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닭고기 육즙과 달달한 파향이 살아있는 호불호 없는 닭꼬치

디프_ 2022. 7. 27. 21:46
숯불에 하나하나 손수 구워서 먹기 좋게 내어주는 고가네 숯불구이통닭

 

정말 그 지역에 평소 갈 일이 없는데 먹기만을 위해서 들릴 때가 있다. 그리고 정말 먹기만 하고 바로 그 지역을 이탈한다. 진짜 순수하게 오가는 왕복 거리를 그 식당에 방문하기 위해 소비하는 것이다. 단순 그 시간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까지 해서 찾아가는 곳은 대부분 그 지역 맛집이기 때문에 웨이팅 시간까지 포함하면 정말 많은 시간을 그 음식 하나를 먹기 위해 쓰는 것이겠다. 근데 맛있는 것 먹으면서 이런 거 하나하나 따지면 피곤한 일이긴 한데 아무튼 가끔 오래 기다릴 때면 좀 허무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가격이 엄청나게 비싼 것도 아니고 막 기념일에 올만한 곳이 아닌 것 같은 곳일 때는 더더욱. 오늘 소개할 곳은 누구나 아는 평범한 그 맛인데 꽤나 맛있게 판매하고 있고 가격 역시 착하다 생각한다. 근데 이 맛을 여기 아니면 볼 수가 없다. 적어도 내가 아는 기준에선 이렇게 판매하는 가게가 이제는 별로 없다.

바로 장승배기역 근처에 위치한 고가네 숯불구이통닭이라는 곳이다. 원래 예전에는 시장 입구 쪽에 아주 좁은 매장으로 위치해 있었는데 근처로 확장 이전을 하였다. 그래서 이전보다 쾌적하고 넓게, 대기 시간도 짧게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되었는데 또 그렇다고 웨이팅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여전히 계속해서 찾는다는 의미겠다. 다행히 이렇게 가게가 변할 경우 맛까지 변하는 경우가 있는데 내가 먹은 경험에 의하면 맛이 변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매장 내부가 쾌적해져 더 좋은 느낌이랄까? 이 가게의 경우 방송에도 꽤나 나왔다. 대표적인 곳이 백종원 3대 천왕이라는 곳인데 거기서도 호평을 받았나 보다. 처음 여기 왔을 때 그 방송을 보고 온 것이 아니고 어느 유투버 먹방을 보다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 한번 와봤는데 그 뒤로 빠져서 이렇게 종종 찾고 있다. 여기 닭고기 육즙과 달달한 파향이 살아있는 호불호 없는 닭꼬치가 왜 그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모르는 맛도 아닌데 말이다.

 

일단 시작은 이렇게 해야 한다. 미리 뭘 시킬지 정해둔 뒤에 자리에 앉자마자 혹은 앉기 전에 주문해야겠다. 이게 숯불에 하나하나 손수 구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상태로 내어주시기 때문에 타이밍을 못 맞춰 주문하면 먹기까지 꽤나 시간이 걸리겠다. 그래서 나름 다수의 방문을 통해 터득한 방법이 하나 있다. 일단 고가네 세트 하나를 주문한다. 여기에 통닭 반마리와 닭꼬치 4개가 포함되어 있는데 일단 이걸 주문한다. 그리고 그 뒤에 별도로 닭꼬치를 개인 양에 맞춰 2개 혹은 4개 주문한다. 그러면 이렇게 먼저 닭꼬치가 나오게 되고 내가 주문한 고가네 세트가 그 뒤에 나온다. 이래야 허기진 배를 조금 빨리 채울 수 있다. 처음부터 마냥 기다리면 못 참겠더라. 이미 밖에서 대기를 하고 온 경우라면 더더욱 말이다. 이날도 아마 1시간 정도 기다렸을 것이다. 타이밍일 못 맞춰서 한 번에 테이블이 우르르 빠져서 난 1시간 기다렸지만 10분 기다린 사람과 안에 같이 들어갔다. 이럴 때가 가장 허무하긴 한데 반대로 나도 그런 경우가 있으니 뭐 받아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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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오뎅 메뉴도 별도로 있지만 이렇게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오뎅탕이 별도로 나온다. 솔직히 맛은 특별할 것이 없다. 조금 얼큰한, 우리가 아는 오뎅 국물 맛이다. 근데 이게 또 왜 이렇게 매력적인지. 정말 여긴 기본에 충실한 곳이다. 뭐 특별한 뭔가가 있지 않다. 근데 그런 기본이 이제 특별한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여기 고가네 숯불구이통닭 개인적으로 정말 특별한 곳이라 생각한다. 어디서 누가 이렇게 숯불에 하나하나 손수 구워서 먹기 좋게 내어주나. 단가도 그렇게 높지 않은데 말이다. 그런 정성과 변함없는 모습이 이렇게 맛집이 되어 확장 이전까지 하고 그렇게 만든 것이겠다. 내가 멀리서 찾아오기까지 하고 말이다. 심지어 여기 양배추도 그냥 좋다. 솔직히 저것도 별거 아닌데 꼭 리필해서 먹는다. 양배추가 소화를 돕게 만들어서가 아니라 그냥 맛있더라. 아무튼 이런 기본적인 구성도 너무 좋은데 무엇보다 메인이 끝내주겠다. 소금이고 양념이고 그냥 간도 너무 좋고 감칠맛도 최고다.

 

비주얼도 너무 좋지 않나? 그리고 순수하게 만약 꼬치에 닭만 꽂혀져 있었으면 이 정도 매력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닌가? 솔직히 그래도 맛있었을 것 같다. 근데 저 중간중간 꽂혀있는 파가 정말 큰 역할을 한다. 이미 한번 구워졌기 때문에 알싸하다거나 그런 것 하나 없이 그냥 달달한 파향이 한입씩 먹을 때마다 올라온다. 그리고 그게 닭고기 육즙과 섞이면 그 조합도 괜찮다. 그래서 파와 닭고기를 한입에 동시에 먹는 것이 국룰이라 생각한다. 괜히 또 가고 싶어지네. 저번에 밖에서 한 시간 기다리면서 이렇게까지 와야 하나 싶었는데 역시나 포스팅을 하면서 또 가고 싶어 진다. 그리고 여기 상호명 고가네 숯불구이통닭처럼 통닭을 말하지 않을 수 없겠다. 만들어지는 과정은 닭꼬치와 동일하다. 바로 옆에서 숯불 위에서 구워진다. 그리고 이렇게 양념이 발라져 나오는데 과장을 더해서 닭가슴살 역시 촉촉하고 소고기처럼 부드럽다. 질긴 부분 하나 없이 너무 맛있더라.

그리고 생맥주도 이렇게 하나 주문해서 먹으면 딱이다. 근데 개인적으로 여기에 대부분 맥주보단 소주를 드시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생맥주 맛이 막 특별하진 않았다. 이게 정말 신기한 것이 뭐 맥주 맛 차이가 있겠냐 하는데 정말 같은 브랜드의 생맥주라고 하더라도 맛있는 가게들이 있다. 더 시원하고 뭔가 깔끔하달까. 장사하는 친구에게 듣기론 그게 장사가 잘 되는 곳은 홉이라고 해야 하나. 거기가 깨끗하고 고여있을 일이 없어서 더 깔끔할 수 있다고 했고, 관리를 잘하는 곳도 그렇다고 들었다. 여기의 경우 장사가 잘 되는 곳이기 때문에 해당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생맥주가 평범하다. 막 한입 먹으면 시원하게 뭔가 올라와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잘 없었다. 음식이랑 조합이 그렇겐 안 맞는 건가? 근데 뭐 나의 경우 맥주 400만 먹어도 그날 할당량은 다하는 사람이니 정말 개인적인 생각이겠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주시면 되겠다.

개인적으로 2인이 와서 고가네 세트 하나면 충분한 것 같다. 그러다 부족할 것 같으면 닭꼬치를 추가하고. 닭꼬치 추가의 경우 생각보다 빨리 나오니 일단 먹으면서 양 조절을 하는 것이 낫겠다. 처음엔 통닭도 한 마리 시키고 닭꼬치도 여러 개 시켰었는데 남기고 왔다. 물론 그냥 두고 온 것은 아니고 여기 포장이 가능해서 포장을 해와서 따로 먹었다. 매장에서 먹는 정도는 아니지만 식은 상태로 먹어도 맛있더라. 솔직히 정말 한국인이라면 호불호 없는 맛이다. 외국인 친구들이랑 같이 와도 아마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뭔가 맵다거나 특별한 다른 맛이 있다거나 그런 부분이 아니니까. 양념은 달달하고 소금은 짭조름하고. 닭고기 육즙 쫙 나오고 파향은 달달하게 살아있고.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아마 운동하느라 닭가슴살이 질리신 분들도 여긴 맛있어하실 것 같을 정도다. 포스팅한 기념으로 조만간 한번 더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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