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유럽 포르투갈

신트라 무어성(Castelo dos Mouros)를 다녀오다.

디프_ 2018. 6. 2. 14:07

신트라 무어성(Castelo dos Mouros)를 다녀오다.

 

 

 

 

처음 여행 계획을 짰을 때 신트라와 호카곶만 가려했다. 애초에 이 두 곳 중에서도 한군데만 가야 하는 줄 알았는데, Sintra에 도착을 해야 호카곶에 갈 수 있었다. 그렇게 Sintra에 도착했는데 호카곶을 바로 가기보단 그전에 한군데를 더 들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무어성을 가기로 했다.

 

처음엔 페나성을 갈까 했는데 내가 원하는 분위기는 Castelo dos Mouros가 더 맞는 것 같아 여기로 택했다.

 

 

 

 

피자헛이 있는 건물 앞에서 434번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는 금방 왔고 리스본에서부터 구매해온 sintra원데이패스를 이용해 버스에 탑승했다.

 

 

 

 

가는 동안 사람도 많이 타고 길목이 좁고 오르막길이라 버스가 많이 흔들린다. 처음부터 서서 가면 많이 힘들 수도 있으니 자리가 보이면 앉아서 가는 것이 좋겠다.

 

정거장 표를 찾아봤는데 없었다. 근데 버스에서 가이드처럼 일일이 말해주셔서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올라오면서 찍은 밖의 모습이다. 상당히 높다. 걷는 것을 좋아해도 걸어 올라오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나성 바로 이전 정거장인 Castelo dos Mouros에서 하차했다.

 

 

 

 

Castelo dos Mouros에 들어가기 위해선 입장료를 내야 한다. 8유로.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이렇게 표를 살 수 있는 곳이 보이는데 막상 위로 올라가면 또 표를 구매하는 곳이 있다. 근데 여긴 매우 좁아 좀 느린 편이니 이왕 살거면 아래에서 사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

 

 

 

 

전망을 보기 위해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한 5분 만에 올라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니 편한 복장과 운동화가 좋아 보인다. 덥다해서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고 올 정도로 편한 느낌은 아니었다.

 

들어오고 나가는 입구는 하나인데 길은 여러갈래로 나뉘어있었다. 처음엔 어디로 갈지 몰랐는데 그냥 앞으로 가다 보면 어느새 위로 올라갈 수 있으니 자신이 편해 보이는 길로 다니면 되겠다.

 

 

 

 

가는 동안 정말 작게 전시회처럼 꾸며진 공간이 있어 둘러보기도 하고 쉬엄쉬엄 올라갔다.

 

 

 

 

표 검사하는 곳과 표를 살 수 있는 곳. 그냥 들어갈 순 없다.

 

 

 

 

이제부턴 그냥 편하게 발이 움직이는 대로 돌아다니면 된다.

 

 

그렇게 넓은 공간은 아닌데 경사가 가파르고 계단이 있어서 더운 날엔 좀 힘들 수도 있겠는데 아무래도 전망이 보이는 곳이다 보니 그늘진 곳에서는 선선하게 바람이 불었다.

 

 

 

 

언제부턴가 이런 탁 트인 공간이 좋다. 삶을 그렇게 답답하게 느끼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는데 이런 기분이 좋다.

 

뭔가 세상에서 나는 정말 작은 존재인데 왜 그렇게 아등바등하고 살며 누군가를 무서워한다거나 눈앞의 작은 것에 힘들어하는지,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지 다시 되새기게 된다. 삶이 또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저기 보이는 곳이 신트라 무어성에서 제일 높은 곳이다. 사진에선 좀 먼 느낌인데 막상 걸어가면 그렇게 멀지 않다.

 

그래도 날이 더워서 쉽진 않았다. 가는 길에 만난 많은 아이들이 말을 걸었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아는 친구들도 꽤 많았다. 그 순수한 모습들이 좋았다.

 

 

 

 

걸어온 길도 뒤돌아보고 주변 풍경도 보며 쭉쭉 걸었다. 계단 폭이 좁고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비켜줘야 하기에 생각 없이 사진만 찍고 있으면 안 된다.

 

 

 

 

제일 높은 곳에 올라와 영상을 담아봤다.

 

 

사실 덥기도 하고 워커를 신고 왔는데 무거웠는지 너무 힘들어서 그늘에 앉아서 쉬다가 영상이나 찍어볼까 하고 찍은 것이다.

 

 

 

 

저 멀리 가려다가 안 간 페나성도 살짝 보인다. 페나성을 가지 않은 이유는 뭔가 사진찍기 위한 장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기만의 매력이 있긴 하겠지만 나에겐 뭔가 포인트를 찍으러 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가지 않았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멀리서 볼 수 있어 좋았다.

 

 

 

 

멍도 때리고 땀도 식히며 여유를 부리다 슬슬 내려왔다. 사람이 어느 정도 있긴 있었는데 복잡한 느낌은 들지 않아 쉬기에 좋았다.

 

 

 

 

들어오는 입구 바로 옆에 카페도 있고 화장실도 있었다. 그래서 손도 씻고 물을 한 통도 안 가져왔기에 하나 사서 마셨다.

 

신트라 무어성. 보기엔 딱히 매력이 없을 수도 있겠는데 그냥 이런 분위기가 좋았다. 성벽을 걷고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고 그 오래된 것에 느껴지는 편안함이라고 해야 하나. 막 이색적이라거나 화려함은 딱히 없었지만 옛것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편안함이 좋았던 곳이다. 다만 여기만을 위해 Sintra를 오기보단 그냥 거쳐 가는 곳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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