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맛있는녀석들 다수 출연한 고등어김치찜 전문점 군자네 후기

디프_ 2022. 4. 26. 20:56
나는 또 못 갈 것 같아도 매니아에겐 꼭 추천하고 싶은 그런 맛집

 

오늘 소개할 가게의 경우 정말 기대가 컸다. 가기 전부터 이렇게 기대가 크기 쉽지 않은데 그 이유가 여러 개가 있다. 일단 자주 다니는 곳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매번 지나쳤는데 솔직히 여기가 유명한 줄도 몰랐다. 그러다 우연히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는데 메뉴 자체가 너무 맛있어 보였다. 원래 밖에서 한식 먹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 기회가 되면 먹으려고 하는 입장인데 묵은지처럼 보이는 김치와 고등어 살과 함께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검색을 해봤는데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그렇게 메모장에 적어둔 뒤에 꼭 가봐야겠다 생각했다. 근데 또 쉽게 기회가 나지 않았다. 자주 지나다니기만 했지 밥 먹을 타이밍에 여기에 있진 않았으니까 말이다.

 

날을 잡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타이밍 맞춰 방문할 수 있었다. 상호명은 고등어김치찜 전문점 군자네라는 곳으로 찾아오기에 위치가 다소 애매한 곳에 있다. 그래서 뭔가 아는 사람만 오는 그런 곳인 것 같다. 주변에 뭐 정말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 덕분인지 웨이팅 없이 먹을 수 있었는데 이게 꼭 어디서 오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동네에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어서 테이블이 금세 찼다. 근데 막 우리처럼 처음 오는 손님들은 없어 보였고 다들 메뉴도 확실하고 사장님과 인사도 하시고 익숙하게 행동하시더라. 이런 곳이 정말 찐 맛집이기 때문에 더욱더 기대가 컸다. 그리고 가게 안에는 이렇게 많은 유명인들이 오간 흔적이 보였다.

 

뭐 유명한 사람들이 왔다고 하여 정말 맛집은 아니지만, 이미 맛있는녀석들 프로그램에서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내가 비쥬얼을 봤기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맛에 대한 기대치와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심지어 여긴 맛있는녀석들에 한번 나온 것도 아니고 여러 번 나왔으니 더 할 말이 없었다. 아마 방송편 자체가 또 기획된 것이 아니고 또 가고 싶은 맛집을 알아서 가는 것이었는데 여기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계속해서 말하지만 기대가 컸고 그렇게 이렇게 자리에 앉게 되었다. 메뉴는 뭐 고를 것도 없었다. 제육이 먹고 싶었지만 메인을 먹어야 했고 그렇게 2인분을 주문했다. 밑반찬은 심플했기 때문에 딱히 뭐 없었다. 메인 메뉴인 고등어김치찜은 생각보다 금방 나왔다. 아무래도 어느 정도 수요가 기반이 되어있다 보니 준비를 해두시는 것 같았다.

 

솔직히 내가 찍은 사진 비쥬얼은 별로이다. 뭐 어떻게 이렇게 맛없게 찍었나 싶지만 정말 뭐 이 이상 어떻게 찍을 수가 없었다. 뭐 데코가 잘 되어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김치와 빨간 국물, 그 위에 툭 놓여진 고등어가 전부였다. 그래서 그냥 이렇게 찍게 되었는데 뭐 2인분 시켰으니 더 많이 시키면 조금 더 푸짐하게 찍을 순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여기서 양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처음에 1인분이 잘못 나온 줄 알았다. 고등어가 비싼 생선이었나? 그래서 한번 여쭤봤는데 이게 2인분이 맞다고 하셨다. 난 왜 조금 더 푸짐한 것을 상상한 것이지? 뭐 다른 가게들은 저렇게 고등어가 통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뉘어 나와 내가 괜히 시각적으로 더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겠다. 아무래도 이런 메뉴를 밖에서 잘 사 먹어보지 않아 잘 모른다.

 

조금만 더 끓인 뒤에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먹으면서도 불을 아예 끈 것이 아니고 보글보글 끓을 수 있도록 켜두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고등어김치찜 전문점 군자네 후기 글이 적힐 텐데, 지극히 이런 맛 초보자 입장에서 작성한 글이니 참고 부탁드린다. 분명히 여긴 매니아층이 존재하는 곳이고 나 역시 개인적으로 재방문은 힘들어도 주변에 이런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꼭 추천하고 드리고 싶은 그런 곳이다. 서울에서 이런 맛을 내는 가게가 몇 없다는 것은 확실히 알고 있기 때문에! 우선 앞서 이 가게 재방문은 힘들 것 같다고 말씀드린 이유는 일단 내 입맛에 맞지 않아서 그렇다. 그 입맛에 맞지 않은 포인트는 양이 아니라 향 때문이었다. 양이야 뭐 비싸도 부족한 곳이 있고 싸도 많은 곳이 있기 때문에 그게 절대적인 조건은 아니다. 근데 향이 정말 내가 견디기 힘든 향이었다.

 

그 특유의 고등어 비린 향이라고 해야하나. 그게 살아있었다. 그래서 친구에게 말하니 친구가 이렇게 말해주었다. 고등어 자체가 통으로 나오는 곳은 일부러 그런 향을 잡지 않고 내어주는 것이라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유명한 돼지국밥 집을 갔었는데 그 젓갈 향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그래서 이건 호불호라기보단 내 입맛이 좀 유별난 것이기 때문에 감안하고 봐주시면 되겠다. 만약 그런 향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이 가게가 입맛에 딱 맞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근데 계속해서 먹었지만 점점 국물이 졸아들을수록 향이 더 강하게 배였고 나에겐 점점 부담스러워졌다. 물론 김치와 국물, 고등어 살과 함께 공깃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긴 했지만 약간 흔쾌하지 않게 먹은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정말 내 솔직한 후기 표현이다.

 

그렇게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오면서 다음에 혹시라도 이 가게를 또 오게 된다면 그땐 제육을 먹어봐야겠다 생각했다. 아마 내가 이 맛에 익숙해지기는 힘들 것이다. 근데 또 모르지. 밖에서 한식 사먹는 것을 싫어하다 이젠 누구보다 잘 사 먹는 상태로 바뀌었으니 말이다. 비록 양이 적어 아쉬웠지만 고등어 살이 통통하니 잘 살아있었다. 뼈 분리도 쉽고! 아마 이제 내가 왜 나는 못 갈 것 같아도 매니아에겐 꼭 추천하고 싶은 그런 맛집이라 표현했는지 좀 아시지 않으셨을까 싶다. 만약 생생한 느낌을 원하신다면 맛있는 녀석들 프로그램을 한번 봐보시는 것도 좋겠다. 그때나 이때 내가 방문했을 때나 고등어김치찜 비주얼은 똑같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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