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 니베아 하우스 팝업스토어 아시아 최초 오픈!
(NIVEA HAUS)
신사 가로수길은 정말 오랜만에 온다. 지난달 지금은 관둔 회사 동창 모임으로 이쪽을 오긴 왔었는데 걷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쪽 길까지 오진 않고 가에 있는 바에만 들어갔었다. 오늘은 날을 잡고 온 만큼 실컷 걸을 생각으로 이곳저곳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이 니베아 하우스 팝업스토어다.
중간에 확 눈에 띄게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었고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 뭔지 궁금했다. 처음엔 이게 팝업스토어인줄 모르고 그냥 오프라인 매장이 오픈했나 싶었다. 근데 일종의 브랜딩 개념으로 11월 30일까지만 운영하는 임시 매장이었다.
브랜딩은 마케팅 중에서도 제일 관심 있고 좋아하는 분야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브랜딩 분야에 가장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쪽 직무가 신입은 거의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어느 정도 경력이 바탕되어야 실무를 진행할 수 있다. 사실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사회생활을 해오면서 어느정도 깨닫고 있기에 이에 대한 불만은 없다. 다만 그 욕구는 점점 증대되고 있다. 하루 빨리 특정 지위에 이르러 나의 입맛대로 뭔가를 기획하고 실행하고 싶다. 물론 조율은 하겠지만 말이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오픈 했다는 NIVEA HAUS 팝업스토어. 사실 처음에 HAUS라는 표기명을 보고 발음은 하우스이지만 네이밍을 다르게 해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 것일까 궁금했다. 근데 그런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NIVEA가 독일 브랜드이고 HAUS가 독일어로 집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그래도 축사로는 주한 독일 대사가 직접 왔다고 하니 니베아에서 이번 브랜딩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봤다. 사실 참여를 하고 하나하나 세션마다 소개를 받는 것이 정상이지만, 혼자가 아닌 만큼 내 마음대로 그럴 수 없어 그냥 혼자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돌아다니면서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다른 사람들은 일하시는 분들의 인솔 하에 그룹으로 다니며 재밌게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었다.
확실히 자유로운 바이럴이 유도되도록 요즘 SNS 감성에 맞게 내부를 꾸며놓았다. 사진에는 못 담았지만 예쁜 문구가 담겨있는 핫스팟도 있었다.
방, 화장실, 책장 등 곳곳에 니베아 브랜드가 숨어있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니베아에 대해 체험해본 거라곤 립밤 밖에 없다. 이마저도 매번 다 쓰지 못하고 잃어버리는 편인데.. 그만큼 나에게 진지하게 다가왔던 brand는 아니다. 그 순한 이미지가 비슷한 도브를 더 좋아한다.
아무튼 계단을 올라와 2층에서는 설문조사를 하고 피부 진단을 통해 나에게 맞는 페이스 라인을 찾고, 이에 관련 있는 사물함 게임도 참여할 수 있었다. 직접 해보지 않아 어떤 시스템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최자와 참여자 모두 재밌게 즐기고 있었다.
솔직히 기획자 입장에서는 내가 기획한 프로젝트에 누군가 참여해 이렇게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정말 뿌듯할 것이다. 슬프게도 아직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은 없다. 기획이야 물론 많이 해봤지만 실무로 진행된 적은 없다. 내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직급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경력이 받쳐주지 않는 사원의 말만으로 실무를 진행하기엔 금액적으로나 기타 이유로 부담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내가 실무에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조금은 작은 회사에 취직하려고도 해봤는데 그게 또 막상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하루빨리 내적으로 외적으로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