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살랑살랑 바다 내음과 즐기는 군산 장자도 오션뷰카페 라파르

디프_ 2021. 12. 29. 20:39
커피 맛도 좋고 바다도 예쁘고, 힐링 가득 군산 장자도 오션뷰카페 라파르 소개해요!

지금 사태가 벌어나기 전에, 수많은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아쉬웠던 것이 딱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커피! 인터넷에서 흔히 하는 말들로 직장인 중에 커피를 안 마시는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라는 글이 있다. 보기 중에 선택하는 영역에 있더라. 첫 직장에 출근을 하게 되고 약 1년이 넘게 다니는 기간 동안 커피를 마신 적이 없다. 그냥 애초에 생각 자체가 나지 않았다. 그땐 아마 카페모카에 빠지기도 전이었을 것이다. 그냥 난 이 영역에 달달한 맛은 없고 씁쓸한 맛 기반의 아메리카노만 많은 줄 알았다. 그냥 애초에 관심이 없어서 알아보지도 않았겠다. 그렇게 퇴사를 하고 1년을 쉬면서 정말 많은 나라를 다니다가 재취업을 하게 됐고 그 이후에 달달한 커피 맛을 알게 됐다. 그렇게 주기적으로 마시다 뭔가 몸에 안 받는 것을 알아서 멈추다가 또 디카페인 세상을 알게 되어 그 뒤로 이렇게 간간히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예전에 여행지를 돌아다닐 때 왜 카페투어를 하지 않았는지, 어떻게 보면 원두의 본고장인 유럽이나 다른 나라들에서 즐기지 않았는지 가끔 너무 아쉬울 때가 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딱히 뭐 이것저것 생각나진 않더라. 그래도 앞으로 다시 이 나라 저 나라 다니게 된다면 그때나 실컷 즐겨야겠다. 외국에서도 디카페인 계열을 많이 팔려나? 한 번도 찾아보지 않아 모르겠다. 내년부터는 슬슬 돌아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당장은 못 나가니 국내에서라도 열심히 카페 투어를 하고 있었고 오늘 소개할 군산 장자도 오션뷰카페 라파르 역시 그중 한 곳이다. 여기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고 뷰도 괜찮았다. 야외 공간이 넓은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한산한 느낌을 주었다. 사람 자체가 많이 몰리는 곳도 아니고 말이다. 실내, 야외 모두 잘 꾸며져 있었는데 이날은 날이 좋아 야외에서만 있었다. 실내뷰는 직접적으로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그 역시 나쁘지 않아 보인다.

 

여기 카페의 경우 모든 원두는 스페셜티 원두만 사용한다고 한다. 스페셜티 협회 인증 바리스타가 직접 추출하는 스페셜티 커피의 맛과 향을 느껴보시라고. 솔직히 이 세상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이제서야 슬슬 그 아메리카노의 매력이 뭔지 알아가고 있지만 천천히 마시는 것도 답답하고 이왕 시간 내서 마시는 거 아직은 내가 선호하는 달달한 연유 기반의 음료들만 마시고 있기 때문에 뭐가 뭔진 잘 모른다. 근데 저렇게 인증이 있는 경우는 신뢰할만하지 않을까 싶다. 진짜 카페인를 섭취하고도 바로 꿀잠 잘 수 있는, 그런 능력자들이 가끔 너무 부럽다. 나도 근무 시간에 달달하게 카페인 각성효과 얻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도 있는데 그러질 못하니까 말이다. 카페인을 그대로 마셔버리면 그날 거의 밤을 새워야 할 정도로 잠도 못 자고 소화불량이 와서 화장실도 많이 가야 한다. 아무튼 그냥 그 순간만 즐겁지 일상이 불편해진다. 슬픈 사실이다.

 

군산 장자도 오션뷰카페 라파트 메뉴는 상당히 다양했다. 근데 디카페인은 따로 없었다. 아쉬운 부분이긴 하나 예전에 친해진 사장님에게 여쭤보니 디카페인 자체가 맛은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 깊이가 달라 조리법이 달라지긴 해야 한다고 말씀 주셨다. 그리고 수요층도 아직은 그렇게 폭넓지 않아 오히려 관리 차원에서 문제가 발생하신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이해하고 있고 디카페인이 없는 곳의 경우 그냥 곡물라떼 같은 달달한 음료로 대체하고 있다. 근데 여행 중에는 나도 기분을 내고 싶어 카페인을 마시곤 하는데 이날 여기서 고민을 하다가 선택해버렸다. 콜드브루, 연유, 케인슈가가 들어간 여기 시그니처 커피 하나와 아메리카노 한잔 그리고 티라미수 하나를 주문했다. 그리고 이렇게 살랑살랑 바다 내음이 몰려오는 야외로 자리를 잡고 편하게 앉았다. 의자 자체가 편하진 않았지만 그냥 몇 시간 있을 것도 아니고 이 순간이 소중하고 좋았다. 자연의 소리도 날 편하게 만들어주고!

티라미수 역시 커피가루가 아마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어 평소엔 잘 먹지 않는 편이다. 한때 투썸 티라미수에 빠져서 엄청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몸소 배웠다. 근데 여기 케이크의 경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크림이 더 많지 그 메인 커피 맛 자체는 다소 약해 보여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주문한 돌체라떼의 경우 딱 내가 예상하고 상상하고 기대하던 그 맛이었다. 개인적으로 달달한 커피를 찾을 때 연유가 들어간 돌체라떼 계열을 먹는다. 근데 이 메뉴 자체도 없는 곳이 많은데 그럴 경우 대부분 바닐라라떼를 팔더라. 여기 라파르 역시 크림라떼라고 바닐라라떼가 들어간 시그니처 커피가 있던데 개인적으로 뭔가 이상하게 바닐라는 입맛에 맞지 않아 잘 안 마시고 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마셔보긴 하는데 차라리 바닐라라떼가 있는 경우에 그냥 논커피 계열을 먹는다. 아니면 아예 카페를 가기 전에 메뉴를 살펴보고 가거나! 좀 까다롭긴 한 편이다. 근데 내가 고생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겠다.

 

주차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만 걸어서 5분 거리에 공영 주차장이 있고 주차권을 별도 주니까 거기에 주차하고 편하게 올라오면 되겠다. 오는 길에 구경도 하고 차라리 차를 여기 근처까지 안 가지고 오는 것이 더 좋은 지역이다. 덕분에 좀 걸으면서 여기저기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정말 여행 온 기분이 났다. 요즘은 날이 너무 추워져서 당분간은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없겠지만 이때는 정말 이 순간이 소중하고 행복했다. 날씨도 정말 사람 기분에 큰 몫을 하는 것 같다. 예전엔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어둡든 정말 신경 쓰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나 보다. 아무튼 달달한 음식과 함께 달달한 시간을 보냈다. 서울에선 이런 풍경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쉽지 않기 때문에 조용히 멍도 때리고 수다도 떨고 사람 구경도 하고 적당히 시간을 잘 보냈다. 만약 군산 장자도 근처 놀러 오실 분이 계시다면 여기 라파르 오션뷰카페 방문 고려해보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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