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 맛이 더 괜찮앗던 파주 통일동산 두부마을 청국장
파주 롯데아울렛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녀와봤다. 예전에 김포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은 생기고 나서 거리도 가깝고 구경가기 괜찮다고 해서 한 두번 가봤나. 근데 좁기도 좁고 딱히 뭐 할 것도 없고 그래서 그 뒤로 가지 않았다. 그런데 오랜만에 쇼핑을 하러 좀 가고 싶었고 정하게 된 곳이 롯데였다. 신세계보다 여기가 조금 더 낫다고 했다. 아무튼 그렇게 오게 됐고 처음 가보는 곳이니만큼 식사도 괜찮은 곳에서 먹고 싶어 친구에게 추천을 받았다. 두가지 메뉴가 있었는데 칼국수보단 밥을 먹고 싶었고 이렇게 오늘 소개할 장소로 오게 됐다. 근데 여기 헤이리 마을로 들어가는 길에서 반대로 오면 한 5분 거리에 있는 곳이었다. 처음엔 어딘가 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알았다. 바로 옆 10분 거리에 있는 아울렛을 이번에 처음 오다니. 헤이리는 일년에 한두번 정도 방문했던 곳이다. 딱히 뭐 할것들이 많진 않아도 분위기도 좋고 적당히 드라이브할 수 있는 거리여서 자주 찾았다.
주차 공간은 뒷편까지 여유롭게 있었다. 바로 앞에 카페도 있긴 했는데 커피는 아까 마셔서! 그리고 저녁때 오면 아무래도 커피를 마시기 쉽지 않다. 곧 잠을 자야 하니까! 낮에 오면 커피도 같이 즐기면 좋을 것 같다. 가게 정문으로 들어가는 길에 이렇게 떡과 간식거리 같은 판매 공간이 있었다. 가게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 같진 않고 영업이 가능하시도록 허락해주신 것 같은 느낌이랄까. 떡을 보는 순간 사먹고 싶긴 했는데 잘 참았다. 통일동산 두부마을 메뉴판의 모습. 요즘은 워낙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아 이렇게 대표적인 것들만 심플하게 파는 가게가 좋다. 선택 장애도 안오고 그냥 먹는 입장, 주문하는 입장에서 깔끔하고 좋다. 처음엔 청국장 하나와 콩비지 하나로 정식 두개만 주문하려고 했다. 근데 자리에 앉자마자 생각이 바뀌었다. 추가로 두부보쌈을 주문 할까 말까 하다가 이렇게 정한 것인데 바로 옆 테이블에서 정식 하나와 보쌈 하나를 주문하여 나눠 먹는 것을 보고 바로 우리도 그렇게 먹자고 정했다. 그렇게 주문을 하였고 가격은 공기밥 하나 추가하여 약 4만 7천원 정도가 나왔다. 음료 포함하면 대충 5만원선! 솔직히 2인 치고는 가격이 저렴하진 않다. 근데 양을 보면 딱 3인이 먹기 좋은 양이긴 했다.
자주 오던 가게도 아니고 어느 메뉴가 정식에 같이 나온 것인지, 아니면 두부 보쌈에 포함되어 나온 것인진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이렇게 주문할테니 이러이러한 반찬들이 나온다는 것을 알아보시면 되겠다. 후기 결과를 말씀 드리자면, 여기 추천한다. 솔직히 관광지처럼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라 큰 기대 안했는데 기본적인 맛부터 양, 퀄리티까지 다 괜찮았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면 굉장히 좋을 것 같고 나 역시 재방문 의사가 있다. 물론 처음 왔을 때처럼 신선한음 없겠지만 충분히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통일동산 두부마을 가게 소개를 조금 하자면 영업시간은 오전 6시부터 자정이 지난 12:30분까지 한다. 생각보다 일찍 열고 늦게까지 하네. 신기하다. 그래도 금요일, 토요일은 00시에 마치신다고 한다. 그리고 여긴 파주 장단콩만 사용하며, 두부와 청국장은 매일 직접 만들고 띄운다고 적혀있었다. 두부는 미네랄 풍부한 최고의 청정수를 사용하신다고. 김치 역시 국내산 배추와 고춧가루로 매일 정성껏 직접 만드신다고 한다. 매일 매일 정말 장사가 잘 되나보다. 내가 방문했던 이날도 모든 테이블들이 거의 자리가 차있었다. 그리고 대기도 많은지 대기 시스템 역시 잘 되어있었다. 나도 한 5분 정도 기다렸다가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대기석이 있어 괜찮았다.
솔직히 밑반찬들이 너무 많이 나와 뭐를 어디서 어떻게 먹어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도 메인인 청국장 그리고 두부보쌈은 조금 천천히 나와서 그전에 이것저것 먹어볼 수 있었다. 우선 전부터 해치웠다. 삼삼하니 먹을만했고 같이 나온 간장에도 찍어먹었다. 근데 이 간장은 순두부 위에 올려서 숟가락으로 같이 퍼먹으라고 나온 것 같긴 한데 맛있기만 하면 됐지 뭐 어떠랴. 그리고 이날 무엇보다 쇼킹했던건 김치 맛이다. 와 김치 너무 맛있더라. 그리고 이렇게 생 두부를 올려서 먹은 것도 언젠지 기억나지 않는다. 가게에서 파는 두부김치처럼 슬라이스가 아니라 통으로 나와 이렇게 먹으니 괜히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하고 먹는 재미도 있었다. 무엇보다 맛이 너무 좋긴 했다. 다른 반찬들 역시 한번씩 다 맛을 봤다. 기본적으로 여기 음식을 잘 만드는 가게라고 느껴지는 것처럼 다 맛이 좋았다. 근데 묵만은 여전히 아무런 맛이 안 나더라. 원래 묵 자체가 그렇긴 한데 묵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슨 맛으로 먹는 것이지? 식감이 좋은건가. 난 여전히 모르겠다.
주문한 보쌈도 나왔다. 비쥬얼이 어떨지 궁금했는데 고기 따로 두부 따로 있었다. 그래도 식기 전에 먼저 메인부터 먹어봐야했다. 뚝배기에 나와 열이 오랜 시간 유지되긴 하겠지만 요즘은 여름이라 실내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기 때문에 식을 수도 있긴 했다. 안에는 내용물이 이렇게 실하게 들어있었고 여기 시그니처인 두부 역시 튼실하게 들어있었다. 하얀 공기밥 쌀 위에 올려서 먹어봤다. 맛있었다. 이 메뉴 자체를 정말 오랜만에 먹어본다. 솔직히 찌개류를 먹기 편한 김밥천국 이런데서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 서울에서 전문 가게를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다. 물론 찾아서 가면 있겠지만 내가 움직이는 동선에선 찾기 힘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맛을 느끼는데 집중했던 것 같다. 건강에도 좋고! 그리고 슬슬 고기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정식 하나만 시켰으면 후회할 뻔했다. 이것저것 번갈아가며 먹는 재미가 있어 좋다. 이래서 살이 쪄가는건가! 이따 한강이나 좀 걸어야겠다.
상추 위에 고기 올리고 마늘 쌈장 찍어 올리고 무김치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것도 올리고 실하게 한입 먹고 청국장 국물로 입가심하며 계속해서 음식을 맛있게 즐기기 시작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여기 통일동산 두부마을 구성품이 정말 실하다. 괜찮다. 물론 2인 기준 가격은 비싸지만 3인 기준으로 보면 적정한 수준처럼 느껴진다. 무엇보다 평소엔 오기 힘든 곳이니 이럴때나 와서 돈 쓰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아 그리고 이름이 두부보쌈이니까 두부랑도 함께 먹어봤다. 근데 두부 자체가 포만감을 굉장히 불러일으키는 것인지 배가 너무 부르더라. 그래도 나중에 고기는 다 해치웠다. 아 그리고 찌개에 대해 조금 더 말하면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국물이 조금더 질척했으면 좋았겠다 싶다. 질척인다라는 것이 음.. 조금 더 농도가 짙었으면 좋겠다? 너무 맑은 국물이라 난 강된장처럼 밥에 쓱삭쓱삭 비벼먹을 수 있는 것을 원했는데 그런 부분이 약해 아쉬웠다. 물론 먹기에 맛이 가볍다거나 간이 싱겁다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그냥 내 스타일이 조금 더 그쪽 방향이었다.
슬슬 배가 불러갔다. 그래도 남은 것들을 다 해치워야했다. 배가 불러서 도저히 못 먹겠는 수준은 아니었고 손은 계속해서 갔다. 그만큼 맛이 괜찮았다. 근데 두부에는 더이상 손이 가지 않았다. 조금 더 자극적인 것들을 취하고 싶었다. 두부 자체는 간이 조금 심심하니까! 쉴새없이 숟가락이 왔다 갔다 했다. 이런 찌개류를 맛있게 먹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고 정신없이 먹었다. 그렇게 맛있게 먹고 밖으로 나왔고 바로 차를 타고 운전하면 안될 것 같아 주변을 잠시 산책했다. 근데 산책할만한 거리가 따로 있진 않았다. 뒤는 바로 공터 느낌이더라. 그래도 건강식이라 그런지 배터지게 먹어도 소화가 잘 됐고 막 더부룩하다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치킨이나 다른 패스트푸드 같은 것들을 이렇게 먹었으면 분명 소화시킬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아무튼 여길 소개시켜준 친구에게 다음에 고맙다고 말해줘야겠다. 덕분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고 누군가에게 소개시켜줄만한 괜찮은 곳을 알게 됐다. 메인이 한식이기 때문에 특별한 무언가를 너무 기대하면 안되고 그냥 정말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고 싶으면 방문하기에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