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LP플레이어 처음 만져본다

디프_ 2021. 4. 11. 22:35

신용카드를 본격적으로 사용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요즘에야 뭔가 사회생활을 하고 소득이 증명되어야 신카가 나오는데 예전에는 그렇게 엄격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해서 주변에 쓰는 친구들도 있었다. 근데 난 첫 회사를 다니고 퇴사하고 나서도 신용카드를 쓰지 않았다. 그 이유는 딱히 없었다. 그냥 눈으로 보이는 체크카드가 편했고 뭔가 새로운 세상을 아는 것에 대한 귀찮음 정도였다. 근데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쌓기 위해 그렇게 처음 신카를 만들어 보았고 여태까지 꾸준하게 쓰고 있다. 그래도 내 철칙은 체크카드처럼 할부를 전혀 하지 않고 오히려 즉시결제를 활용하여 그때그때 내는 것이었고 다행히 현재 2~3년 동안 할부 한번도 없이 처음 목표했던 그대로 잘 쓰고 있다. 다행이다. 아무튼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오늘 포스팅할 주제와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어서다.

 

내가 이날 방문한 곳은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라는 곳이다. 이태원에 위치하고 있다. 예전에 한번 가볼까 하고 왔었는데 무슨 웨이팅만 2~3시간이어서 발걸음을 돌렸던 기억이 난다. 그땐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았지? 다행히 이날은 여유로워서 나름 한적하게 구경하다 올 수 있었다. 현대카드의 경우 각 지역마다 이런 문화 체험 공간을 만들어 두었다. 현카 신용카드 디자인이 예쁜 것도 있지만 나름 오프라인 사업을 이렇게 꾸며두는 곳은 여기뿐 아닐까 싶다. 다른 곳들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 하나정돈 있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 처음 가본 곳이 신사였나. 한남동쪽이었나. 거긴 여행 테마가 주제였는데 처음 가보고 너무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면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신났었다. 근데 이젠 좀 써봤다고 이렇게 여길 와보니 그냥 무덤덤했다. '아 이런 곳도 있구나' 이러면서 말이다. 그래도 이곳에서의 체험은 정말 낯설고 신기하고 좋았다. 여기서 처음으로 LP 플레이러를 직접 만져봤다.

 

근데 이 역시 처음엔 별로 해볼 생각이 없었다. 일단 내가 LP 플레이어에 재생할 판을 찾아야 하는게 귀찮았고 그걸 등록하여야 하고 어떻게 작동하는 설명을 들어야 하는 시간이 번거로워서 말이다. 내가 좀 이렇다. 뭔가 낯선 것을 시도하고 겪어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전까지의 망설임이 매우 큰 편이다. 근데 한번하고 나면 누구보다 빠르게 추진하고! 아마 이런 성격을 가지신 분들이 좀 있으실 것이고 내가 말하는 것이 뭔지 아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다. 찾아보니 주변에 좀 있었다. 근데 결과적으로 위의 과정을 거쳤다. 찾는 것은 태블릿으로 검색하니 위치까지 친절하게 나와 쉽게 찾을 수 있었고 그걸 듣겠다고 등록하는 것의 경우 입장시 번호표를 받는데 가운데에 가서 등록하면 10초만에 처리가 되고 안내 받은 자리에서 직접 LP 플레이어를 작동시키면 되는데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한 1분 정도 설명을 해주시는데 동작법도 매우 간단해서 틀릴 것도 없었다. 고장낼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럴 부분은 없었다.

 

내가 이날 선택한 노래는 김동률 가수의 노래였다. 그냥 라운지에서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있는데 그 노래들이 나왔고 이왕 들어볼거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인 감사를 듣고 싶었다. 근데 그게 몇집에 들어있는지 몰랐다. 뭐 검색을 하면 바로 나오긴 하는데 그땐 이게 또 막상 귀찮았다. 그래서 일단 태블릿으로 위치만 찾은 뒤에 대충 찾고 이렇게 가져왔다. 근데 알고보니 판 뒤에 어떤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는지 나와있었다. 역시 모든 것은 간편하게 다 제공되고 있었는데 나만 못 찾는 것이었다. 그렇게 헤드셋을 끼고 노래를 들었는데 너무 신기했다. 그냥 이 돌아가는 판도 신기하고 저거 높낮이를 조절하니 노래가 나오는 것도 신기하고 헤드셋 음질도 신기하고! 지지직 하는 소리들이 중간 중간 들려왔는데 그것까지 너무 매력적이었다.

 

여기 와보면 정말 매니아 층이신 것 같은 분들이 좀 보이는데 왜 그러시는지 그 매력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알기론 이런 기기들도 비싼 것들은 정말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경험을 이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에서 무료로 할 수 있어 좋았다. 오랜만에 정말 낯선 체험이었다. 그동안 새로운 것들이 뭐 그렇게 크게 많지 않았는데 여긴 개인적으로 좀 많이 이색적이었다. 노래 듣는 시간도 너무 좋았고! 어차피 무료이니 다음에 한번 더 와보면 이번에 처음 경험을 살려서 듣고 싶은 노래를 더 많이 듣고 올까 싶기도 하다! 재밌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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