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극찬하고 맛집으로 꼽은 제주도 숙성도

디프_ 2022. 6. 7. 23:21
다녀온 사람마다 대기하는 시간이 안 아깝다고 하는 제주도 숙성도 다녀와봤어요.

 

오늘은 정말 예전부터 메모장에 적어두고 가보고 싶었던 곳을 포스팅한다. 여기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다녀올 수 있었다. 해외로 나가는 길이 힘들었던 근 몇 년간 대부분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오셨을 텐데, 아마 다녀오신 분들은 여기 이름 한 번쯤은 들어보지 않으셨을까 싶다. 그만큼 tv에도 많이 나오고 입소문도 많이 나고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실제로 다녀온 사람들 모두 만족스러웠다고 하기도 하고! 그래서 나 역시 도대체 여기가 뭐가 어떻게 다르길래 이렇게 인기인 것인지, 유명인들도 찾는 것인지 궁금했고 정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아예 이때 일정은 여기에 포커스를 두었고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여기 오픈 초에는 어땠는지 잘 모르겠다. 처음부터 본점 하나로 시작했는지 체인점으로 시작했는지 말이다. 아무튼 노형 본점이 제일 먼저 생기고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의 경우 함덕점으로 와봤다. 여기가 일정이 그나마 제일 잘 맞기도 했고 뭔가 노형 본점보다는 대기가 없고 사람이 덜 찾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렇게 왔는데 예상 적중했다. 뭐 평일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하였고 따로 대기 없이 바로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물론 나보다 먼저 온 사람들도 있었는데 아무튼 대기하느라 못 먹는 상황이 발생하진 않았다. 근데 이날이 사람이 유독 늦게 찼던 것 같기도 하다. 여기 안내문을 보니 평소 더 기다려야 한다고 안내가 되어있더라. 뭐 어찌 됐든 여행 와서 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는 나로서는 정말 다행이었다.

 

자리에 앉으면 고기가 어떤지 뭐가 있는지, 어떻게 다른지 설명을 해주신다. 그걸 간략하게 참고하여 주문하면 되겠다. 그리고 여기 상당히 이름이 특이한 메뉴가 있는데 뼈등심, 뼈목살이라는 것이 있다. 근데 이 두 품목은 1일 80인분 한정으로 대부분 저녁에 오면 마감이 되어 못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주문할 때 고민 좀 했다. 솔직히 목살을 좋아해서 뼈목살은 먹고 싶은데 뼈등심이 아니라 흑돼지가 먹고 싶었다. 근데 처음부터 삼인분을 시키면 안 될 것 같아 고민을 했다. 근데 또 조기 마감될 수 있는 품목을 안 먹고 가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왜냐하면 여기 대기가 있는 맛집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일단 그러면 뼈목살 하나와 삼겹살 하나를 먹고 그때 또 먹고 싶으면 뼈등심을 먹어보자고 내적인 합의를 했다. 그렇게 주문을 했다.

 

나름 여기 주문이 몰리는 곳이기 때문에 일하시는 분들이 많기도 하고 그에 따라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계셨다. 그래서 모든 것들이 척척 진행되었다. 밑반찬이나 찌개류도 금방 나오고 고기도 이렇게 잘 올려진 뒤에 알맞게 구워졌다. 내가 여길 처음 들은 것은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극찬한 제주도 고깃집이라는 말로 알게 되었다. 나름 미식가로 알려진 유명인인데 도대체 그 사람이 극찬한 곳은 어딜까 궁금했다. 그렇게 숙성도 이야기를 처음 들었고 두번째는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 친구가 여길 다녀왔는데 정말 맛있었다고 나에게 꼭 가보라고 했다. 그게 딱 내가 여행을 오기 전 타이밍이었고, 이렇게 된 거 여기 가게 위주로 일정을 잡아 보자 하고 이렇게 다녀온 것이었다. 아마 그 친구가 말을 안 해줬으면 아마 또 까먹지 않았을까 싶다.

근데 이렇게 맛집을 오는데 큰 실수를 해버렸다. 솔직히 그것만 아니었다면 여기 처음부터 3인분을 주문해도 문제 없었을 것이고 맛 자체도 아마 더 제대로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그 실수란 것은 바로 여기 오기 2시간 전에 국수 한 그릇씩을 해치우고 왔다는 것이다. 솔직히 나름 이제 잘 먹는다고 하나 그래도 많이 먹는 편은 아닌데 두 시간 전에 이미 국수 한 그릇을 해치웠으니 배가 고플 리가 없었다. 배가 안 부르면 다행이었지만 나름 포만감이 올라와 있는 상태였다. 근데 그것도 안 먹을 수 없는 것이 아침 비행기를 타고 도착하자마자 여기 오픈 전이라 빈속으로 계속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여행을 온 것인데 말이다. 그래도 맛있는 곳이면 잘 들어가겠지 하고 나를 너무 믿은 상태로 이렇게 가게에 입성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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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미 먹은 것을 돌이킬 수도 없고 여기 숙성도 고기들이 다 구워졌겠다 본격적으로 먹을 준비를 했다. 여기 고기는 명품 제주돼지 루이비돈이라고 한다. LYB라고 소개가 되어있는데 그 설명은 다음과 같다. '돼지고기도 품종으로 골라 먹는 시대입니다. 랜드레이스, 요크셔, 버크셔 세가지 돼지의 장점만 골라 삼원교배한 LYB 명품제주돼지입니다. 감칠맛과 지방의 쫄깃한 식감이 뛰어난 버크셔의 특징을 살려 흑돼지보다 더 맛있는 제주돼지입니다. 오직 숙성도에서만 맛 보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이다. 메뉴판을 보고 제주도 왔으니 흑돼지는 먹어줘야지 하면서 자신있게 흑돼지 삼겹살을 주문했는데 LYB로 주문했어야 했나? 어쩐지 항정살이 먹고 싶더라니. 막상 주문할 땐 잘 몰랐다. 메뉴판을 자세히 보니 뼈목살도 흑돼지네. 나 LYB도 안 먹고 왔었다.

 

그래도 여기만의 매력을 알기엔 충분했다. 일단 시설이라든가 뷰는 완벽했다. 바로 옆 창을 통해 함덕 바다가 보였다. 근데 솔직히 먹는 와중엔 먹기 바빠 뷰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근데 그 탁 트인 기분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확실히 꽉 막힌 곳보다는 낫다. 더군다나 여긴 제주도니까. 그리고 밑반찬 역시 심플하지만 괜찮았다. 서비스로 나오는 저 김치찌개의 경우 약간 기름진 베이스의 김치찌개인데 공깃밥 하나 뚝딱 해치우기 딱이었다. 솔직히 고기 먹으러 와서 아마 찌개 좋아하는 사람들은 저것만으로도 밥을 다 먹지 않을까 싶다. 적당히 얼큰한 것이 내 스타일이었다. 그래도 국수도 먹고 왔기에 나름 자제를 하였고 고기에 집중하였다. 

 

그렇게 뼈목살 한점, 삼겹살 한 점씩 먹으면서 맛을 음미했다. 그리고 여기 함께 나오는 나물이나 젓갈류를 함께 즐겼다. 구워주시는 분께서 처음엔 어떻게 먹고 그다음엔 어떻게 먹고 이 나물은 뭐와 잘 어울린다 등등 먹는 방법을 말씀해주신다. 솔직히 먹는 방법엔 자기 스타일이 있지만 이런 곳에 오면 그 안내대로 한번 먹어보는 것도 좋다. 그럴 경우 내가 여태 몰랐던 맛을 배우기도 하니까 말이다. 내가 예전에 오마카세에 방문해서 초절임생강 맛을 배워왔고 그 뒤로 계속해서 먹고 있다. 락교보다 훨씬 많이 말이다. 이날 역시 여기 숙성도에서 새로운 맛을 경험하였다. 바로 젓갈류! 그 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 나는데 제주도에서만 나오는 멜젓이었나. 아무튼 그게 너무 향이 강해서 먹지도 못했다. 찍어서 먹으면 심하게 말하면 다시 뱉을 정도였다.

근데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극찬하고 맛집으로 꼽은 여긴 달랐다. 그 멜젓이 하나도 거부감 들지 않았다. 그리고 명란젓부터해서 이것저것 다 고기와 함께 먹을 때 거부감 없이 잘 넘어갔다. 실제로 입 안에서 그 향이 퍼지면서 오묘한 매력을 나타내어 감칠맛이 나기까지 했다. 이런 젓갈류를 통해 이런 맛을 느낀 것은 또 여기가 처음이었다. 내 입맛이 낯설었고 여기가 신기했고 인정하게 되었다. 아마 이런 류의 음식을 원래부터 잘 즐기셨던 분들은 이 표현을 이해 못 하실 것이다. 근데 나에겐 확실히 신세계였다. 물론 그래도 소금이 짱이긴 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중간중간 알맞게 구워진 버섯도 먹어주면서 불판 위에 올려진 것들을 하나씩 해치우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배가 금방 차기 시작했다. 아마 아직 국수가 남아있어서 그런 것이겠지.

그렇게 와사비랑도 먹고 여기 묵은지랑도 먹고 그랬다. 이상하게 저 김치가 또 별미였다. 원래 구워지면 그 고기 기름 맛만 나고 딱히 별 맛이 안 나는데 상큼하다고 해야 하나. 그 묵은지 향이 나면서 입 안의 기름을 또 싹 깨끗하게 잡아주었다. 신기했다. 뭔가 여기 제주도 숙성도의 경우 고기 퀄리티도 퀄리틴데 저런 밑반찬들이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처음부터 이런 조합을 생각하시고 이렇게 장사를 하셨나? 만약 그래서 이렇게 유명해지신 것이라면 정말 인정이다. 제주도 안에서도 점점 지점이 늘어나고 있던데 곧 서울이나 어디에도 상륙하지 않을까 싶다. 뭔가 그냥 막연한 개인적인 느낌이다. 서울에 너무나도 유명한 다른 고깃집들이 많지만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게라 생각한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극찬하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만약 다음에 이 가게를 가게 된다면 국수를 먹은 상태가 아닌 빈속으로 한번 가보고 싶다. 그땐 더 맛집처럼 느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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