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유럽 길거리 공연에서 만난 예술
고딕 지구 근처를 서성이고 있었다. 딱히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산책을 했다. 늦은 밤이긴 했지만 유동 인구가 적당히 있어 그렇게 무섭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관광객도 그만큼 많고 무리 지어 다니는 사람도 없었다. 사실 다 사람 사는 곳이라고 인터넷에선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여태까지 다녀본 경험상 그렇게 무서운 곳도 딱히 없는 것 같다. 그 지역에서 조심해야 할 곳이라고 말해준 곳들을 다녔는데도 말이다. 그래도 조심은 해야겠다.
정확한 위치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고딕 지구 근처다. 한국인 커플이 어느 성당 앞에서 서로 사진 찍어주는 것을 속으로 살짝 부러워하다 지나온 기억이 난다. 난 혼자였다. 근데 우연히 만난 유럽 길거리 공연이 이런 감정을 모두 잊게 해주었다. 장르는 잘 모르지만 오페라였는데 정말 예술이었다. 태어나서 이런 길거리 공연은 처음 본다. 유럽이라 가능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선 젊은 친구들 말고 이런 분위기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음성을 담기 위해 오늘은 동영상 위주로 포스팅할까 한다. 각 영상이 15초 정도로 짧게 되어있는데 왜 이렇게 촬영했나 모르겠다. 중간중간 답답한 부분이 있어도 이해해주길 바란다.
그냥 넋 놓고 봤다. 적당한 바람과 조명이 주는 분위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영상에 제대로 담기지 않은 오페라라고 해야 하나 노래가 너무 좋았다.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보고 싶었지만 이때 일이 있어 잠깐 밖에 보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다. 이런 미련이 남아 만나는 사람마다 이 이야기를 했고 다음 날인가 다음다음 날에는 일부러 이 자리에 다시 찾아와 유럽 길거리 공연이 다시 하길 기다렸다. 그래도 여기가 스팟이었던게 매번 올 때마다 공연이 있었다. 근데 이분들은 다시 만날 수 없었다. 그게 너무 아쉬웠다. 이런 시간만이라도 갖게 된 것을 감사해야 했나. 욕심이 난다.
정말 너무 멋있는 분들이었고 나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