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유럽여행 넋두리

디프_ 2021. 3. 17. 23:55

요즘은 바탕화면에서 오랫동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폴더를 정리하는 재미가 있다. 컴퓨터만 그런 것이 아니다. 스마트폰에서도 오랜 시간 '언젠간 읽어야지'하면서 캡처해두었던 것들을 정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것들도 지우고.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두 장소에서 많은 것들이 머물렀었다. 아무런 변화도 없이. 나도 언젠간 읽거나 정리해야지라는 생각으로 가만히 냅뒀다. 여태까지도 그게 짐인 줄 몰랐는데 쌓이다 보니 짐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요즘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고 하나하나씩 나태를 끊어내고 있다. 

 

안 좋은 멘탈을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가 잃어버린 예전 루틴을 되찾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요즘은 한번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볼 생각을 하는 중이다. 그래서 최대한 다시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 열심히 산다는 것이 뭔가 커리어를 쌓는다거나 뭔가를 함양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 포함 열심히 논다는 것도 들어가 있다. 언제까지 갈지도 모르겠고 멘탈이 회복될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해본다.

 

오늘 쓰고 싶은 글은 유럽여행 넋두리다. 오늘 포스팅하는 장소들은 포르투갈에 위한 포르투라는 도시다. 아마 여기가 수도일 것이다. 벌써 다녀온지도 3년이 지난 것 같다. 그래서 조금 까먹었다. 그래도 이렇게 사진들을 보면 이때 당시 돌아다녔던 길들이 기억난다. 이때가 유럽여행 두번째였나. 아무튼 이곳저곳 많은 나라를 다녀봤는데 상당히 매력 있다고 느낀 도시다. 아마 탑일 것이다. 유럽 어느 도시가 그렇듯 굉장히 좁아 걸어서 이곳저곳 다닐 수 있다. 근데 개인적으로 택시를 이용하면 이용했지 버스나 이런 것은 안 타본 것 같다. 아 한두 번 타봤구나. 근데 걷는 것이 좋기도 하고 버스가 오히려 길이 어려울 때가 있어서.. 아무튼 여기서도 정말 많이 걸은 것 같다.

 

오늘 쓰는 글이 단순 바탕화면 폴더에서 잠들어 있어서 쓰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컴퓨터 포함 스마트폰 사진첩도 정리하고 있는데 예전에 캡처해둔 곳을 발견했다. 어느 호텔을 소개하는 글이었는데 정말 '디테일 끝판왕'이라고 소개가 되어있었다. 개인적으로 디테일을 굉장히 좋아한다. 내가 감동하는 포인트는 그 디테일에 있다. 그래서 내가 일본을 좋아하는 것이다. 일본에 놀러가서 이것저것 겪을 때마다 그 디테일에 놀란다. 그리고 그 디테일이 나한테 맞고 솔직히 일본어만 잘했으면 가서 살고 싶을 정도였다. 뭐 여행과 사는 것은 100%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여러 번 오랜 기간 머물러본 나로서는 장점을 더 많이 발견했기 때문에 좋은 기억과 마음을 가지고 있다.

 

다시 호텔 이야기로 돌아와, 아무튼 그 호텔에 관한 내용을 읽었다. 전체적인 느낌은 디테일이 살아있고 여길 오는 사람은 절대 잊지 못할 공간이라고 하지만 그에 따르게 여러 생활적인 불편함이 있다고 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어플에서 1박 가격을 검색해봤는데 아직 다행히 운영하고 있었고 평일 기준 20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 정확한 가격인지는 모르겠다. 근데 아무튼 유럽에 있는 호텔 기준으로 막 게하 수준의 그런 곳은 아니고 퀄리티 있고 어느 정도 가격이 있는 곳 같다. 뭐 비싼 곳은 엄청 비싸겠지만 그런 곳 제외하고 말이다.

 

유럽여행을 잊고 살았었는데 그 호텔을 언제 한번 가야겠다고 메모해뒀고 그래서 오늘 이렇게 넋두리 글을 쓰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서 이 바탕화면 폴더가 보인 것 같기도 하다. 언제쯤 다시 갈 수 있을까? 사실 작년부터 올해 하반기에는 괜찮아 지겠지 싶었다. 근데 벌써 일 년이 넘게 지났고 3월의 반도 지나갔다. 1분기가 끝나간다는 것이다. 시간 정말 빠르다. 올해는 유독 더 빠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게 여행을 잘 안 다녀서 그런가? 국내여행 말고 해외여행 말이다. 외국을 한 번씩 나가줘야 뭔가 시간을 알차게 쓰는 느낌인데 그냥 이렇게 흘러가니 정말 아무것도 안 했는데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시간 진짜 정말 너무 빠르다.

 

올해는 솔직히 하반기여도 모르겠고 내년에 만약 내가 다시 유럽여행을 갈 수 있게 된다면 그때의 나는 어떤 기분일지 너무 궁금해진다. 처음엔 대학생 시절에 갔었고 두번째에는 첫 직장을 퇴사하고 갔었다. 세 번째는 나름 경력이 있는 상태에서 가려나? 근데 그때도 장기로 가려면 퇴사를 하고 가겠지..? 솔직히 모르겠다. 근데 그냥 그때의 내가 어떤 감정일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빨리 겪어보고 싶고 떠나고 싶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비행기를 타고 싶다. 내 대한항공 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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