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로컬 피자 L'avia 처음으로 서비스도 받아봤다!
어제 밤을 새고 일어나니 오전 9시 30분. 너무나도 졸렸는데 방을 같이 쓰시는 분들이 깨워서 아침을 조금이라도 먹고 다시 자야했다. 그래서 가볍게 조식을 먹고 다시 잤다.
그래서 대충 1~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다 생각하고 시계를 봤는데 오후 네시 반이었다. 정말 미쳤다. 한국에서도 하지 않는 행동을 유럽에 놀러와서 했다. 하루를 이렇게 버렸다는 생각이 들어 부랴부랴 씻고 나왔다.
그때 시각이 5시 30분이었고 대충 끼니를 때울 생각으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Pizzas l'Avia Restaurant에 피자를 먹으러 왔다. 정말 이때까지도 얼굴도 퉁퉁 붓고 잠결이었다.
입구부터해서 디스플레이된 음식까지 스페인 로컬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내가 왔을 땐 사람이 한 테이블밖에 없었는데 화장실을 다녀오니 어느새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다양한 메뉴가 적혀있는 메뉴판에는 각각 영어로 설명이 되어있었다. 챔피니언 피자와 콜라를 주문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불가했지만 서비스는 상당히 친절했다. 인터넷이 너무 느려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여쭤보니 메모지에 적어 가져다주셨다. 숙소에서 늦게 나온 만큼 바로 벙커 야경을 보러가야했기에 먹으면서 인터넷 검색을 해야했다.
음식은 위 준비된 음식 중에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조리해 가져다주는 시스템 같았다. 보기에는 맛이 없어 보이지만 요리가 되면 또 달랐다. 그리고 평소 깔끔함보단 이런 스페인 로컬 분위기가 나는 레스토랑을 좋아하기에 걱정되거나 그러진 않았다. 오히려 기대됐다.
스페인 로컬 피자 L'avia에서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피자도 크고 위에 뿌려진 치즈도 좋고. 비쥬얼이 완전 마음에 들었다. 두꺼운 빵 덕분인지 전혀 짜지 않았다. 그리고 바삭바삭했다.
다만 먹다 보니 좀 물렸다. 핫소스와 같이 먹고 싶어 말씀드렸더니 별도로 제조한 소스를 가져다주셨다. 근데 내 입맛에 맞진 않았다. 그래도 주문한 총 가격이 5.25유로로 저렴한 것을 생각하면 이마저도 훌륭했다.
그렇게 대충 후딱 먹고 나가기 전 화장실을 다녀왔다. 근데 테이블 위에 못 보던 음식이 하나 있었다.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 서비스라고 먹으라고 했다. 솔직히 배가 너무 불렀는데 안 먹을 수도 없어서 다시 자리에 앉아 고맙다고 말한 뒤 먹었다.
근데 맛있었다. 안에 참치가 들어가 있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아쉽게도 메뉴 이름은 알지 못했다. 생각해보니 이때가 물값도 내야하는 유럽 스페인에서 처음 받아보는 서비스였다. 나올 때까지 일하시는 분들이 보내주신 미소도 기억에 남아 기분 좋았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