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보말 가득 푸짐하게 차려지는 미역국 한상차림~!

디프_ 2021. 9. 2. 19:13
그래도 보말이 조금 더 많이 있었으면 좋았을 미역국 한상차림

오늘부터 제주도 포스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평소 그랬던 것처럼 먹방 위주로 올리고 또 중간중간 여행기를 올리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이번 포스팅은 여태까지 해왔던 여행기 먹방 포스팅과는 좀 다르다. 기존엔 내가 전부 다 직접 찾아보고 다닌 곳들인데 앞으로 나올 곳들은 패키지 코스 중에 포함되어 내가 굳이 찾지 않아도 제주도 여행을 패키지로 다녀온 사람들은 방문하게 될 그런 곳들이라는 이야기겠다. 물론 중간중간 내가 요청사항으로 변경하여 따로 간 곳들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 것들은 별도 언급하도록 하겠으며, 오늘 소개할 토끼와 거북이호라는 곳은 공항 근처에 위치한 식당으로서 문을 조금 일찍 여는 것 같다. 당연히 그렇듯 차를 타고 와야 오기 편한 곳이며 이미 방문했을 당시에 나 말고도 다른 패키지 단위 분들이 식사를 즐기고 계신 모습이 보였다.

사실 이런 곳을 방문하는 것을 크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뭔가 이런 곳에 짜여진 곳들은 가성비도 없고 일반 손님보다 가격이 비싸게 책정되며 좀 맛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근데 정말 이게 편견일 수도 있는 것이 아닌 곳들도 있었다. '오 여긴 내가 직접 찾아와도 되겠는데?' 이런 생각이 드는 곳들 말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이번 여행을 계기로 생각이 바뀌기도 했다. 꼭 지정된 곳이 맛이 없는 곳들은 아니구나라고 말이다. 오늘 소개할 이곳도 개인적으론 저런 편견 탓인지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보였지만 이 정도면 가성비가 없다고 볼 순 없겠고 실제로 만족한 인원들도 있어서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겠다. 내가 너무 벽을 치고 음식을 대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기본 밑반찬도 나름 구성이 괜찮다. 사실 패키지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소비자 만족도가 높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이런 것들도 어떻게 보면 디테일하게 오히려 더 신경을 쓸 수도 있겠다 싶다.

일단 주인공인 보말 미역국이 나오기 전에 한상차림에 간장게장도 나오고 보쌈은 아니지만 흑돼지구이라고 해야하나,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고기도 나온다. 배추도 나오고 저건 멸치였나 뭐였나 아무튼 있었는데 비주얼 때문에 겁을 먹어 따로 먹어보진 않았다. 이런 밑반찬들은 추가 요청 시 알아서 가져다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쌈장 말고 따로 요청한 것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1인 기준 1만 원이라고 생각하면 되니까 가격은 그냥 딱 적당하다고 보면 되겠다.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무엇보다 한상차림을 다 먹고 나면 배가 부르다는 생각은 드니까 손해 보는 기분도 아니겠고. 아직 메인이 나오지 않아 다소 부실하게 느껴지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다음 사진을 보면 국에 밥까지 말아먹으면 배가 안 부를 수가 없다. 온도도 뜨끈하게 잘 나오고! 패키지의 경우 대부분 어르신들이 오기 때문에 아침 첫끼로 이렇게 따뜻한 국물을 먹어주면 기분 좋은 여행 스타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름 나쁘지 않았다. 맛이야 개인차가 있어서 함부로 말은 못 하겠지만 말이다.

 

드디어 나온 보말 미역국 비쥬얼이다. 사진 때문에 크기가 잘 가늠이 안 되시겠지만 어느 정도 괜찮게 잘 들어있는 편이다. 국물 리필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첫끼라 그런지 다 먹지도 못했다. 오히려 저기 나온 저 흑돼지구이를 안 먹는 사람들이 있어서 혼자 쌈장 찍어서 다 먹은 것 같은데. 난 역시 고기가 좋다. 일단 비쥬얼을 보면 보말이 군데군데 보이고 잘 안 보일 텐데 일단 보말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니다. 한 숟가락을 뜨면 막 4~5개가 걸려오는 그런 정도의 양은 아니다. 근데 없다고 보이지도 않는다. 대부분 무게 때문에 가라앉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한 숟가락 뜰 때마다 같이 올라오긴 한다. 일단 미역이 훨씬 더 많긴 하지만 말이다. 맛의 경우 일단 비주얼에서 보이는 것처럼 건강한 맛 그 자체다. 간도 그렇게 세지도 않고 조미료가 들어가긴 했겠지만 뭔가 자연스럽게 국물이 우러났달까? 부담스럽지 않고 편하게 맛을 내주어서 크게 호불호는 없을 맛이었다. 아무래도 패키지 특성상 더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사람이 모이면 불만사항은 나올 수밖에 없으니.

아 이 고기가 왜 이렇게 맛있었지? 솔직히 간장게장의 경우 게장 요리 초보자라 많이 먹을 수 없었다. 그래도 맛이나 보자 싶어서 먹어봤는데 게장 역시 솔직히 맛있었다. 내가 이렇게 맛을 느낄 정도면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말이다. 내가 잘 못 먹는 편이니까 말이다. 근데 난 흑돼지구이에 빠져버렸다. 이것도 인원에 맞게 1점씩 나오는데 지방과 살이 같이 들어있는 부분이 있고 살만 들어있는 부위가 있다. 두 부위 다 맛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지방이 같이 있는 것이 더 부드럽고 맛있었다. 이것만 혼자 다 먹은 것 같다. 이걸로 배를 채워버려서 오히려 밥은 다 먹었는데 메인인 국물을 남긴 상황이 발생했다. 다른 사람들은 국물이 뜨겁고 시원하다고 맛있게 잘 먹었는데 역시 난 아침부터 고기가 더 잘 들어가더라. 국물을 별로 안 좋아하긴 한다. 예전에 비해 좋아진 것이 그나마 한 달에 한번 정도 국밥 같은 것들이 생각난다는 정도랄까. 전체적으로 정갈하게 잘 나오는 것 같다. 처음에 무조건 여긴 그냥 패키지 코스니까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하나씩 맛을 보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그래도 중간중간 잊지 않고 보말 미역국을 먹어줬다. 처음엔 국물만 먹다가 나중엔 밥도 같이 말아서 먹었다. 그리고 이게 처음에 고구마전인지 호박전인지 몰랐다. 근데 먹어보니 둘 다 그 맛이 아니었고 뭐 어떤 거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까먹었다. 이것 역시 튀김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맛은 보장되었고 간장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인원수에 맞게 나와서 나눠먹기 편했다. 식후로 뭔가 식혜나 이런 것들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따로 그런 것은 없었다. 하긴 뭐 국물을 마셨으니 또 물 들어가면 배가 부를 수도 있으니까. 그래도 패키지 특성상 그런 디테일들이 반영되면 만족도가 올라가니까 뭐 나쁘진 않겠다 싶다. 물론 이런 가게들도 그냥 패키지여행 업체와 제휴를 맺고 진행하는 것이지 패키지 업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항들이 다 반영되진 않겠다. 그냥 소비자로서 내가 느낀 부분들을 정리하고 있으니 참고해주시면 되겠다. 튀김옷 상태도 그렇고 밑반찬들도 그렇고 기본적인 퀄리티는 보장된 곳이었다. 혹시 몰라 평점을 검색해보니 내 예상보다 낮아 좀 의아하긴 했다.

 

좀 남기긴 했지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다 적용해서 먹었다. 아마 아침이 아니라 점심에 먹었으면 다 먹었을 것 같기도 하다. 김치랑 이렇게 함께 먹어주면 맛이 없을 수가 없지! 아 그리고 평점이 왜 내 예상보다 낮은가 고민해보니까 아무래도 보말 양이 조금 영향이 있지 않을가 싶다. 미역국부터해서 전체적으로 맛이 없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예전에 자유여행을 왔을 때 저 서귀포 쪽인가 어디서 맛집을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긴 보말칼국수였나 그런데 양이 굉장히 많았다. 거기와 비교하면 여기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여기 토끼와 거북이호는 맛집으로 소문나서 찾아온 곳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래도 가격 대비 가성비 있다고 볼 순 없어도 그렇게 별로이진 않았다. 찾아오진 않아도 이렇게 올 때 한 번쯤은 와도 그냥 소소하게 즐기고 나갈 수 있을 정도랄까. 표현이 굉장히 애매한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보통인 그런 가게다. 막 좋지도, 안 좋지도 않은 그런 곳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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