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예약 없이는 먹기 힘든 연남동 쿠루미 사시미 끝내준다

디프_ 2021. 12. 14. 19:18
사시미부터 이색적인 차슈소면까지! 연남동 쿠루미 이자카야 맛집인데?

오늘은 급하게 찾은 곳인데 아주 이색적이고 맛있는 곳을 소개해볼까 한다. 핫플레이스인 연남동에 위치한 가게로서 처음 찾아올 때 굉장히 애를 먹었다. 여기 위치는 워낙 유명한 곳이니 대략적으로 찾아올 수 있었는데 근처에서 도저히 가게가 보이지 않았다. 뭐 간판도 안 보이고! 그래서 지도를 킨 다음에 표시된 곳에 도착했는데도 가게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뭐지 하며 2층이라길래 계단을 올라가 봤는데 이렇게 가게가 보였다. 1층에 뭔 표시라도 있으면 좋았을 텐데 우리처럼 고생하며 찾아온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도착하면서 '여긴가? 여기 맞다!' 이런 말들을 자주 들었다. 일부러 이렇게 하시는 건가? 아무튼 힘들게 찾아온 만큼 반갑기도 해서 그런 마음으로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예약을 오후 6시였나. 7시였나. 잘 기억이 안나는데 그쯤에 했다. 그리고 그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우리가 1등으로 도착했다. 아마 오픈 시간에 거의 바로 도착했나? 방문하기 이틀 전쯤부터 예약을 했던 것 같은데 다행히 원하는 시간에 가능하였고 이렇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근데 식사를 즐기면서 별도 예약 없이 방문한 손님들이 한 3팀 정도 왔는데 우리 다음에 온 손님들 제외하고 다 자리에 앉을 수 없었다. 여기 쿠루미 규모가 그렇게 큰 것도 아니고 이자카야 특성상 회전율이 그렇게 빠르지 않고 주류 손님들이 많아 자리가 금방 빠지지 않기 때문에 대기를 권장하기도 애매해 보였다. 물론 우리 같은 손님들도 있지만 거의 드무니까. 그래서 만약 여길 방문하길 원하신다면 사전에 전화로 예약을 무조건 하는 것이 좋겠다. 미리 전화만 한다면 그렇게 경쟁이 힘들진 않아 보였다. 뭐 피크타임엔 다르겠지만! 사실 여기 와볼 만한 것이 퀄리티도 좋고 분위기도 너무 좋고 괜찮은 곳이다.

 

나의 경우 이날이 첫방문이었는데 딱 먹자마자, 여기 분위기와 메뉴판을 보자마자 재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누구랑 어디 가기 애매할 때 여길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전문성도 느껴지고 그냥 다 마음에 들었다. 맛이야 내가 회를 잘 몰라서 정확한 평가가 힘들지만 객관적으로도 여기 테이블이 항시 꽉 차는 것을 보면 그것도 증명된 것일 테니 말이다. 역시 오늘도 나만의 맛집 찾는 방법이 실패하지 않았다. 정말 금방 찾고 전화해서 예약하고 방문한 곳인데 이렇게 퀄리티가 괜찮을 줄이야! 아무튼 이 포스팅을 보신 분들도 한번 비주얼을 보시고 중요한 약속 혹은 이색적인 데이트가 하고 싶으실 때 여길 가보시면 좋겠다. 단순 회가 아니더라도 기타 괜찮은 메뉴들이 많다. 다만 직원분 차이에 따라 서비스 응대 수준이 조금 다를 수 있다. 나의 경우 살짝 불편한 상황이 있긴 했었는데 뭐 괜찮았다. 바쁘다 보니까!

 

일단 자리에 앉자마자 2인 사시미 하나와 뜨거운 국물이 음식이 뭐가 있나 찾아보다가 차슈소면을 픽했다. 요즘따라 왜 그렇게 라멘이 먹고 싶은지 모르겠다. 여기가 내가 원하는 그 방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자카야니까 비슷하게 나올 것이라 기대를 하고 주문해봤다. 그렇게 먼저 2인 사시미가 나왔다. 구성도 구성인데 비쥬얼 정말 끝내준다. 핸드폰 카메라를 켜지 않을 수 없는 비쥬얼이랄까. 이런 구성이면 소비자가 알아서 홍보를 해줄 수밖에 없다. 의도적으로 이벤트를 열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전에 업로드한 횟감 포스팅에서 자기가 뭘 먹는지도 모른다는 질타와 같은 댓글을 받았는데 솔직히 회 종류를 잘 모르겠다. 자주 먹는 고기도 잘 모르니 뭐 말 다했다. 그래도 대략적으로 아는 것만 보자면, 겨울철에 방어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여기서 먹을 수 있어 좋았고 익숙한 연어와 참치, 그리고 초새우와 제주도에서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고등어회, 그리고 성게알까지 다양한 조합을 즐길 수 있었다. 2인 메뉴라 그런지 딱 두 개씩 나왔다. 아 전복도 있구나!

가장 먼저 대방어에 손이 갔던 것 같다. 겨울철에 꼭 먹어줘야 하는데 딱히 기회가 없어서 못 먹고 있다가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먹게 됐다. 기름기가 많은 생선이다 보니 와사비를 올려서 먹어봤다. 역시 부드럽게 입 안에 착 감겼다. 정말 기름진 회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엄청 좋아하시겠다 싶다. 나는 회 초보자이기 때문에 딱 한 점씩만 맛볼 수 있는 여기 시스템이 괜찮았다. 그 구성 때문에 가격도 나름 괜찮은 것 같고 말이다! 물론 뭐 횟집 가서 구매하는 것보다야 가성비가 부족하긴 할 테지만 말이다. 그래도 퀄리티가 좋으니 만족이다. 모든 생선 종류 다 부드럽고 냄새 없고 맛있고 괜찮았다. 그리고 그다음부터 손이 가는 대로 먹어봤다. 고등어회를 먹기가 가장 무서웠던 것 같다. 저 특유의 냄새가 이질적이어서 말이다. 그래서 제주도에서나 싱싱하게 먹을 수 있다 해서 거기서 먹어본 것이 전부였는데, 여기 연남동 쿠루미 이자카야 맛집에서 먹었을 때 크게 맛 차이가 없었다. 그만큼 싱싱하다는 의미겠다.

 

그리고 이 차슈소면 굉장히 이색적이었다. 솔직히 처음에 이런 비쥬얼로 나올 것이란 상상도 못했다. 뭐 알고 주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비쥬얼 때문에 맛이 너무 궁금했다. 일단 가운데 수육처럼 큰 고깃덩어리가 있는데 생각보다 엄청 컸다. 근데 그만큼 부드러워서 잘게 부서졌다. 젓가락으로 툭 대기만 해도 으스러진달까. 일부러 이렇게 먹기 편하게 하시기 위해 푹 삶으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렇게 조각을 내서 따로 먹기도 하고 면과 함께 먹기도 했다. 이거 기본적인 베이스가 맑고 깔끔한 국물이라기보단 기름지고 어느 정도 농도가 느껴지는 베이스이다. 뭔가 뜨끈뜨끈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국물이랄까. 솔직히 라멘 계열 중에서 좀 이색적인 맛이긴 하다. 개인적으로 비슷하겐 먹어봤는데 이런 식으론 처음 먹어보는 맛이랄까. 일단 면발이 가늘어서 부드러움도 더 극대화된 것 같다. 그렇다고 하여 느끼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실파 식감이 살아있어 전체적인 합이 괜찮았다.

다만 느끼한 베이스를 잘 못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다른 음식을 시켜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이게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닌데 확실히 기름지긴 하다. 그렇게 뜨거운 국물도 먹어주다가 시원한 회도 먹어주여 이래저래 옮겨가며 음식을 즐겼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있다 보니 어느새 모든 테이블이 꽉 찼다. 그리고 우리 테이블을 제외한 모든 테이블이 주류를 즐기고 계셨다. 아마 그럴 것이다. 바로 옆자리 테이블은 화요를 시키셨으니. 솔직히 여기 딱 분위기 자체가 술 한잔하면서 음식을 한 점씩 맛 보는 그런 구조다. 우리처럼 배를 채우기 위해 방문하는 손님들은 크게 없어보였다. 뭔가를 기념하기 위해 사진도 찍고 분위기도 내고 그래보였다. 뭐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근데 여기 분위기 자체가 그렇게 괜찮기 때문에 슬슬 연말이기도 하고 다가오는 연초에 약속을 이 장소로 잡아보시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메뉴도 나름 다양해서 호불호도 없을 것 같고 솔직히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두가지 메뉴가 이 퀄리티면 다른 음식들도 분명히 괜찮을 것이니 말이다.

 

이 마지막 사시미가 도대체 무슨 종류인지 모르겠다. 분명히 먹어본 기억은 아닌데 이름을 까먹었다. 혹시 아시는 분들이 계시면 알려주시면 좋겠다. 처음 메뉴가 나올 때 따로 어떻게 먹는 것이 괜찮을지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시는데 뭐가 뭔지는 알려주시지 않으셨다. 뭐 근데 그게 맞겠지. 여기가 오마카세도 아니고 말이다. 그냥 맛만 있으면 된다는 마인드로 이렇게 한점씩 먹었다. 다만 우리가 주류를 먹지 않아 빨리 먹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중간에 속도 좀 올렸다. 예약 없이 왔다가 그냥 돌아가는 손님들을 보면 괜히 마음이 혼자 급해진다. 솔직히 나도 손님이라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데 말이다. 애초에 처음에 주류를 시키려고 하긴 했는데 내가 원하는 생맥주가 없었다. 생맥주가 하나 있었는데 에일 계열이라 개인적으로 그 에일 향을 싫어해 패스했고 그냥 빨리 먹고 나가기로 결정했다. 뭐 누구 하나 눈치를 주시진 않으셨지만 평소 성격이 그렇다. 그래도 최대한 맛 음미는 하고 배는 채웠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연어와 광어였나. 아무튼 마지막 남은 두 점을 먹고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제일 먼저 왔다가 제일 먼저 나왔다. 대부분 이제 슬슬 시작하시는 것 같은데 말이다. 폴라로이드를 챙겨 오지 않아 따로 사진을 찍지도 못했다. 원래 이럴 때 찍으려고 한 것인데 막상 필요할 때는 잘 못 챙기고 있다. 아무튼 여기 연남동 쿠루미 이자카야 맛집 리스트에 바로 추가했다. 아마 다음에 무조건 오게 될 것 같다. 친구들한테도 소개해주고 싶고 여기 지역을 다른 곳들보다 자주 오는 편이기 때문에 알아두면 괜찮을 것 같다. 다만 당일 방문이 좀 힘들다는 것이 아쉽긴 한데 뭐 어쩔 수 있나. 요즘 유명한 곳들은 정말 사람들이 잘 찾아간다. 그냥 가서 먹어야겠단 생각을 하면 대부분 실패하고 발걸음을 돌리게 되더라. 뭐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편인 나에겐 미리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 좋기도 하고! 아무튼 사시미부터 이색적인 차슈소면까지 너무 맛있게 잘 먹은 하루였다. 다음엔 술 좋아하는 친구랑 와서 가볍게 나도 즐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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