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서울숲 산책

디프_ 2021. 4. 16. 19:28

신기하다. 포스팅 타이밍이 딱 맞는다. 뭐 어제 오늘이야 날이 좀 흐리고 비도 오고 그래서 우중충하긴 했지만 작년 이맘때쯤 서울숲은 이렇게 꽃들로 가득했다. 아마 내일 가도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처음엔 다 가짜인 줄 알았는데 가짜도 아니었고 진짜 지나가면 꽃냄새도 나고 그랬다. 뭐 사진을 찍을 정도로 풍경이 예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런 공간 자체가 좋았다. 이 공원 덕분에라도 아마 이 근처 집값이 엄청 비싸겠지? 나름 연예인도 많이 사는 것 같고! 점점 도시화가 될수록 자연적인 공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래서 어디서 팁을 들었는데 집을 사고 싶으면 주변에 산이나 강, 공원 등이 있는 곳을 사야한다고 했다. 병원도 있으면 좋고! 지금 딱 생각나는 곳이 목동이 생각난다. 근데 요즘은 뭐 어디든 다 비싸서 신흥 코인 부자가 아니고서야 뭐든 다 힘들어 보인다.

 

예전엔 혼자서도 산책을 정말 잘했다. 노래를 듣지 않고도 30분 이상 걷는 것이 심심하다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뭐 땅만 보고 걷는 것도 아니고 운동하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보고 가끔 산책 나온 개들도 구경하고 자연도 보고 그러니까 말이다. 근데 이제는 항상 주댕이랑만 산책을 다녔다고 반려견이 없으면 심심하게 느껴진다.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 것 같다. 혼자 있는 시간을 정말 잘 즐겼는데 요즘은 혼자 있는 시간이 심심한 느낌? 최근에 강아지도 올라갈 수 있는 산을 갔었는데 그 포스팅을 조만간 해볼까 한다. 일단 바탕화면에 올라와있는 사진첩들 좀 정리하고! 몇년동안 방치되어 있던 것들이 많아 이 기회에 정리해보고자 한다. 그래도 뭐 꾸준히 혼자 산책을 하긴 한다. 오래 앉아있으면 이상하게 허리가 아파서 10분이라도 걸어야 또 하루를 버틴다. 디스크나 이런 것들이 있는 것은 아닌데 앉은 자세가 안 좋긴 하다. 그나마 의자라도 바꿔서 다행이다.

 

여기 서울숲에는 머무르는 고양이들도 있다. 저번엔 편의점 앞에서 한마리를 만났었는데 사람을 보고 크게 피하지 않았다. 물론 만지는 것을 허락해주지도 않았지만. 근데 이번엔 이렇게 물이 흐르는 곳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고양이를 봤다. 뭔가를 유심히 구경하고 있어서 나도 덩달아 같이 구경을 했는데 활동적인 뭔가는 없었다. 쥐라도 잡나 했지. 그나저나 재네는 뭘 먹으려나. 주택가에 사는 길고양이처럼 사람들이 주는 음식이나 음식물 같은 것을 뒤지진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이런 곳에서 쥐나 메뚜기 이런 것들을 잡아 먹으려나? 예전에 캠핑을 갔을 때가 생각난다. 무슨 나방 한마리가 바닥에서 뒤집어져 있었다. 날개짓을 막 했는데 일어나질 못했다. 근데 갑자기 고양이가 쳐다보니 휙 뛰어가서 바로 먹어버렸다. 나름 큰 나방인데 잘 먹더라. 그것을 보고 저런 것도 잡아 먹는구나 싶었다. 처음 봤다.

 

원래 사진을 더 올리고 싶었는데 나머진 용량이 크다며 올라가지 않는다. 서울숲 산책. 여태까지 한 네번 정도 해본 것 같다. 모두 다 좋았다. 근데 가면 갈수록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 나중엔 복잡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도심에 이런 공간이 있으면 너무 좋은 것 같다. 건대쪽에도 건대 캠퍼스도 좋고 그 공원도 괜찮던데. 이 지역이 이런 공간들이 많이 잘 되어있나보다. 강서 쪽엔 마곡 식물원이 생기긴 했지만 그전까지 뭐 딱히 없었는데 말이다. 나중에 내가 새로 살 곳은 어디가 되려나. 갑자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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