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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바다 힐링 을왕리 해수욕장 더위크앤리조트

디프_ 2021. 6. 18. 10:31

인천에 위치한 을왕리 해수욕장의 경우 서울과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중 하나다. 아마 10대들도 많이 찾는 곳이고 나 역시 10대 때 처음 놀러 가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래도 서해이다 보니 물이 깨끗하진 않지만 그냥 그 놀러 왔다는 마음 하나로 모두 다 즐겁게 노는 것 같다. 이색적인 갯벌도 있고 말이다. 아무튼 목적지로 향하는 길에 사람들이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있었다. 알고 보니 갯벌로 건너가 뭔가 캐는 것이었고 그렇게 기다리다가 우연히 비행기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고 이렇게 사진을 찍어봤다. 대한항공! 아마 지금은 대부분 제주도를 놀러 갈 때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최근 제주도를 간다거나 외국을 간 이력이 없기에 일 년이 넘게 애정 하는 대한항공을 안 타고 있는 상황인데.. 언제쯤 자유롭게 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 모닝캄 기간도 자동으로 늘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 일 년이 그냥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저 사진을 찍을 땐 신기한 마음만 있었는데 갑자기 포스팅하니 조금 억울해지네.

 

차도 안 막히고 금방 도착했다. 강화도 가는 길과 비슷한데 강화도 갈 땐 나중에 차가 엄청 막히는데 그래도 여기 인천 여름 바다는 그렇게 고생하지 않고 금방 들어온다. 일단 오자마자 주차를 하고 오늘 1박 동안 머무를 더위크앤리조트에 체크인을 했다. 이 호텔의 경우 아직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도 뭐 한두 달은 아니고 아마 내가 방문했을 때가 일 년이 안됐거나 그와 비슷한 시기였지 않을까 싶다. 평소 읽는 경제 매거진에서 해당 장소에 대한 소개가 나왔고, 마침 바다도 보고 싶은데 먼 곳에 가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고, 새로운 경험도 해보고 싶었어서 아다리가 딱 맞아 바로 예약을 하고 이렇게 방문하게 됐다. 일단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만족스러웠고 개인적으로 이 근방 숙소 중에 탑이라 생각하고 다음에 또 왔을 때 충분히 머무를 의사가 있다. 실질적으로 이때는 수영장도 안 하고 어떠한 외부적인 뭔가도 없어서 아쉽긴 했기 때문에 다음에 한 번은 더 오지 않을까 싶다. 뷰도 좋고 가격도 뭐 저렴하진 않지만 그래도 근처 숙소랑 큰 차이도 없을 것 같고 전체적으로 다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바다 바로 옆에 위치하는데 이렇게 위생적일 수 있다는 부분이 좋았다.

아 체크인을 하기 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이렇게 바로 앞에 바다를 보러 왔었구나. 걸어서 한 5~10분 거리에 있어서 지리적인 위치도 좋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계셨고 한 곳에는 갈매기들이 모여있었다. 아마 누군가 간식을 던져주고 계신 것 아닐까 싶다. 예전에 솔직히 친구들과 놀러 왔을 때는 이런 자연을 즐기기보단 놀자 마인드로 술 마시고 가게 들어가고 이랬는데 이 순간에는 오로지 뭔가 이런 자연적인 것들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그렇다 보니 내가 알던 이 곳이 새롭게 다가왔다. 이 갯벌도 뭔가 매력 있고 부담 없이 코로 들어오는 바다 향도 좋고 저 산이 뷰를 가려 아쉽긴 했지만 또 그만한 매력이 있는 것 같고 배 소리도 좋고 적당한 소음도 좋고, 다 좋았다. 예전엔 정말 몰랐는데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뭐 누구랑 같이 왔냐가 중요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도 생각이 많이 변화되어 있었다. 사람은 똑같지만 그래도 상황에 따라 생각이 바뀌긴 하나보다. 이렇게 적당히 햇살을 즐기다가 점심 식사를 하러 다시 들어왔던 것 같다. 사진도 실컷 찍고!

아직 이렇게 수영장이 오픈한 상태는 아니었다. 근데 오픈하면 어떻게 꾸며질진 모르겠지만 뭔가 상당히 예쁘진 않다. 그래서 이 부분이 좀 아쉬웠던 것 같다. 대부분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바로 앞바다를 가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호텔 측도 크게 신경 안 쓴듯한 기분이고. 뭐 근데 물이 차면 또 달라질 수도 있겠지. 그래도 좀 더 넓게 만들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들은 뭐 괜찮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여름 바다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와 생각보다 물이 금방 찼다. 갯벌에서 한눈팔다 사고 난다는 말이 뭔지 확 느낄 수 있었다. 사진을 찍고 놀고 있었는데 물이 점점 다가왔고 조금만 발을 뺐는데도 바로바로 물이 들어왔다. 사진으로만 봐도 물이 차고 있음을 아실 수 있을 것이다. 이 속도가 새삼 놀라웠다. 물론 내가 갯벌에서 뭔가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냥 서해는 특히 안이 아무것도 안 보이기 때문에 더 무섭게 느낀 것 같다. 그래서 배가 고프다는 핑계로 생각보다 더 빠르게 돌아온 것일 수도 있겠다.

을왕리 해수욕장 더위크앤리조트 지하에는 이렇게 놀이 시설도 있다. 원래 미니골프도 즐기고 좀 놀려고 했는데 일정이 빠듯하다 보니 까먹고 못하게 됐다. 솔직히 빠듯한 것도 없었는데 점심 먹고 숙소에서 낮잠 자고 노을 보고 저녁 먹고 맥주 마시고 하다 보니 자연스레 잊혀졌다. 다음날 체크아웃을 하기 전까지도 까먹었다가 집에 돌아오면서 기억났다. 한번 꼭 쳐보고 싶었는데. 나 현재 3주 차 골린이니까! 근데 이때는 골프를 배울까 말까 고민하던 시기여서 한번 경험해보자는 마인드가 더 있었던 것 같다. 물론 현재로 판단하면 전혀 상관없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정해진 시간에 체크인을 했다. 여기 역시 사람들이 몰려서 피크 시간엔 대기가 발생했다. 대게 이런 호텔의 경우 예정된 체크인 시간보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일찍 해주는 편이니 좀 미리 가보는 것도 좋겠다 싶다. 물론 앞에 일정이 없으면 말이다. 굳이 플랜까지 이렇게 짜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아무튼 호텔 측도 특정 시간 혼잡한 것을 아니까 일찍 오는 사람들은 일찍 해주기도 한다. 내 경험치라 100% 정확한 것은 아니다.

아무튼 그렇게 방에 들어왔는데.. 와 내 생각보다 넓어서 너무 좋았다. 솔직히 이렇게 넓은 줄 몰랐는데 완전 대만족이었다. 뷰도 너무 좋고 침대도 푹신푹신하고 말이다. 사람은 확실히 내 예상을 벗어난 무언가가 제공될 때 만족도가 확 올라가는 것 같다. 그래서 기대치가 너무 크면 실망하는 것 같고! 솔직히 1박 기준으로 20만 원 정도 하기 때문에 뭐 다른 10만 원선 근처의 곳들과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아무튼 그래도 만족스러운 것은 사실이었다. 예약을 하고 거의 3주가 지나서 방문했기 때문에 금액에 조금 무뎌지기도 했고! 좀 이색적으로 1박을 보내고자 어반 마루 스타일로 예약했는데 다른 방과 다른 점은 그냥 침대 턱이 있나 없나 그 정도인데 이것도 나름 재밌었다. 실수로 발을 부딪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사고는 없었다. 맨날 저런 곳 가면 발 한번 세게 부딪혀서 한 5분 동안 발 부여잡고 있는 경험이 흔하다. 일단 앞서 말했듯이 위생적인 부분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너무 깨끗하고 컨디션 좋고 그랬다. 다만 환기를 시키는 과정에서 살짝 먼지가 쌓였나 하는 기분은 들었다.

개인적으로 호캉스를 즐길 때 이 침대를 많이 신경 쓰는 편이다. 솔직히 크기도 고려하지 않았는데 킹사이즈 침대에서 한번 머무르고 난 뒤 그 자유도에 반해 웬만하면 이젠 킹사이즈 침대를 픽하는 편이다. 그리고 이 침대에 누워 고개를 돌렸을 때 이렇게 탁 트인 뷰가 나오면 또 기분이 좋다. 산 뷰도 산 뷰 나름 매력이 있고 이렇게 여름 바다 뷰도 나름 매력이 있었다. 특히 노을이 질 때 대부분 사람들이 그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나는 시간을 딱 고려하진 않았는데 여러 번 우연히 경험을 한 뒤에 그 시간을 맞출 수 있으면 맞추려고 하는 편이다. 특별히 뭔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도 워낙 잡생각이 많아 뇌가 쉬지 못하는데 그 시간만큼은 특별한 무언가를 얻으려 하지 않고 멍하니 쳐다보며 시간을 흘려보낼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서해안이라 솔직히 오기 전에는 뷰를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 누워서도 보이고 서서도 너무 넓게 탁 트여있어서 좋고. 이 숙소 뭔가 뷰 맛집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산이 보이는 것을 아쉬워하면 아쉬워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이 을왕리 해수욕장 더위크앤리조트에 방문하기 전엔 여기에 루프탑이 있는 줄도 몰랐다. 막 먼 곳을 가는 것이라면 그런 세부 정보 역시 알고 갔을 텐데 여긴 집에서 워낙 가깝기도 하고 그렇게 나에겐 비중이 있다고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숙소만 픽하고 좀 마음 부담 없이 떠났던 것 같다. 그렇게 저녁에 주문한 회 포장을 하러 가는데 엘리베이터에 루프탑이 안내되어 있었고 가기 전에 잠시 이렇게 올라가 구경을 했었다. 근데 결과는 너무 만족스러웠다. 숙소에서 보이는 뷰도 너무 좋았지만 여긴 또 여기 나름대로 매력이 있었다. 아마 회를 금방 찾으러 가야 해서 시간이 많이 없어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 한 10분 정도 사진도 찍고 져가는 해도 보고 바람도 즐기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우리 말고 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던 것 같다. 사진도 예쁘게 찍으면 또 예쁘게 나올 것 같은데 복장 역시 그럴 상황이 아니었고 그럴 정신도 없었다. 그래도 놓치지 않고 이렇게 방문할 수 있었던 것에 위안을 삼아야지. 어차피 모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정말 이런 것들이 힐링이구나 느꼈던 순간이다.

횟집 바로 옆에 이렇게 고양이가 잠시 잠을 청하고 있었다. 처음엔 한 마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바로 뒤에 형제인지 친구인지 자매인지 모를 한 마리가 더 있었다. 둘이 따로 떨어져 있어 몰랐다. 가까이 가도 피하진 않았지만 굳이 터치하려 하지 않았고 이렇게 살짝 거리를 두고 바라봤다. 잠 잘 자더라. 아무튼 그렇게 포장을 해서 바로 숙소로 돌아왔다. 적당히 노을이 져가는 타이밍이었다. 근데 아까 실컷 봤기 때문에 저 노을을 보려 하지 않았고 바로 회와 맥주를 즐기며 TV를 봤다. 아마 이때 시간을 맞춰 뭔 프로그램을 봐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좀 조급하게 서둘렀던 것 같고! 아 그리고 회의 경우 솔직히 너무 맛있었다. 근데 가격이 완전 심했다. 개인적으로 당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퀄리티는 좋았지만 양이 심각했다. 저거 아마 5만 원 돈 주고 먹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오프라인은 이렇게 또 단점이다. 좋게 만날 수도 있지만 안 좋게 만날 수도 있다는 것. 나름 리뷰를 살펴보고 방문했는데 그곳에선 따로 포장이 힘들다고 해 추천받은 가게로 왔는데 양이 아무튼 심각했다. 근데 요즘은 배달 어플로도 이렇게 주문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차라리 그렇게 주문하는 게 낫겠다 싶다. 확실히 관광지에서 가성비 좋게 편하게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아직은 좀 힘든 것 같다.

 

이렇게 1박 2일 동안 서울과 가까운 인천 여름 바다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연히 알게 되어 방문한 더위크앤리조트도 너무 좋았고 기대하지 않았던 서해도 너무 매력적이었다. 하늘도 예쁘고! 아마 날씨 운이 좋아서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조식은 먹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다음엔 예약 시 같이 결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뭔가 같이 결제를 안 하게 되면 또 안 먹게 되는 것 같고 그러더라. 원래 묶어서 결제해야 조금 더 싼데 말이다. 아마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집에만 있기 싫을 때 다음이 이런 곳이 생각날 것 같다. 충분히 혼자서도 지겹지 않게 올 수 있을만한 거리이기도 하고! 아마 올해가 6개월 정도 남은 지금 이 시점에 앞으로 혼자 다닐 일들이 많을 것 같다. 그래서 후보지가 지금 먹방 투어 하러 경포대 쪽을 한번 가고 싶고.. 예전에 찾았던 제주도를 한번 더 갈까 싶기도 하다. 근데 제주도는 요즘 사람들이 워낙 많다고 해서 좀 보류 중이긴 하다. 근데 딱히 갈만한 곳이 없으니 여름이 풀리는 이후에 한번 가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인천에서 좋은 추억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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