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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비건 음식이라고!?

디프_ 2022. 7. 22. 19:20
요즘 떠오르는 트렌드인 비건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캘리포니아 피자키친

 

요즘 실내에 정말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장마철에는 굉장히 습한데 기온까지 높아서 뭔가 야외에 있으면 찜질방에 온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비가 안 온다고 하더라도 그 뜨거운 열기 때문에 밖에 있기도 힘들고. 요즘은 실내 에어컨에 또 다 익숙해져서 더욱더 밖에서 견디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 같다. 나도 그렇다. 근데 개인적으로 습한 더위만 아니면 나름 잘 버티는 것 같다. 습한 더위에는 땀이 잘 나는 편인데 그냥 땡볕에선 그래도 나름 잘 버틸 수 있다. 버틴다는 기준이 좋다는 게 아니라 그냥 예민해지지 않는다는 정도? 그래도 쾌적한 실내가 좋다. 그래서 백화점에 항상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근데 단순 백화점이 시원해서가 아니라 요즘은 맛있는 것도 많고 문화 체험할 공간도 많고 그래서 즐길거리가 손님 입장에서 많아 더 많이 몰린다 생각한다. 물건을 파는 공간뿐만 아니라 문화도 즐길 수 있달까.

다행히 집 근처에 여러 백화점이 있다. 근데 개인적으로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은 오늘 소개할 김포공항 롯데몰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여의도 더현대는 주차비도 비싸고 교통 지옥이고 영등포도 마찬가지고 목동도 마찬가지고. 가는 길은 편한데 근처만 가도 정말 20~30분은 우습게 지나간다. 물론 한가한 평일에는 나름 괜찮겠다. 그렇다 보니 저런 곳에 갈 때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다. 오히려 그런 부분이 조금 힘들 수는 있어도 개인적으로 더 편하다 생각한다. 차 안에 갑갑하게 시간 보내는 것을 더 힘들어하는 편이다. 아무튼 이날도 친구랑 가볍게 저녁이나 먹자고 해서 이렇게 오게 됐다. 먹을 것도 정하지 않고 왔기에 돌아다니면서 땡기는 곳을 가려고 했다. 그러다 피자 집이 보였고 친구에게 피자 괜찮냐고 물어본 뒤에 이렇게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여기 캘리포니아 피자키친의 경우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다. 올 때마다 막 맛집이다 느낀 적은 딱히 없어도 항상 만족했던 곳이다.

 

이 프랜차이즈의 경우 1985년 미국 비버리힐즈에서 캘리포니아의 독창성을 꿈꾸며 탄생했다고 한다. 이제는 세계 11개국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글로벌 브랜드로 전세계 어디에서든 신선한 재료, 창의적인 방식, 건강한 음식을 제공한다고 한다. 솔직히 여기 그렇게 큰 규모의 프랜차이즈인지도 몰랐다. 그냥 국내에 매장이 곳곳에 있는 그런 곳인 줄 알았다. 만약 이 가게를 외국에 놀러 갔을 때 만나면 개인적으로 꽤나 신기할 것 같다. 물론 그럴 가능성이 많지 않을 테지만. 아무튼 이런 소개를 보고 나니 확실히 올 때마다 달랐던 것 같다. 여기 맛집이라 느끼지 못해도 만족하고 나갔던 이유가 뭔가 달랐다. 같은 피자라고 하더라도 그냥 비주얼도 다르고 맛도 달랐다. 그런 신선함이 좋았고 디저트 역시 가격은 있어도 사이즈 있게 괜찮게 나왔다. 근데 이런 속 이야기가 숨어있었구나. 숨어있던 것은 아니고 내가 그냥 지금 안 것이겠다. 메뉴판을 살펴보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피자 하나와 파스타 하나를 주문했고 이렇게 피자가 먼저 나왔다.

 

원래 개인적으로 토마토 계열의 파스타는 안 즐기는 편이다. 뭔가 어렸을 때부터 하도 많이 먹어서 그런지 그냥 딱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 그와는 반대로 크림 파스타 계열을 좋아한다. 근데 그 크림 파스타 계열도 언제부턴가 잘 안 먹기 시작했다. 항상 까르보나라가 최애였는데 말이다. 그러다 요즘은 봉골레나 알리오 올리오 같은 파스타만 즐기고 있다. 소금을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그런 기름기나 해산물 짠맛 베이스가 너무 맛있더라. 오히려 면발 자체가 더 잘 느껴지기도 하고. 근데 이날은 참 신기하게도 토마토 소스 계열의 파스타가 먹고 싶었다. 메뉴판을 살펴보다가 딱 이 월넛 미트볼 토마토 파스타가 눈에 들어왔다. 근데 설명에 '호두와 비건육으로 만든 미트볼 파스타'라고 쓰여있었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었다. 17,500원. 근데 주문에 고민을 하진 않았다. 저 설명 중에 비건 키워드가 눈에 확 들어와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주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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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비건에 부정적인 생각은 없다. 나 역시 음식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속을 간편하게 먹으면 좋고 그게 맛있으면 더더욱 좋아한다. 다만 그것을 거부감 들게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폭력적으로 알리는 것을 싫어하는 것뿐이다. 근데 원래 큰 변화는 그런 식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역사에도 있었으니 이해가 가긴 하는데 아닌 건 아닌 것 같다. 아무튼 그런 입장인데 이렇게 기회가 생겨 먹어볼 수 있었다. 물론 내돈내산이지만! 요즘 환경 때문에 대체육이든 뭐든 이 시장이 주목을 받고 몇 년 전부터 성장하고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맛이 어떨지 궁금했다. 이날 처음 먹어보는 것은 아니고 예전에도 다른 곳에서 즐겨본 적이 있을 텐데 항상 맛있다 느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차라리 정말 채식을 즐기지 이런 스타일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더라. 그래도 시간이 꽤 흘렀으니 새로운 기대감이 생겼고 그렇게 친구와 몇 개씩 나눠서 먹어봤다. 피자야 뭐 여기 피자가 메인이니까 맛 이야긴 할 것도 없겠다.

 

도미노나 피자헛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고 여기 캘리포니아 피자키친만의 색깔이 있다. 만약에 좀 이색적인 피자를 먹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지나가다 이 매장이 보이면 가보시면 되겠다. 처음에 왔을 때는 너무 맛있어서 여기 신세계다 이랬었다. 몇 번 먹어서 이젠 그 정돈 아니지만! 아무튼 오늘 포스팅의 메인은 이 비건 미트볼이겠다. 그렇게 먹어봤는데 역시나 아직 예전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눈을 감고 먹어도 진짜 고기와 이 비건육을 구분할 수 있겠다. 그리고 식감이 굉장히 푸석푸석했다. 찰진 느낌이 없었다. 그래서 좀 아쉬웠다. 뭐 대충 예상을 하긴 했는데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었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었고. 근데 이런 특수성을 띈 경우 가격이 오히려 더 착해지긴 힘들겠다 싶다. 평소 고기를 못 드시는 분들도 드실 수 있다는 점이 그런 사람들에겐 더 매력적일 테니 그 부분 역시 상대적이겠고. 아무튼 일반인 입장에선 대단한 포인트도 있었지만 단순 맛 자체만 이야기하면 확실히 아쉬웠다.

그래도 파스타는 맛있었다. 다만 전체적으로 간이 좀 심심했다. 그래도 피자는 역시나 예상한대로여서 다행이다. 맛있었다. 근데 신기한 것이 여기 소스나 피클 같은 것을 요청해야 주더라. 여기 기본 매뉴얼인가 보다. 그래서 요청하여 이렇게 받아서 찍어먹었다. 근데 저게 원래 피자 소스는 아닌 것으로 안다. 근데 나름 나쁘지 않게 어울렸다. 피자도 이제 소스 없이는 먹기 심심해서 잘 못 먹겠다. 적어도 핫소스라도 있어야 한다. 그래도 저 크림소스가 잘 어울려서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다. 근데 토핑 퀄리티가 괜찮아 그냥 먹어도 됐는데 내가 하도 뭔가 같이 먹는 걸 좋아해서 찾은 것도 있겠다. 만약 그게 어울리는 조합이라면 처음부터 여기서 내줬겠지 싶다. 아무튼 평소라면 더 먹었을 텐데 친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한창 못 먹을 때여서 피자 한판과 파스타 한 그릇을 다 해치우지 못했다. 나름 먹는다고 먹었는데 마지막에 각각 조금씩 남겼다. 미트볼이 크기도 생각보다 크고 양이 좀 됐다.

오늘 소개할 캘리포니아 피자키친의 경우 가성비가 있는 가게는 아니다. 근데 오늘 소개한 비건 음식처럼 이색적인 포인트를 즐길 수 있는 가게다. 피자 퀄리티도 상당하고. 솔직히 미트볼을 파는 가게도 요즘 희귀한데 그 미트볼이 비건육인 가게도 굉장히 드물 것이다. 여기 역시 저걸로 뭘 엄청나게 달성하겠다 하여 저 메뉴를 개발했다기보단 어느 정도 시의적절성을 띄고 메뉴를 내신 것이 아닐까 싶다. 항상 어떤 변화든 누군가가 함부로 평가할 수 없고 그 자체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기존과 다른 방향으로 조금만 바꾸는 것도 정말 대단한 일임을 살아가면서 더 깨닫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하던 대로 하는 것을 편해하니까. 아무튼 오래간만에 나름 이색적인 음식 맛있게 잘 즐겼다. 다음에 언제 또 이런 스타일을 즐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경험상으로 만족스러웠던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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