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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보호센터 봉사활동, 애견인이라면 꼭 가보자!

디프_ 2018. 7. 19. 21:39

유기견 보호센터 봉사활동, 애견인이라면 꼭 가보자!

(Abandoned dog center, volunteer)

 

 

 

 

유기견 보호센터를 다녀온 지 꽤 됐는데 이제서야 포스팅한다. 5월 중순쯤 다녀온 것 같다.

 

아직도 기억난다. 이 당시 심리상태가 하루라도 그냥 흘려보내기 싫은 상태였고, 달력을 보니 주말에 시간이 비어 뭔가를 해야했다. 뭘 할까 고민하다가 봉사활동이 생각났고 이렇게 다녀왔다.

 

 

 

 

유기견 보호센터도 다녀온 적 있고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었지만, Abandoned dog volunteer은 처음이었다. 출발하기 전에 담당자분과 통화를 했는데 뭐 냄새가 난다, 물을 수도 있다, 애들이 볼일을 보면 바로 청소를 해줘라 등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셨다.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는데 티는 내진 않았지만 처음에 들어가자마자 놀랐다. 담당자분도 여기서 먹고 주무시는 것이 아니라 오전에 왔다가 밤에 나가시는데 그동안 환기를 못하니 냄새가 안에 배어있었다. 그날그날 청소를 한다해도 쇼파나 여러 물건에 아이들이 영역 표시를 하기 때문에 매번 빨을 수도 없어 그냥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보기엔 깨끗해 보이지만 현실을 보면 나름 열악한 장소였다.

 

 

 

 

방은 총 세 개로 나누어져 있었다. 만나면 싸우는 아이들도 있다 보니 평소에는 문으로 막아두었다. 이 바로 위 사진은 노견들을 따로 모아둔 공간이다. 힘이 없어서 밥 먹을 때만 빼고 저렇게 종일 누워있었다. 그래도 밥 먹고 나서는 볼일도 보고 서로 살짝 장난도 치고 그랬다.

 

 

유기견 보호센터 봉사활동을 와서 한 일을 간단히 적어보자면, 배변 그때그때 치우고 물걸레질 한번 쏵하고 물티슈로 한 번 더 닦고 아이들 밥 주고 밖에서 산책시키고 놀아주는 일을 했다. 목욕하는 날은 따로 있는지 이날 하진 않았다.

 

 

 

 

아이들이 유일하게 조용했던 밥 시간. 사실 밥 먹을 때도 정신없을 줄 알았는데 조용히 자기 몫들만 알아서 잘 먹었다. 신기했다. 그리고 밥을 먹은 뒤 바로 산책하러 나갔다. 산책도 모든 강아지가 다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늙어서 못 나갔지만, 한 아이는 너무 살이 쪄서 목줄이 채워지지 않아 나가지 못했다.

 

아 그리고 이날 자원봉사자 중에 성인은 나 한 명 밖에 없었다. 다 십 대였고 부모님과 같이 온 아이들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 의무적으로 채워야 하는 시간 때문에 왔다고 했다. 그래도 여기를 찾아온 것은 기특하다고 생각한다.

 

 

 

 

아까부터 혼자 격리되어 짖기만 하는 비글이 있었다. 왜 저렇게 혼자 두었냐고 물으니 다른 개들을 물어서 격리해두었다고 했다. 애들이 다 산책하러 나간 뒤에야 얘는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근데 얘는 가끔 옥상으로 데리고 올라간다고 해서 여길 자주 오는 것으로 보이는 아이와 같이 옥상에 올라왔다.

 

올라온 김에 나도 옥상에서 같이 바람 좀 쐬다가 다시 내려와 시간을 좀 보낸 후 집으로 돌아왔다. 요즘 들어 강아지를 정말 키우고 싶었는데 다녀온 뒤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애견인이라면 꼭 가봐야 하는 곳 중 하나라 생각한다. 애견인이 아닌, 강아지를 분양받을 계획 중인 사람은 분양 전에 무조건 가봐야 한다.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고 더 책임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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