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소소한 매력으로 찾게 되는 동네 단골 느낌의 김밥집

디프_ 2022. 5. 11. 20:13
동네에 이런 가게 하나 있으면 편하게 찾기 괜찮다.

 

집에서 밥 먹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해서 밖에서 뭘 사 먹기도 애매할 때가 있다. 사람이 매번 맛있는 것만 먹고 살 수도 없고 그냥 어정쩡하게 때워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그냥 집 근처에 갈만한 가게가 하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는데 오늘 소개할 곳이 그런 곳 중 하나라 생각한다. 솔직히 김밥천국 같은 곳이 제일 만만한 곳이긴 한데 거기도 요즘 가격이 많이 올랐더라. 아무래도 프랜차이즈이다보니까 어느 정도 가격 인상이 될 수밖에 없겠다. 근데 여기 해오름 김밥의 경우 자세힌 모르지만 개인이 운영하시는 것 같았고 그 덕분에 가격이 좀 착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더 소소한 매력이 부각되었다.

 

아마 이날 방문했을 때가 아침도 애매하고 점심도 애매한 그 중간 사이였을 것이다. 뭔가 이따 저녁을 먹어야 했기 때문에 거하게 먹고 싶진 않았고, 그렇다고 아예 안 먹기도 애매했다. 그래서 정말 가볍게 먹을 생각으로 가게를 찾다가 들어온 것인데 가격과 구성을 보고 딱 잘왔다 싶었다. 일단 김밥 하나에 국수 같은 것 하나 시켜서 먹으면 딱이겠다 싶었다. 이런 가게의 경우 대부분 뭔가 셀프로 가져와야 하는데 그것 없이 김치와 저 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나네 아무튼 저 꼬들꼬들한 찬 하나 해서 두 가지를 가져다주셨다. 아마도 추측이지만 직접 만드신 것 아닐까 싶다.

 

앞서 내가 여기 소소한 매력이 있다고, 동네에 하나쯤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한 이유를 들어오자마자 알 수 있었다. 정말 거리는 한산한데 여기 사람들이 어디서 오셨는지 계속해서 들어오시더라. 포장도 하시고 직접 먹고 가시기도 하고 그랬다. 조용히 시간을 보낼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나름 여기 맛집처럼 보였다. 사실 맛집 기준이 정말 맛있고 그런 것도 있지만 이렇게 소소한 매력으로 오래 장사하는 곳들도 그냥 맛집이라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나 싶다. 그냥 꼭 화려해야 좋은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가끔 이런 잔잔한 것도 큰 매력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일단 양이나 구성은 상당히 알찼고 만족스러웠다. 

김치 역시 나쁘지 않았다. 그냥 맛있었고 전체적으로 조합이 좋았다. 그리고 가격이 착하다고 해서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내용물 꽉 차게 잘 들어있고 기름기도 바르고 이것저것 필요한 구색은 다 갖추고 있었다. 솔직히 잔치국수는 몸이 추울 때나 뭔가 놀다가 먹어야 맛있긴 한데 이날은 오랜만이라 이렇게 시도해봤다. 아무래도 육수 베이스만 갖춰져있고 주문 후 만들어져서 바로 나오기 때문에 맛이 없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근데 애초에 육수 자체가 시원하고 맛 괜찮았다. 근데 저 육수 베이스는 직접 만드신 것인지 아니면 어디서 가져오신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흔한 그런 맛이었다. 근데 오늘 이 가게 메뉴 전체적으로 다 그런 느낌이긴 하다. 누구나 다 아는 맛이랄까.

 

김치 종류를 김밥 위에 올려서 같이 먹는 것도 맛있었다. 그리고 잔치국수 면발 양이 어마어마했다. 솔직히 대표적인 가성비 음식 중 하나이긴 한데 단점이 금방 배가 꺼진다는 것에 있겠다. 그래서 이렇게 김밥 하나와 같이 먹으면 국물도 맛있고 술술 잘 들어가고 포만감도 좀 오래 지속되겠다. 가끔은 아는 맛이 무섭긴 하다. 결국엔 양이 너무 많아 마지막에 좀 남겼던 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예전 물가에 비해 요즘 뭐 가격이 저렴하다고 볼 순 없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곳들에 비해 저렴한 것은 맞으니까,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뭐 내가 점수 줘서 뭐하겠느냐만은 나만의 점수 그런 의미다. 여기 괜찮았다.

나오기 전에 오뎅 꼬치가 보여서 사진을 찍어봤다. 오뎅도 솔직히 간장 찍어서 먹으면 배고플 때 몇 꼬치 순삭이긴 한데 이상하게 잘 안 먹게 된다. 특히 밖에서! 근데 실내에선 저렇게 파는 곳이 많지 않으니 더 안 먹게 되는 것 같다. 이상하게 TV나 그런 곳에서 밖에 위생상태 그런 것을 많이 봐서 잘 손이 안 가더라. 분명히 맛은 있는데 또 먹고 나서 배탈 나면 나만 손해니까 말이다. 물론 대부분 안 그러긴 하겠지만. 다음에 언제 기회가 되면 시도해봐야겠다. 두 메뉴 합쳐 만원이 조금 안 되는 금액으로 배부르게 잘 먹고 나왔다. 동네에 이런 가게가 있나 찾아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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