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우도까지 갔는데 안 먹고 나오면 섭섭한 이것은!?

디프_ 2021. 9. 9. 20:01
카페살레에서 먹어본 담백하면서 부드러웠던 우도 땅콩아이스크림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제주도의 섬 우도, 한 10분이었나 15분 정도만 타면 도착하기 때문에 배 안에서 크게 구경할 것도 없고 지루한 것도 없고 그랬다. 그냥 바람 즐기고 바다를 바라보다 보면 내려야 했고 내린 다음에 가장 먼저 처음 만나는 것은 전기차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여기 안에서 이동할 수단을 대여하라는 가게들의 호객행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분명히 관광객 입장에서 좋은 출발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긴 하겠지만. 그래도 나 역시 걷는 것보단 그걸 타고 돌아다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알맞은 곳에서 바로 대여를 했다.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였기 때문에 그냥 발걸음이 향하는 대로 가면 됐다. 근데 뭐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먹방 포스팅이기 때문에 먹는 것에 집중해볼까 한다.

 

알록달록 차 색깔 때문에 방문한 카페가 더 예뻐보인다. 뭔가 이 사진 마음에 드는데! 확실히 사진에서 색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풍경이 예쁜 곳에선 밝은 색 옷을 입어야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 주로 무채색 옷만 입는 편인데 그나마 여행 중에선 다양한 색깔을 입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아무튼 이날 방문한 카페살레라는 곳은 우연히 방문한 것은 아니고 구글링을 통해 찾아온 곳이다. 여기 안에 많은 카페들이 있는데 풍경이나 실내 환경 고려해 그나마 제일 괜찮을 것 같았다. 평점도 나쁘지 않았고! 입구에서 한 2~30분 달리면 도착할 수 있었는데 바로 앞에 이렇게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근데 경사가 좀 있어서 여기보다 맞은편 평평한 곳에 대여한 전기차를 주차하는 것이 낫겠다. 경사가 있으면 흘러내려온다고 하더라. 아무튼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2층에 사람이 많았는데 시원하지 않았고 한적한 1층에 자리를 잡았다.

비가 와 굉장히 찝찝하고 불편하고 힘들고 그랬다. 그나마 옆이 뚫린 차가 아니라 막혀있는 차를 빌려서 비를 안 맞고 도착할 수 있었는데 안에 에어컨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갑갑하고 덥고 그랬다. 난 당연히 에어컨 시스템이 있는 줄 알았는데.. 정말 이렇게 한번 경험하고 보니 다음엔 굳이 전기차를 안 빌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위생이나 가성비나 환경이나 잘 모르겠더라. 뭐 일단 이날은 잘 다니긴 했지만! 그렇게 카페에 들어와 메뉴판을 살펴본 뒤에 이것저것 주문했다. 솔직히 먹고 싶은 것들이 많았으나 여기서 나가자마자 정말 가보고 싶었던 식당을 가서 포식을 해야 했기 때문에 적당히 주문하기로 했다. 아 이날 제주도 우도에서 머무르기로 한 시간은 3~4시간 정도였다. 처음엔 시간이 부족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나름 여유도 있었다. 아마 이 카페 안에서 1시간 정도 편히 쉬다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비가 왔던 기준이고 날이 좋아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뭐 그런걸 생각하면 솔직히 하루도 부족하겠다. 근데 전기차를 타고 둘러보기엔 그 정도면 충분하다. 이날 주문한 것은 카페라떼 한잔과 한라봉에이드, 그리고 여기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땅콩아이스크림 하나를 주문했다. 사진에 카페라떼가 안 보이는데 그 이유는 실수로 아메리카노가 나와 새로 요청했다. 사진을 딱 한 번에 풀로 찍고 싶었는데 그냥 기존 주셨던 아메리카노에 우유 정도만 타서 주실 것 같아 대기하기로 했다. 비가 와 날이 선선한 편이고 실내기도 해서 뭐 얼음이 금방 녹는다거나 그럴 일은 없어 보였다. 저 나무 그릇이라고 해야 하나, 수저부터 해서 기본적으로 뭔가 이 가게 운영하는 센스는 있어 보이셨다. 사진을 찍기 딱 좋단 말이지! 어디는 반사되는 것으로 저 트레이를 주셔서 사진 찍기가 굉장히 까다롭고 불편했다. 개인적으로 이런 디테일들이 좋다.

 

제주도 우도 카페살레 주문한 완전체들이 모였다. 가격은 그냥저냥 평범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솔직히 이때는 어차피 찾아온 곳이고 비를 뚫고 또다시 어딜 갈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가격 고려는 전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막 가성비를 찾긴 힘들겠고 어렵게 찾아온 곳이 맛만 있으면 다행이었다. 그렇게 하나하나씩 맛을 봐봤는데, 와 여기 평점이 높은 이유가 있었다. 괜찮았다. 개인적으로 연유 베이스의 달달한 커피만 마시는 편이다. 근데 여기 카페라떼 굉장히 고소하고 맛있었다. 아메리카노 계열은 마시긴 마셔도 맛있음을 못 느끼는 난데 이 카페라떼 고소하면서도 뭔가 자꾸 당기는 맛도 있고 괜찮더라. 그래서 내가 이제 아메리카노를 맛있어하나 싶어 이 이후로 여기저기서 먹어봤는데 역시나 내 입맛은 그대로였다. 여기가 맛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라봉 에이드는 평범했지만 인위적인 시럽 맛이 아니라서 좋았다. 진짜 뭔가 갈아서 준 느낌이고 상상한 그대로 맛있고 나름 건강하게 마실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주인공 땅콩 아이스크림! 여기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와 이거다!' 이런 것은 잘 모르겠고 그냥 담백하고 괜찮았다. 그냥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투게더에 땅콩 가루들이 올라간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실제로 그렇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저 아이스크림 부분까지 뭔가 땅콩 원재료가 들어가려나? 어떻게 만드시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렇게까진 하지 않으실 것 같은데.. 여기가 뭐 아이스크림 전문점도 아니고 말이다. 물론 그렇게 만드는 곳도 있겠지만 여긴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뭔가 식감만 더 느껴지고 나름 부드럽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다만 양적인 측면에서 절대 가성비는 없게 느껴졌다. 카페라떼가 너무 환상적이어서 그런지 이 금액이면 음료를 하나 더 먹는다는 느낌이랄까. 근데 그건 재방문의 경우고 이날 여길 처음 왔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이 메뉴를 먹어주긴 해야겠다. 만약 안 먹고 서울로 다시 돌아왔다면 분명히 서운하고 아쉬웠을 것이다.

저 커피 부분과 우유 부분이 나뉜 것이 왜 이렇게 고급스럽게 보이지? 물론 바로 섞어서 마시긴 했다. 아인슈페너는 그냥 호로록 마시면 되긴 하지만 아마 라떼는 좀 다르겠지. 한라봉 에이드도 계속해서 마셔줬다. 시럽 맛이 아니라 그런지 질리거나 물리거나 좀 갈증이 난다거나 그런 부분은 없었다. 뭐 그래도 달달하게 만들기 위해 적당히 뭔가가 들어갔겠지? 그리고 땅콩 아이스크림 비쥬얼은 저렇다. 땅콩이 은근 잘게 잘게 많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먹다 보면 그 식감이 살아있고 적당히 저 아이스크림 부분과 잘 어울린다. 양이 아쉽지만 혼자 먹기엔 괜찮으며 나름 먹는 재미도 있다. 시원하기도 하고! 뭐 이 메뉴 빙수를 파는 곳도 있으려나? 비쥬얼이 궁금하긴 하네. 우도가 왜 이 재료가 유명한지는 솔직히 모르겠으나 주변을 돌아다니면 쉽게 보인다. 그래서 아무 곳이나 찾아가도 되겠지만 나의 경우 그냥 마음에 드는 카페에 가 같이 먹어보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 웬만한 곳에서는 다 팔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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