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라멘 일본인이 운영하는 Koku Kitchen Ramen
(Koku Kitchen Ramen barcelona spain)
벙커에서 추위에 벌벌 떨고 왔기에 몸을 녹여야 했다. 따뜻한 국물이 필요했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라면이 먹고 싶어졌다. 한인마트에서 컵라면을 사 숙소에서 먹어도 됐지만 특별한 것을 먹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구글맵을 열심히 검색했다. koku Kitchen Ramen이라고 바르셀로나에 일본식 라멘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모든 것이 나에게 딱 맞았기에 바로 출발했다.
골목길에선 구글맵이 잘 터지지 않는다. 아마 GPS가 터지는 원리처럼 높은 건물들 사이에 있을 때 잘 잡히지 않는 것 같다. 근데 와이파이는 안 그런데 얘는 왜 그러지..? 위치를 잘 못 잡을 때가 많다. 그래서 여길 오는데도 꽤 고생했다.
주변에서 계속 헤매다가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Ramen이라는 전광판 때문에 발견했다. 사실 외관이 일본인이 운영하는 가게처럼은 안 느껴진다. 완벽히 현지화된 모습이다.
그래도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었다는 것이 나에겐 고맙고 중요했다. 매장 내부는 좁았지만 2층까지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았고 무엇보다 서버분이 엄청 친절하셨다. 나오는 길에 일본 분이시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하셨다. 나에겐 한국인이냐고 물어 맞다고 했더니 가본 적이 있다고 하셨다.
라면 종류는 다양했다. 도쿄, 하카타, 삿포로, 요코하마, vegetal, chicken 등이 있었고 추가로 토핑 주문도 가능했다. 메뉴판 전부 영어와 스페인어로 되어있었다.
바르셀로나 일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koku Kitchen Ramen에서 하카타 돈코츠 라멘을 주문했다. 나에겐 면보다 국물이 중요했기에 국물을 먼저 먹었다. 완전 맛있었다. 일본을 다녀온 지 좀 돼서 정통 일본 맛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추위에 떨다온 나에겐 충분했다. 아마 이 포스팅을 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이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 여기에 가게 된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그런 맛이었다.
가격은 8.9유로로 다소 비싼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현지가 아닌 타지에서 먹는 현지식은 대게 이 정도 가격을 하니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겠고,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조용해서 좋았다. 맛있게 잘 먹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