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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장소 강남 코엑스 훠궈야 조용 깔끔 괜찮아요

디프_ 2019. 12. 14. 15:08

강남 코엑스 훠궈야 송년회 장소 추천으로 괜찮아요!


연말에 많은 약속은 없지만 꼭 만나는 그룹들이 있다. 사실 1년에 한번 딱 이때만 만나는 것이 아니고 분기 혹은 반기에 한번 이상은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무튼 최근에 만난 것으론 결혼을 하는 사람이 있어 청첩장을 받기 위해 만났고 그 이후엔 결혼식장에서 만났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름 사람이 결혼을 하게 되어서 이렇게 또 청첩장 플러스 송년회 목적으로 겸사겸사 만나게 됐다. 장소는 강남 코엑스에 위치한 훠궈야라는 곳이다.


사실 똠얌꿍, 마라롱샤처럼 이렇게 독특하게 향이 강한 음식들은 잘 즐기지 못하는 편이다. 쌀국수는 좋아해도 아직 고수를 먹지 못하는..? 베트남에 놀러갔을 때 맛있다는 반미 샌드위치를 먹을 때도 고수를 빼놓고 먹었다. 거기에 들어가는 고수는 그나마 먹을만해서 거부감이 덜하다고 하던데 나에겐 여전히 강하게 느껴졌고 즐길 수 없는 맛이었다. 그것만 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도저히 적응할 수 없었다. 그냥 빼면 마음이 편해지니까.. 근데 고수라는 것 자체가 일단 먹어본 뒤에 익숙해져야 중독이 된다고 하는데 나는 애초에 중독을 미연에 방지하니 앞으로 즐길 일이 없지 않을까 싶다.



갑자기 뜬금없이 고수 이야기를 왜 했냐고 하면 어찌됐든 이 훠궈야도 약간은 비슷한 느낌이다. 실제로 소스를 셀프로 덜어먹는 공간에 고수가 듬뿍 담겨있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송년회 장소 강남 코엑스 여기의 경우 대중적이지 않을 수 있으니 정하기 전에 나름의 투표 과정을 거쳐야 함을 추천한다. 사실 요즘 엽떡부터해서 이런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 왠만하면 통과되지 않을까 싶다. 이날 역시 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음식을 즐겼다. 사람들이 점점 더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는 것 같다. 뭔가 매니아적인 것들 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여긴 처음 방문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잘 즐길 수 없는 음식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제일 만만한 꿔바로우만 고집했던 것 같다. 그것만 먹어도 나는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여기서 미리 약간의 스포를 하자면 생각 외로 국물도 잘 즐길 수 있었다. 나름 소프트했다. 주문의 경우 모둠 세트로 하였고 추후에 소고기와 채소를 추가 주문했다. 가격은 5명이서 약 12만원 정도 나왔는데 이정도면 선방한 것 같다. 엄청 배불렀기 때문에!



주문과 동시에 메뉴가 금방 나왔다. 사실 육수나 재료 모두 손질만 되어서 나오고 직접 끓인 뒤에 재료를 넣어서 익혀 먹어야 했기 때문에 자리만 앉으면 그리 늦게 먹을 수 없는 구조였다. 완성 상태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 그리고 실제로 여기 웨이팅이 있었다. 그나마 퇴근 시간보다 좀 일찍 와서 한 20~30분 기다려서 들어갈 수 있었는데 평균적으로 30분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날이 목요일이었으니 금토일 주말에 오는 사람들은 더 기다리지 않을까 싶다. 아닌가. 여기가 직장인 촌이라서 오히려 주말엔 한가하려나. 근데 요즘 또 겨울인지라 다 실내 데이트를 고집해서 바쁘지 않을까 싶다.


훠궈야의 경우 지하 1층 파르나스몰에 입점해있다. 대부분 9호선을 타고 올텐데 이 루트로 오면 현대백화점 식품관을 지나 다른 출입구로 나가야 여기에 제대로 도착할 수 있다. 물론 길을 돌아오면 바로 찾아올 수도 있을텐데 내가 이동했던 루트가 그나마 제일 빨랐던 것 같다. 왜냐면 나보다 봉은사역에 일찍 도착했던 사람들보다 내가 5~10분 정도 먼저 왔기 때문에! 아무튼 강남 코엑스 현대백화점 식품관으로 들어가는 바로 초입에 있으니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겠다.



소스의 경우 위 설명서에 조리법이 나와있다. 근데 저건 사실 잘 보지도 않았다. 개인 기호가 요즘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나처럼 초보자들은 참고할만한데 이미 송년회 장소 선택으로 여길 올 정도면 자기만의 레시피는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고수를 좋아하는 사람은 칠리소스든 간장소스든 모든 곳에 고수를 올려서 먹었고 나처럼 고수를 먹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냥 칠리소스만 넣었다. 그것도 아니면 칠리소스에 매콤함을 더하기 위해 청양고추를 좀 넣거나 말이다. 아무튼 선택지가 다양해서 나름 재밌고 질리지 않게 다양한 루트로 먹을 수 있게 해둔 것 같아 좋았다.


아무튼 그렇게 개인 기호에 맞는 소스를 직접 가져온 뒤 국물이 끓기만을 기다렸다. 아 그리고 그동안 칭따오도 하나 주문했구나. 사실 평일에 술을 거의 안 마시는 편인데 요즘은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 안 먹을 수가 없었다. 물론 먹더라도 이 맥주 한잔이 전부긴 했는데 아무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리고 요즘 콜라를 최대한 피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 그렇게 맥주 한잔하면서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송년회 장소 모임이기도 해서 수다가 중요하긴 했지만 오늘 포스팅은 먹방이기도 하고 금강산도 식후경이 먼저이기 때문에 우선 먹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강남 코엑스 훠궈야 국물이 끓기 시작하고 재료를 넣어 익기를 기다리는 그 중간에 주문한 꿔바로우가 나왔다. 직접 잘라야 했는데 양이 상당히 많았다. 신기하게 중국집 탕수육들보다 꿔바로우가 양이 훨씬 많은 것 같다. 다만 다른 것이 모두 소스가 이렇게 부족하게 나왔다. 이렇게 먹는 것이 컨셉인가..? 나처럼 소스를 좋아하는 사람은 넉넉한 것이 좋은데 양꼬치집이든 이런 곳이든 소스가 조금 나왔다. 물론 더 달라고 하면 줄텐데 그렇게까지 하진 않았다. 귀찮아서.


그렇게 대충 중간중간 꿔바로우를 섞어 먹으면서 메인 메뉴를 즐기기 시작했다. 먼저 하얀 국물을 즐겼다. 국물이 시원하고 깔끔하고 좋았다. 재료는 뭐 딱 보기에도 신선해보이니 말할 것도 없겠다. 그렇게 하얀 국물을 즐기다가 배가 적당히 찰 때쯤에 빨간 국물을 도전해봤다. 아무래도 이런 집들의 핵심은 이 빨간 국물이겠다. 이 맛으로 소비자를 휘어잡을 수 있어야 가게의 인기가 지속되는 것일테니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는 하얀 것보다 이 빨간 것을 기대하고 올테니 말이다.


적당히 배가 찼을 쯤에 먹은 이유는 괜히 이것 먹고 내 입맛을 깨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전까진 정말 요즘 날도 추운데 속이 시원하다고 할 정도로 개운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칠리소스에 듬뿍 찍어먹는 재료들도 좋고 말이다. 그렇게 빨간 아이를 한번 먹어봤는데 역시 그 특유의 향이 났다. 근데 그게 강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여태까지 다녔던 곳은 초보자가 접근할 수 없는 강함이었는데 여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그래서 여길 초보자들도 오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강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별도로 자기 소스에 담긴 고수로 강도를 조절하면 되니 불만도 없었다. 그렇게 초보자와 고수 모두 이날 음식을 다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사실 오기 전에 한번 경험이나 해보자하며 왔는데 직접 다녀온 뒤에 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내년 초쯤에 한번 더 방문하지 않을까 싶다. 맛도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분위기도 조용하고 조명도 적당한 것이 한끼 즐기기에 괜찮았다. 그리고 여기 주변 음식 값이 매우 비싼 편인데 이정도면 나름 합리적인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연말에 충분히 맛있게 잘 즐기고 나왔다. 여기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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