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을왕리 해수욕장 바다에서 느끼는 봄

디프_ 2021. 3. 23. 20:40

3월 호캉스를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평소 읽는 경제 잡지에 여기에 새로 생긴 호텔이 소개가 됐다. 2020년에 오픈한 것 같긴 한데 아직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었다. 나만 몰랐나? 아무튼 내용을 읽어보고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다. 사실 최근 드라이브 갈만한 곳을 찾고 있었는데 마땅치 않았다가 여기 을왕리 해수욕장을 오랜만에 가보기도 하고 하루 묵고 오면 괜찮을 것 같아 부랴부랴 정하게 됐다. 바다도 보고 뭐 호캉스 좋아하니까 하루 기분 좋은 경험도 하고 회도 먹고! 이래저래 장점만 있을 것 같은 1박 2일이었다. 그렇게 도착해서 루프탑에서 찍은 노을지는 사진이다. 솔직히 사진은 여유있어 보이는데 이때 바빴다. 회를 20분만에 포장해서 다시 방 안으로 가져와야 했다. 왜냐하면 펜트하우스 본방을 사수해야 했기 때문에!

 

결국 성공하긴 했는데 포장해온 회 상태가 영 별로였다. 상태가 별로인게 아니라 양이 너무 적었다. 나름 넉넉하게 담아준다고 했는데 역시나 이런 관광지에선 딱히 성공한 기억이 없다. 예전 통영에 놀러갔을 때 2만원이가 3만원에 막회 스타일로 썰어 먹었을 때가 대박이었고 여긴 정말 흔한 말로 창렬이었다. 사진을 찍어두긴 했는데 나중에 호캉스 사진 올릴 때나 따로 업로드 해야겠다. 원래 가려던 곳은 너무 바빠 포장이 안된다고 했고 같은 횟감을 취급하는 옆 가게에서 가져온 것인데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리뷰를 보니 비슷한 말들이 많았고 그냥 너무 온전히 믿고 낚인 것 같다. 애초에 다른 곳을 찾아볼걸! 아무튼 그래도 맛은 좋았으니까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바다도 즐겼다.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느끼는 봄이었다. 바람막이 하나 걸쳤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다. 바람이 불긴 했는데 춥지 않았다. 요즘은 좀 추워지긴 했는데 이땐 괜찮았다.

 

사진을 찍으면서 놀다가 갈매기도 만날 수 있었다. 근데 얘네도 딱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있더라. 아마 과자를 던져줘서 그런가보다. 얘도 거길로 날라가다가 찍힌 것 같다. 근데 진짜 오랜만에 서해안에 오니 좀 신기했다. 사진을 찍는 동안 아래로 물이 슉슉 들어왔다. 정말 물 들어오는 속도가 빠르다. 5분도 안 있던 것 같은데 우리가 처음에 서있던 곳은 다 잠겨있었다. 내가 물안경을 쓰고 수영장에서 노는 것은 좋아하지만 바다는 이렇게 무섭다. 뭐 파도치는 곳에서 물놀이를 하긴 하는데 새삼 이렇게 무서움을 느끼곤 해서 막 놀지도 못한다. 요즘 바다는 성수기에 다 가드들이 지켜주시니 좀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이기도 하고! 재작년인가 작년인가. 안면도가서 갯벌에서 조개 캐고 낙지 잡으려고 하고 신나게 놀았었는데. 벌써 그때가 그립다. 올해 또 그럴 수 있으려나. 이제 워낙 다들 바빠져서 같이 여행가기도 힘들 것 같다.

 

이번주 꽃샘 추위만 지나가면 정말 완연한 봄이 올 것 같다. 여의도에서 벚꽃축제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근데 전면 개방은 아니고 신청자 3천명이었나. 그 인원만 받는다고 한 것 같은데 정확한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검색해보면 바로 나오겠지만 뭔가 지금 심리로는 귀찮다. 어차피 난 안 갈 예정이기도 하고! 오늘만해도 미세먼지도 없고 날씨가 정말 좋았는데.. 올해는 미세먼지가 이렇게 없으려나? 중국에서 공장들이 다시 100% 가동을 해서 올해는 정말 미세먼지가 심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잠잠한 것 같다. 물론 건강에도 좋고 야외 활동을 하기에도 지금이 좋지만 폭풍전야 느낌이랄까. 아무튼 뭐가 됐든 마스크는 벗고 살고 싶다. 마음대로 야외 활동도 하고 말이다. 1년마다 돌아오는 계절인 봄을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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