은 비추천드린다.

 

이게 갈빗대 두 개에서 나온 살 부위다. 은근 양이 많지 않나? 저렇게 잘게 써는 이유는 이게 그 힘줄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좀 질긴 부위가 있는데 그것 때문에 그렇다. 만약 크게 썰으면 그것 때문에 다 씹지 못할 것이다. 작게 썰어야 맛있고 그래야 먹기 편하다. 개인적으로 이게 은근 별미라 생각한다. 이 맛을 아니까 지금 갑자기 군침이 돈다. 여기선 앞서 겪었던 부드러움과 달달함이 느껴진다기보단 그 식감 자체에서 오는 재미와 고소함을 즐겨야겠다. 여기서 역시 소금을 살짝 곁들여주면 괜찮다. 그리고 버섯은 알아서 처음부터 먹기 직전까지 구워주시니 따로 위치나 그런 것을 옮기지 않아도 되겠다. 정말 탈 것 같은 경우에만 잠시 빼두면 나중에 오셔서 알맞게 구워주신다. 처음부터 끝까지 통으로 구워주시는데 그러면 버섯의 그 수분기도 안에 갇혀서 나중에 먹으면 좀 과장을 더해 치즈처럼 쫀득하고 고소하게 맛있다. 이런 디테일들이 살아있어서 좋다. 그냥 단순 메뉴만 나온 것이 아니라 말이다.

 

갑자기 버섯도 먹고 싶어 지네. 버섯에도 소금 조합이 잘 어울린다. 근데 쌈장도 괜찮은 것 같다. 역시 난 소스를 좋아한다. 그리고 끝까지 여기 잘게 썰린 꼬독꼬독한 부위들도 열심히 먹어주었다. 추가 주문을 하지 않았지만 뭔가 이렇게 2차 느낌으로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요즘 또 인기 있는 맛집들을 보면 단순 메뉴가 그 하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이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등촌 샤브 칼국수 같은 곳처럼 말이다. 물론 아닌 곳도 많긴 하지만. 아무튼 이렇게 메뉴 개발 하나로 찾아오는 맛집이 되어버린 목동 우대갈비 식사가 끝이 났다. 여전히 가격이 저렴하진 않지만 희소성과 만족도를 고려하면 충분히 괜찮은 가게다. 물론 가격 때문에 더 자주 찾긴 못하겠지만 처음 꽂혔을 때는 아마 여기에 투자 좀 하실 것이다. 그만큼 첫 임팩트가 강한 맛이다. 그래서 한번 방문하면 후회 없으실 가게라 생각한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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