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첨가물이 들어갔다면 10억 배상하겠다는 진짜 진국 김해 푸주옥

디프_ 2022. 1. 5. 21:42
이 지점에서 먹으면 다른 곳에선 이 메뉴 못 먹게 만드는 김해 푸주옥 버섯도가니전골

김해에 가면 꼭 들리는 곳이 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향하는 곳 말이다. 이렇게 말하면 굉장히 많이 방문한 것처럼 보이지만 두 번 밖에 안 가봤다. 근데 그 두번 갔을 동안 매일 첫 도착 저녁 끼니는 여기서 해결했다. 일단 첫 스타트로 너무 좋고 밤늦게도 영업을 하고 있고 낮에는 사람이 많지만 이 시간엔 상대적으로 한산해서 여러모로 괜찮았다. 일단 그리고 뭔가 뜨거운 국물과 익숙한 맛으로 긴장도 풀고 속도 달래줄 수 있고! 아마 한국 사람이라면 여기서 호불호가 있는 메뉴가 별로 없지 않을까 싶다. 내가 오늘 소개할 메뉴는 버섯이 많이 들어가 버섯을 싫어하는 사람의 경우 별로 안 좋아할 수도 있겠으나 뭐 그러면 다른 메뉴 설렁탕 같은 것을 시켜서 먹으면 되니까 괜찮겠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밖에서 펄펄 끓고 있는 육수를 한번 본 뒤에 입장하였다.

 

일단 매장 내부는 넓은 편이다. 앞서 말했듯이 밤늦은 시간에만 도착을 했기 때문에 좀 한산했다. 사람이 있더라도 한 3~4 테이블 정도? 이번엔 좀 많긴 했지만 이 넓은 매장이 꽉 찰 정도는 아니었다. 근데 다른 리뷰들을 보니 낮에는 주차 공간도 꽉 차고 여기 테이블도 만석이 되나 보더라. 어쩐지 아까 들어오기 전에 주차장이 뒷 공간에도 있다고 적혀있는 간판이 있는 이유가 있었다. 아무튼 오늘 소개할 곳은 김해 푸주옥 프랜차이즈로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 지점이 있다. 근데 여기 역시 지점 차이가 있는지, 맛이 다른지는 모르겠다. 예전에 일산 쪽에 있는 매장을 한번 가본 적이 있는데 그땐 이 버섯도가니전골을 먹은 것이 아니라 설렁탕을 먹었을 때라 정확한 비교는 힘들겠다. 근데 그때도 김치나 여기 무를 알차게, 야무지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컨셉도 비슷한 것 같고! 솔직히 여기 지점 말고 다른 곳에서 한번 동일한 메뉴를 먹어보고 싶긴 한데 실망할까 봐 무섭다. 같은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다른 나름 맛집이라는 곳에서 똑같은 메뉴를 시켜서 먹어본 이력이 있는데 정말 다 먹지도 못하고 남겼다. 제일 중요한 도가니도 별로 안 들어가 있는데 가격은 비슷하고!

기본적인 찬은 이렇게 나온다. 심플하다. 일반적으로 이런 설렁탕 집에 나오는 스타일대로 나온다. 확실히 이런 가게들은 저런 김치 종류가 맛있어야 다른 메인들도 맛있게 느껴지는데 진짜 맛있긴 하다. 그래서 포장해가는 사람들도 있으니 저렇게 별도 가격도 있구나 싶다. 항상 여기 올 때마다 주문한 메뉴는 동일하다. 그나마 여럿이서 먹을 수 있는데 국물이 들어간 것이 한 종류이기 때문에 그걸 시켰다. 이전엔 두 명이서 와서 소를 시켰지만 이번엔 네 명이 방문했기 때문에 대자로 주문했다. 양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하긴 했는데 공깃밥과 함께 먹으니 어느 정도 괜찮았다. 일단 육수나 이런 것은 계속해서 넣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근데 그 육수가 진짜 무슨 사골 국물처럼 그냥 후추만 뿌려서 먹어도 맛있으니 배가 고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리고 다른 곳들보다 확실히 도가니와 같은 내용물도 알차게 들어있어 괜찮고.

 

김치로 속을 달래주고 오랜만에 만나 수다도 떨다가 메인인 김해 푸주옥 버섯도가니전골 메뉴가 나왔다. 역시 이 비쥬얼 익숙하다. 그리고 확실히 양이 많구나 싶었다. 근데 저렇게 많아 보여도 먹다 보면 금방 사라진다. 아마 맛있다는 의미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오늘 이전에 왔을 땐 먹고 수다 떠느라 정신이 없어서 내부를 잘 못 살펴봤는데 다음과 같은 안내 문구가 있었다. '약속 드릴 수 있습니다. 저희집 국물은 전통의 비법대로 고와 낸 보약 같은 진국입니다. 만약 프림이나 우유, 수입 사골 분말, 땅콩가루 등 어떠한 첨가물을 넣어 농탁하게 한 것이면 10억원을 배상하겠습니다.'라고 말이다. 10억원 임팩트가 상당하다. 근데 애초에 솔직히 여기 스타일을 보면 이런 의심할 필요가 없다. 나름 전국적으로 지점이 퍼져있는 대형 프랜차이즈인데 여기서 괜히 저런 실수를 하면 그 후폭풍이 엄청날 테니 말이다. 애초에 자신이 있어 장사를 하셔서 유명해진 것이기도 할 테고. 소비자 입장에서 의심하지도 않았지만 그냥 저런 글을 보고, 자신감을 보고 더 좋게 느낀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디테일한 비쥬얼은 이렇고, 여기 소스도 별도로 나온다. 겨자와 뭐 이것저것 섞여있는 것 같긴 한데 이렇게 도가니나 버섯 등을 찍어서 먹으면 되겠다. 개인용 접시에 일정 부분 덜어온 뒤에 여기에 테이블마다 소금과 후추가 있는데 개인 입맛에 맞게 톡톡 뿌려서 먹어주면 되겠다. 솔직히 이런 진국 보양식을 먹을 때 그 재료 본연의 맛을 온전히 즐기는 것이 좋다. 깊은 맛이 나고 담백하고 건강에도 좋고 그렇기 때문에. 근데 괜히 이 건강한 것을 맛있게 먹고 싶어서 소금과 후추를 따로 뿌려서 먹는다. 그게 훨씬 더 맛있긴 하더라. 근데 내가 제조한 국물을 다른 사람이 먹어보니 너무 짜서 어떻게 먹냐고 하더라. 이렇게 입맛이 다 다른가보다. 그래서 기호에 맞게 먹으면 되겠다. 어차피 다들 앞접시에 덜어서 먹을 테니 말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처음 나오자마자 별도로 파도 같이 나오는데 그걸 위에 듬뿍 뿌려준 뒤에 좀 끓여서 먹으면 되겠다. 뭐 바로 먹어도 된다고 말씀하시긴 하는데 개인적으로 더 펄펄 끓는 상태가 더 좋다.

 

후추가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근데 평소엔 못 느꼈는데 저번에 아침 첫 끼니로 후추를 뿌려서 밥을 먹은 적이 있다. 근데 그게 굉장히 맵게 느껴졌다. 평소보다 적은 양을 뿌렸는데도 말이다. 그런 것을 보면 굉장히 자극적인 재료이긴 한 것 같다. 그래도 이땐 저녁이니까 뭐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버섯도가니전골 안에는 대추부터해서 인삼 등 각종 재료가 들어가 있었다. 아마 밤이었나 뭐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다른 것들은 괜히 먹을 엄두가 나지 않더라. 대자 가격이 75,000원으로 솔직히 저렴한 편은 아니다. 4인 기준으로 나눠 먹어도 한 사람당 거의 만원 후반대의 금액이다. 그래서 가성비가 있다거나 그렇게 볼 순 없는데 먹고 나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내가 제일 중요시하는 부분이다. 그게 금액은 상관없는데 돈이 안 아까운 기분이 들어야 한다. 근데 여기가 그렇다. 일단 맛도 맛이고 양도 괜찮고 퀄리티도 괜찮고 그렇다. 부모님 모시고 오고 싶을 정도랄까.

 

밥을 따로 먹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말아서 먹는 것도 괜찮다. 아 지금 보니 마늘도 이렇게 통으로 들어가 있구나. 재료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격만큼 이것저것 안 아낀 흔적이 보인다. 물론 인건비나 그런 것 고려하여 다 마진이 남도록 설계된 금액일 테지만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지불한 금액만큼의 가치를 한다는 말이겠다. 이렇게 괜찮은데 애초에 그 첨가물이 들어가면 10억 배상하겠다는 간판을 보지 않았더라도 굳이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이 메뉴 자체를 개인적으로 여기서 처음 먹어봤다. 설렁탕이 아니고 버섯도가니전골 말이다. 그래서 첫 여행에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나름 동네 유명한 곳에서 시켜서 먹었는데 진짜 100% 실패를 해버렸고 아마 이제 여기 아니면 다른 가게에선 못 먹게 될 것 같다. 저렴한 금액도 아니고 또 실패할 순 없으니까. 근데 아마 당분간 김해를 놀러 갈 일도 딱히 없을 것 같다. 이미 작년 말에만 두 번 연속 다녀오기도 했고 매번 놀러 가는 것도 민폐고.

 

그래도 기회가 되셔서 이 지역에 놀러 가시는 분이라면 한번 여기 지점에 들려 꼭 드셔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굳이 여기 지점이 아니더라도 전국적으로 매장이 있으니, 가시게 되면 드셔 보신 후 후기 공유해주시면 좋겠다. 만약 괜찮다면 나도 굳이 여기까지 놀러 가고서가 아니라 근처에 후기 괜찮은 매장에 가서 동일 메뉴를 먹어봐야겠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아니더라도 두 달에 한번 정도는 먹어주면 좋을 것 같다. 아무리 먹어도 체할 염려도 없고 속이 가볍게 든든하니까 아주 괜찮은 음식이다. 도가니 자체가 뭐 효능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주기로 먹어서 체감할 정도면 정말 대단해야 하기 때문에 그건 그렇게 중요치 않은데 그냥 맛있고 식감 좋아서 먹고 싶다. 아무튼 이날도 여행 첫 스타트 기분 좋게 잘 끊었고 앞으로의 더 많은 먹방들이 시작될 것 같다. 정말 아는 맛이 더 무섭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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