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한식집 가더라도 좀처럼 만나기 힘든 옛날 시골식 청국장 용산 골목길에 들어서면 매생이 굴국밥으로 유명한 어느 식당이 하나 있다. 나의 경우에도 이 가게를 다섯번 이상 방문했던 것 같다. 근데 그 방문 동안에 여기 시그니처라고 말할 수 있는 굴국밥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 사실 굴을 못 먹는 것은 아니다. 굴을 먹다가 탈이 난 적도 없고. 아주 예전에 친구들이랑 조개구이 무한 리필 가게에 가서 모두 장염 이상의 큰 탈이 나서 그 뒤로 이런 조개류에 대한 부담감만 있을 뿐. 그래서 굴을 먹으면 뭔가 그때가 생각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그 식감을 못 즐기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거부감이 들더라. 그나마 구운 것은 조금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굴 구운 것보다는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아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