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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여행 좀 늦은 감 있어도 지금 떠나면 기분 좋을걸?

디프_ 2019. 11. 24. 18:46

단풍여행 좀 늦긴 했지만 떠남은 언제나 좋다


오랜만에 잠시 티스토리를 떠나있었다. 이런 경우 특별한 일이 있지 않고서야 아직까지는 여행을 갔을 때 말고는 없다. 그렇다 잠시 어디를 다녀왔다. 해당 이야기는 아마 여기에 업로드 되지 않을 것 같긴 한데 짧게나마 부분 부분 올려볼 계획은 있다. 주제에 맞춰서! 아무튼 연말에 여기 다녀올 준비를 하느라 굉장히 정신이 없었다. 뭔가 뇌를 많이 써서 저절로 다이어트가 된 것은 이번이 또 처음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원래 이 단풍여행 포스팅도 지난주에 마치고 떠났어야 했는데 도저히 짬이 나지 않아 다녀온 이후 이렇게나마 업로드 해본다. 그때도 늦은 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예 늦어버렸다. 근데 오늘 날씨를 보면 또 따뜻해서 괜찮아진 것 같기도 하고..?! 정말 날씨가 들쑥날쑥이다. 오늘 비가 온 뒤로 내일부터 더 추워진다고 하긴 하는데.. 아직까진 겨울이 반갑진 않다. 그래서 추억을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오늘 글을 작성해볼까 한다.



내가 당일치기로 다녀온 곳은 경기도에 위치한 한 애견카페다. 애견 운동장이라고 해야하나. 복합적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아무튼 메인은 반려견이다. 그럼에도 단풍여행으로 주제를 잡은 이유는 여기 장소가 정말 너무 좋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뭔가 이렇게 쉬면서 여행하는 기분이랄까. 정말 에너지를 쓰는 것이 아니라 얻고 가는 느낌이 들어서 좀 낯설었다. 요즘은 어딜 나가면 좋기도 좋았지만 그냥 힘든 것도 있었는데, 여긴 장소가 그렇게 멀지도 않고 계속 어딘가를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한 장소에 머무르며 먹을 것도 먹고 마실 것도 마실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강아지들이 신나게 뛰어다니며 친구들도 사귀고 자기들끼리 막 노는 모습을 보며 대리 힐링이 되기도 했다. 가끔 개네와 같이 뛰며 놀아주기도 하지만 자기들끼리 목줄 없이 편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해도 좋달까. 시간도 잘 가고 마침 이때 날씨가 너무 좋았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사진처럼 낙엽도 예쁘게 보이고. 한 여름에 오면 더웠을 것 같고 한 겨울에 가면 나름 산속이라 너무 추웠을 것 같아 지금 이 날씨가 딱이었다. 이정도까지 기대하진 않았는데 너무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그래도 오늘 주제는 반려견이 아니라 떠남이니까 최대한 그 글은 자제하고자 한다. 내가 의도하는 오늘 발행글은 이 계절에 춥다고 안에만 머무르지 말고 어디로든 떠나라고, 기분 전환을 하라고 권유하고자 함이 있다. 이 당시 우리만 방문했던 것이 아니라 다른 몇몇 분들도 오셨다. 나의 경우 한 3~4시간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보다 오래 있었던 사람도 있고 정말 30분만 있다가 돌아간 사람도 있었다.


나 역시 원래 카페에 오래 앉아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1시간이면 길다고 생각하고 일어나는 편인데 여긴 워낙 넓고 나 역시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어서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는 줄 몰랐다. 가을, 겨울이 확실히 춥긴 해도 공기는 맑고 깨끗하다. 그리고 적당히 시원한 바람은 상쾌한 기분까지 들게 해준다. 물론 이때 목을 너무 대놓고 돌아다니다간 감기가 걸리기도 하니 그 속도 잘 챙겨줘야겠다. 좋다고 등산 갔다간 감기 걸려서 돌아오기 딱 좋은 계절이다.



단풍여행 추천이라고 말하기엔 사진이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 원래 등산 사진처럼 막 울창하고 바닥에도 낙엽들이 가득가득 해야하는데 이때는 11월 초쯤이라 그렇게까지 활성화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걸으면서 낙엽 밟는 소리도 들리고 나무들도 저렇게 군데군데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정말 예쁘다 생각했다. 운동장이 그렇게 넓진 않지만 그렇게 좁지도 않다. 그리고 여긴 경사가 좀 있는 편이라 애들도 신나하고 말이다. 그냥 평지였으면 좀 지루했을 법도 한데 이것까지 고려하여 만들어진지는 모르겠다.


아 혹시 해당 장소가 궁금하신 분이 있어 글을 남기자면 일산에 위치한 피터팻츠라는 곳이다. 앞쪽에 사거리에서 차가 살짝 막히긴 하는데 막힌다 하더라도 금방 올 수 있는 거리다. 올해에 재방문은 아마 안하게 될 것 같고 그래도 한 겨울에 한번 여기를 다시 방문해볼 생각이다. 그때는 겨울여행이 되겠지. 이유로는 장소도 너무 좋고 거리가 멀지 않아 당일치기로 좋다는 점, 무엇보다 주디가 여길 엄청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난 얘가 목줄 없이 이렇게 편하게 돌아다니는 것이 좋다. 눈치봐가며 산책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힘들어서 자기 분이 풀릴 때까지 실컷 못 놀아줘도 다른 에너지 좋은 친구들이랑 놀 수 있으니 말이다.



늦었어도 떠남은 언제나 좋다. 솔직히 요즘 날씨는 어딜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이 절실히 생각나는 시즌이긴 하다. 근데 그것도 그런 매력이 있다. 물론 에버랜드나 보신각 제야의 종처럼 인파가 몰리는 곳에 가 멀뚱멀뚱 서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어딘가에서 그냥 유유자적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많은 곳은 옷도 두텁고 괜히 다들 예민해서 그 기운이 느껴져서인지 피곤하긴 하다. 뭐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올해가 다 지나가기 전에 특별히 어딜 나가시지 않으신 분들은 계절이 바뀜을 느낄 수 있는 공간에 굳이 거창하게 1박이 아니더라도 잠시 다녀왔으면 좋겠다. 나의 경우 잠시 더운 나라에서 놀다 왔으니 다음주까지는 에너지 회복 좀 하고 11월 말부터 다시 돌아다녀볼 생각이다.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물론 연말이라 각종 모임이 생겨 다시 루즈해질 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긴 한데.. 싸돌아다니는 것도 내 할 일 중 하나니까 너무 내쳐두진 말아야겠다. 노느라 화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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