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맛집 Jimao에서 돼지고기 요리를 먹어봤다.
클레리구스 탑에서 내려온 뒤 그냥 생각 없이 걸었다. 딱히 배고프지도, 바쁘지도 않았다. 저번처럼 구석구석 돌아다니기 위해 노력했고, 골목길에 이렇게 팔자 편한 고양이를 만날 수 있었다.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고 열심히 자기 몸을 정리하고 있었다. 자세가 너무 귀엽다.
그러다 도루 강 주변 Taverna라는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그냥 아무 곳에서 먹자는 마음이 강했는데 많은 테이블에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혹시나 해 검색해보니 구글 평점이 1.4점이었다. 그래서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 곳에서나 먹을 생각이었는데 막상 평점을 보고나니 더이상 앉아있을 수 없었다. 접근성도 좋고 뷰도 좋은데 사람이 없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 싶었다.
바로 위에 있는 포르투 맛집 Jimao에 왔다. 와이너리 투어에서 만난 친구들이 예약한 레스토랑이 여기 같았다. 사람이 많았고 한국인들도 많이 찾아왔다. 난 예약 없이 왔었는데, 혼자 다니는 여행의 장점으로 인해 웨이팅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입구 바로 옆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워낙 남 신경을 잘 안 써서 불편함은 없었는데, 웨이팅 하는 사람들 바로 옆에 있다 보니 살짝 신경이 쓰였다.
17.5유로짜리 돼지고기 요리와 2.8유로 맥주를 주문했다. 총 20.3유로가 나왔다.
생각했던 것보다 비쥬얼이 되게 정갈하게 나왔다. 군더더기 없이 딱 나올 것만 나온 느낌..? 사이드라고 말할 수 있는 별다른 것들은 없었다.
근데 이 돼지고기 요리가 엄청 맛있었다. 두께에 비해 고기도 잘 썰리고 부드러웠다. 위에 소금이 뿌려져 있는 것 같은데 짜지도 않고 간이 적당했다. 고기 아래에는 버섯들이 있었는데 같이 먹기에 좋았다. 다만 밥이 좀 끈적끈적한 밥이라 해야 하나. 그래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맥주도 시원하고 맛있었다.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실내사진을 찍어봤다.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다. 여러 명이 함께 올 예정이면 예약하는 것이 좋겠다. 사람들이 여기 먹물 파스타는 꼭 먹어봐야 한다 해서 한 번 더 올 생각이었는데, 그날 마침 휴무여서 가지 못했다. 쉬는 날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소보다 돼지를 더 좋아해서 아주 좋은 기억이 남아있는 포르투 맛집 Jimao. 서버들도 친절하고 제일 맛있었던 곳 중 한 곳이다. 마지막에 빌지를 줄 때 사탕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