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요즘 찾기 힘든 바삭바삭한 옛날 튀김 스타일의 치킨홀릭

디프_ 2022. 4. 28. 22:00
일 끝나고 바로 가도 품절 메뉴가 있었던 영등포 통닭 맛집

 

배달로도 치킨을 많이 시켜먹지만 나름 오프라인에서 먹는 것도 선호한다. 정말 살면서 많은 닭을 먹은 것 같긴 하다. 근데 이게 어차피 튀겨서 나온 것이라 맛이 다 똑같을 것 같은데 그 차이가 있다. 그냥 닭 자체가 맛있는 곳이 있고 염지가 잘 된 곳이 있고 튀김 자체가 너무 바삭한데 또 맛있는 곳이 있고. 이게 또 꼭 바싹 튀겨야 더 바삭바삭하고 맛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다 살 안이 오히려 촉촉하지 않고 퍽퍽해지고 그런다. 그래서 나름 스킬이 필요하고 실력 차이가 있는 음식이긴 한데 요즘은 또 그렇게 생각하면 대부분 상향 평준화가 된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여전히 그냥 눈에 보이는 곳을 가면 맛이 없는 곳이 있다. 뭐 기름을 오래 썼다거나.

 

오늘 소개할 곳은 나도 이날 처음 방문한 곳이다. 사실 이 지역을 자주 오진 않는다. 그냥 지나치기만 하는 정도? 근데 정말 이걸 먹기 위해 이렇게 일을 끝내고 찾아왔다. 나름 멀지 않은 곳인데 교통편 자체가 편한 곳은 아니다. 평일이기도 하고 이때는 날씨도 좀 추웠어서 사람이 별로 없겠지 했는데 조금 늦게 온 것인지 정말 테이블이 한두 개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계속해서 들어왔다. 인기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정확히 무슨 메뉴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데 그냥 후라이드 한 마리였나. 아무튼 그걸 주문하려고 했는데 다 나가고 주문 못한다고 해서 아마 다른 메뉴를 주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만큼 평일에도 인기가 있는 곳이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겠다. 그렇게 주문을 하고 뭔가 이런 옛날 스타일 가게를 찾아온 것이니만큼 나오는 양배추 샐러드 반가웠다. 소금도 그렇고!

 

주방은 계속해서 바쁘게 움직이셨다. 주문도 받으시고 계산도 해야하고 닭도 튀기셔야 했으니! 일하시는 분이 그래도 좀 있긴 했는데 매장 자체가 좀 복잡한 구조인 것 같았다. 뭐 근데 그것도 사람이 많아야 그런 것이긴 하겠지만. 그렇게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포장 손님도 있는 것 같아 보여서 더 그랬겠다. 사실 여기 영등포 치킨홀릭의 경우 먹방을 보다가 알게 되었는데, 가게 분위기부터 겉 튀김 스타일이 딱 내가 찾는 옛날 튀김 스타일처럼 보였다. 후라이드 순위를 따지면 항상 비비큐 황금 올리브가 탑티어에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 좀 달달한 베이스라고 해야 하나. 물리는 맛이라 많이 못 먹겠더라. 그래서 공감을 못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바삭해 보이고 정말 그냥 염지한 정도의 맛만 나고 심플한 것을 좋아한다. 소금만 찍어도 잘 어울리고 양념만 찍어도 잘 어울리는 그런 맛 말이다. 그냥 먹어도 바삭 촉촉하고!

 

그 비쥬얼에 반해서 왔기 때문에 먹기 전부터 설레이고 빨리 먹고 싶었다. 역시 맛있는 거 먹는 것은 간단하지만 행복한 일 중 하나다. 그중 치킨은 무엇보다 가격 부담도 없고 만족도가 높은 메뉴이기도 하고! 본격적으로 먹는 후기 글을 적기 전에 가게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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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적인 음식 불고기와 김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담백하고 감칠맛이 나는 치킨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출발하여 어느덧 25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변함없이 찾아와 주신 고객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수많은 싱싱한 양념 재료와 그날 배송된 국내산 싱싱한 닭으로 24시간 이상 숙성시킨 치킨은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한 정통 후라이드 수제 치킨입니다. 분홍빛 속살은 싱싱한 닭이 숙성이 잘 될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숙성이 잘 되게 하기 위해 7호짜리(700g)로 1마리 반(1,050g)을 1인분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더 노력하고 성실하게 고객분들의 맛들어진 치킨 맛을 내기 위해서 전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차를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맥주를 할 수 있는 날이었다. 평일이라 다음날 피로를 위해 조심해야 하긴 했지만 이때는 그래도 푹 잘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어차피 많이 마셔봤자 300~500 사이니까 뭐 남들에 비하면 음료수긴 한데 그래도 그냥 생맥주 한잔 마시고 싶어서 이렇게 주문해봤다. 근데 사장님께서 너무 바쁘고 정신 없이 움직이고 계셔서 천천히 주문을 하게 되었다. 잠깐 까먹으신 것 같기도 해서 나중에 하도 안 와서 한번 더 말씀드렸다. 약간 되게 조용하고 차분한 가게 스타일을 생각하시면 안 되고 적당한 소음과 함께 옛날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가게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다. 술 잘 드시는 분들은 오히려 이래야 술맛이 좋다고 하긴 하더라. 난 잘 모르겠다. 치킨만 맛있으면 되니까!

 

일단 여기 영등포 치킨홀릭 닭집의 경우 내 기준으론 무조건 재방문각이다. 만약 집 근처였다면 자주 왔을 것 같다. 물론 사람이 너무 많고 복잡하면 덜 오게 되겠지만 일단 그냥 맛있었다. 근데 간을 좀 심심하게 먹는 사람들에겐 다소 염지가 짜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다. 근데 개인적으로 기본 후라이드에 양념도 찍고 소금까지 찍어 먹는 1인이기 때문에 이 정도면 오히려 그냥 닭만 먹어도 맛있게 느껴져서 괜찮았다. 그리고 일단 튀김 자체가 요즘 찾기 힘든 옛날 튀김 스타일이다. 껍질은 얇은데 정말 바삭하다. 그런데 안에 살까지 같이 튀겨져서 딱딱한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촉촉하게 맛있게 잘 살아있었다. 그리고 그냥 양배추 샐러드에 소금, 양념소스 이렇게 세 개만 딱 나오는 것도 마음에 든다. 요즘 아마 프랜차이즈 치킨집에 가면 양배추 샐러드가 안 나오는데 저게 은근 진짜 매력 있는 구성이다.

 

소금도 촉촉 찍어서 먹고 그랬다. '살이 왜 이렇게 붉지?'라는 생각이 드신 분들은 아까 소개글을 읽고 오시면 되겠다. 그리고 요즘 워낙 이런 스타일로 나오는 가게들이 많아서 그런지 그런 가게들은 안내문이 붙어있어 대부분 붉거나 뭔가 덜 익혀진 것처럼 느껴져도 대부분 손님분들이 맛있게 잘 드시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장이 약해 음식을 조금이라도 잘못 먹으면 바로 탈이 나는 스타일이라 이런 것을 걱정하는데 아직까지 닭을 잘못 먹어서 문제가 생긴 적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닭 한마리 배부르게 먹고 바로 누워서 소화가 안돼서 문제가 생겼으면 생겼지. 그래도 이제는 정말 살도 좀 빼고 먹는 것도 조절하면서 살고자 하는데 뭐 또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다. 이상하게 몇키로 분명히 뺐는데 몇 개월 뒤에 보면 다시 돌아와 있더라. 그 꾸준함이 정말 힘든 것 같다.

치킨 이야기하면서 하면 안되는 말 중 하나인 다이어트 이야기를 해버렸다. 근데 나름 고민이긴 하다. 예전엔 지금보다 먹는 재미를 덜 알아서 괜찮았는데 이젠 세상에 맛있는 것들이 너무 많이 있는 것을 알아버려서 더 힘든 것 같다. 몇몇 맛집도 따로 검색하지 않아도 갈 수 있고. 근데 뭐 맛있는 것 먹으면서 스트레스 푸는 것도 중요한 것 중 하나기 때문에 무언가를 포기한다기보단 같이 가져갈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점을 찾는 것이 맞겠다. 아무튼 오늘 소개한 영등포 치킨홀릭의 경우 저와 입맛이 비슷하신 분들이 가면 정말 좋아하시겠다 싶다. 뭐 다른 기타 군더더기 없이 정말 깔끔하고 바삭한 치킨을 생각하시면 되겠다. 약간 짜고. 시원한 생맥주 한잔과 함께 평일의 피로를 날려 보내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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