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바르셀로나 이색 로컬 술집 Nevermind
오늘 포스팅할 곳은 유럽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이색적이었던, 아니면 내 인생에서 두 번 다시 못 만날 것 같은 로컬 술집에 대해 소개해볼까 한다. 시작부터 이렇게 거창하게 말하는 이유는 처음 들어갔을 때부터 너무 놀랐기 때문이다. 사실 좀 무섭기도 했다.
높은 구글 평점만 보고 찾아간 이 유럽 바르셀로나 이색 로컬 술집의 이름은 Nevermind다. 주소는 08001, Carrer dels Tallers, 68, 08001 Barcelona, 스페인이고 영업 종료 시간은 오전 2시 30분이라고 한다. 정확하진 않으나 늦게까지 하는 것은 맞다. 내가 새벽 두 시가 넘을 때까지 있다가 밖으로 나왔다.
Nevermind를 내가 왜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냐면, 앞서 말했듯이 첫 입장부터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들어갈까 말까 망설였다. 한국말로 흔히 표현하자면 뭔가 자유스러운 홍대 분위기이긴 한데, 그건 내가 한국인이니까 홍대가 친근했던 거고 여긴 유럽인데.. 그것도 뭐라고 해야 하나. 좀 음지의 문화를 즐기는 장소라고 해야 하나? 보드가 나쁜 것은 아닌데 내가 받은 느낌은 그랬다. 평범한 학생들이 오는 곳이라기보단 좀 놀 줄 아는 친구들이 오는 장소 같았다.
우선 자리게 바에 밖에 없어 앉아 마실 것을 주문했다. 다양한 종류의 술이 있었고 주문을 하면 바로 앞에서 만들어주었다. 술은 추천을 받아 펀쉿이라는 것과 하이네켄을 주문했다. 펀쉿은 근데 너무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하이네켄이 더 맛있었다.
Nevermind의 분위기다. 앞서 좀 놀 줄 아는 곳이란 표현을 했는데 수정하자면 좀 매니악한 곳이다. 하드코어한 느낌은 아닌데 힙하다고 표현해야 하나. 한국말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관광객인 나로서는 첫 느낌은 무서웠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렇게 주변을 구경하며 분위기에 적응하다 추후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고 그냥 즐겼다.
나오는 노래도 좋았고 건너편 세트장에서 보드를 타며 즐기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멋있었다. 솔직히 바와 보드타는 문화가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겐 처음에 잘 와닿지 않았다. 문화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그럼 술을 마시며 스포츠를 즐기는 건가..? 소비에 문화가 접목될 수 있다면 베스트라 생각해왔지만 이런 방식으로 오프라인이 꾸며져 있을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에게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다.
당연히 관광객은 없었다. 우선 시간이 늦기도 했고 대부분의 관광객이 이 시간에 여기 들어올 리가 없었다. 아마 나도 혼자였으면 입구에 몰려있는 젊은 친구들을 보고 쉽게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덕분에 좋은 경험을 했다. 만약 내가 나중에 또다시 유럽 바르셀로나에 갈 일이 있다면, 친구들과 같이 가게 된다면 Nevermind를 꼭 소개해주고 싶다. 그냥 숙소에 들어갔으면 후회했을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