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15년간 매일 한자리에서 만들고 계시는 옛날통닭의 맛

디프_ 2022. 5. 14. 12:30
이젠 배달이 편한 치킨 집도 직접 찾아가서 먹고 있어요

 

솔직히 치킨처럼 맛이 상향 평준화가 되어있고 배달이 편한 음식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뭐 당장에 족발이나 다른 것들이 떠오르긴 하지만 아무래도 가격도 그렇고 치킨만한 것이 없다. 맛도 그렇고! 근데 뭐 한편으론 요즘 가격이 너무 올랐다 싶긴 하지만. 아무튼 근데 이렇게 흔한 배달음식을 이제 나름 맛집을 찾아가서 먹는 재미가 생겨나고 있다. 솔직히 재밌다기보단 이 음식에도 실력이 있고 다양하게 판매하는 곳들이 많다 보니 새로운 맛을 접할 때마다 신기하고 또 즐겁달까. 몇 군데 찾아서 포스팅도 하고 그랬는데 오늘은 그냥 프랜차이즈가 아닌, 동네에서 꾸준히 장사를 하고 계신 곳을 찾아 이렇게 와봤다.

남자 사장님께서 운영 중인 곳이셨는데 가게 내부 자체가 노포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다. 막 세련되고 깔끔한 현대식 느낌은 아니었다. 근데 애초에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요즘 많고 그러니 호불호가 있다고 말하긴 뭐하겠다. 아무튼 매장에는 내가 첫 손님이었는데 그 뒤에 종종 포장해가시는 분들이 계셨다. 앱에서 그렇게 주문이 이어지는 것도 있겠지만 나름 동네에 단골 손님들도 계시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15년간 한 자리에서 꾸준히 장사를 하긴 쉽지 않으실 테니 말이다. 사장님도 뭔가 젊은 사람들이 매장에 찾아와서 먹는 것은 오랜만이신 것 같은 느낌이 살짝 들었다. 그냥 내 기분 탓일 수도 있겠고.

 

심플한 것이 최고기도 하고 애초에 여기 씽씽치킨을 찾아온 목적도, 요즘 막 유명한 프랜차이즈 스타일로 염지도 그렇고 화려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옛날 스타일 그대로인 통닭을 먹고 싶었기 때문에 기본 반반으로 주문했다. 솔직히 반반만한 것이 없다. 근데 여기 치킨 외에도 다른 뭐 골뱅이 소면이라든가 가볍게 맥주 한잔하면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또 추가로 이것저것 시킬뻔했다. 근데 일단 치킨 맛부터 보고 괜찮으면 다음에 또 와서 이것저것 먹어보자 싶었기 때문에 이렇게 하나의 메뉴만 주문하고 먹기 시작했다. 나오기 전까진 치킨무를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상하게 치킨무에 소금 살짝 찍어서 먹는 것도 맛있단 말이지.

반응형

씽씽치킨 옛날통닭 비쥬얼은 위와 같다. 간략하게 가게 소개를 하자면 '마포구 신수동에서 15년간 한결같이 매일, 직접 손질한 닭을 주문 즉시 튀겨서 판매합니다. 파우더를 얇게 입혀서 바삭바삭하고 육즙이 풍성합니다. 치킨무 또한 수제로 직접 담가서 깔끔한 맛을 유지합니다. 고객 여러분께 항상 정직하고 건강한, 맛있는 치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희 집은 당일 닭 손질과 염지를 하기 때문에 준비한 수량 소진 시 품절입니다.' 이렇게 말이다. 뭐든 꾸준함은 정말 대단하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그냥 이렇게 블로그를 매일 꾸준히 하는 것도. 그냥 하루하루 뭔가를 계속해서 해나가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 몇 개월은 쉬울 수 있어도 몇 년은 어려울 테니 말이다. 근데 그 과정에서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발전하고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래야 하는 것이고.

뭐 이 가게가 정말 뭐 그렇다는진 난 자세히 모르겠다. 그냥 저러한 안내 글을 보고 난 뒤에 이렇게 찾아온 손님일 뿐이다. 그래도 거짓은 없으실 테니 소비자 입장에선 믿고 먹어볼 수밖에 없겠다. 재방문은 온전히 나의 몫이니 말이다. 그렇게 부위 하나하나를 먹어봤다. 일단 여기 기본 닭 크기 자체가 작은 사이즈는 아니었다. 평소 교촌도 그렇고 1인 1 닭을 절대 못하는 편이기 때문에 그 기준을 삼긴 뭐하지만 여기도 그렇게 하긴 힘들달까. 이렇게 닭 크기가 어느 정도 있을 경우 중요한 부분은 살이 퍽퍽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크기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조리 과정에서 더 뭔가가 필요하긴 하더라. 근데 씽씽치킨의 경우 안내주셨던 것처럼 육즙이 살아있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안쪽이 촉촉하다. 그래서 소금에 톡톡 찍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양념도 단짠단짠 조합이 너무 좋았다. 여기서 짠맛은 내가 소금을 가미한 것이지만. 딱 정말 내가 원했던 옛날통닭 스타일 그대로다. 요즘은 양념도 매콤한 베이스로 판매하는 곳이 많은데 여긴 그런 부분 전혀 없이 달달한 베이스가 끝이었다. 물엿을 넣으신 것 같은데 그렇다보니 양념이 발라진 껍질 쪽이 좀 딱딱해지기도 했는데 뭐 못 먹는다거나 그런 수준은 아니었다. 그냥 식감이 조금 살아난 정도? 아무튼 양념 반 후라이드 반 두 가지 맛을 번갈아가면서 계속해서 먹었다. 원래라면 이 비쥬얼에 맥주도 한잔 해야 했는데 아마 이때 차를 가져왔을 것이다. 그게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잘 먹었다. 15년간 한자리에서 장사를 하시면서 어떤 노하우와 경험을 쌓으셨는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날 기대했던 맛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