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유럽 포르투갈

저렴한유럽여행, 포르투 이색적인 공원 Garden of the Crystal Palace에 들리다.

디프_ 2018. 5. 5. 15:28

저렴한유럽여행, 포르투 이색적인 공원 Garden of the Crystal Palace에 들리다.

 

 

 

 

저렴한유럽여행 계획에는 없었지만 그때그때 구글맵에 대명사를 검색해본 뒤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오늘 들린 포르투 이색적인 공원 Garden of the Crystal Palace 역시 그렇게 찾아갔다. porto 풍경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장소였고, 그늘에 쉬고 있는 대학생들이 보이고, 제일 특이한 닭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그런 곳이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쭉쭉 걸어갔다. 이쪽 길은 처음 걸어가본다. 날이 좀 추울 줄 알고 이날 얇은 목폴라 티를 입었었는데 좀 걷다가 더워서 바로 벗었다.

 

 

 

 

도착했다. 생각보다 꽤 넓어 보였는데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았다. 한국에선 공원도 잘 안 가면서 외국에선 꼭 이런 여유가 좋다. 그나마 한강이 바로 뒤에 있어 자주 가긴 하는데 걷는 시간을 제외하곤 가만히 앉아서 쉬는 시간은 길어봐야 30분도 안 되는 것 같다.

 

 

 

 

맵과 Porto 알파벳 문구. 공원 전체를 하나도 빠짐없이 벤치에 앉아 쉬기도 하며 전부 다 둘러봤다. 여유롭게 2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 즐길 수 있다.

 

 

만약 친구들과 같이 왔으면 저 알파펫 한 곳마다 자리를 차지하고 사진을 찍었을 것 같다. 엄청 추억적인 사진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매트를 깔고 요가를 하는 사람과 풀 위를 걸어 다니는 공작새.

 

개인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쉽게 말하면 자기관리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 표본이 운동인 것 같다. 뭐 다들 자기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때론 취미 활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지만, 그런 것들을 제외한 운동은 진짜 자기관리라 생각한다. 퇴근하고 와서 헬스장에 가는 것이 엄청나게 힘든 일임을 알기 때문에.. 대단하다 생각한다.

 

 

 

 

저렴한유럽여행을 다닐 때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중 하나가 잔디밭에 누워 여유로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다. 나도 햇빛을 맞으며 상의 탈의하고 누워있고 싶은데, 일차적으로 잔디에 있는 벌레들이 걱정되고 이차적으로 자외선에 의한 피부가 걱정된다. 뭐든 생각 없이 그냥 하면 되는데 생각이 너무 많다. 그래도 나름의 방식으로 잘 즐기고 있다.

 

작은 연못도 있었다. Europe에서 park에 갈 때 좋은 점 중 하나가 꼭 이렇게 연못이 있다는 것이다. 진짜 자연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어 좋다. 한국에선 연못이 있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

 

 

 

 

내가 포르투 Garden of the Crystal Palace를 왜 이색적인 공원이라고 표현했는지, 그 이유가 나오는 영상이다. 오리, 공작새, 비둘기, 백조, 청설모 등 뭐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동물들이 있는 곳은 많이 봐왔는데 닭이 있는 곳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이 영상에서 보이는 것처럼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거니는 아이들이다.

 

 

좀 멀리 떨어진 벤치에 앉아있었는데 먹이를 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어느새 옆에 왔다. 새를 좀 무서워서하는 편이라 살짝 겁먹기도 했는데 애들은 착해보였다. 비둘기가 주변에 오면 얘네들이 내쫓았다.

 

 

 

 

Porto의 풍경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오면서 높은 곳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어 신기했다. 오늘은 날씨가 맑아 다행이다.

 

 

 

 

동굴이라고 표현하기 뭐한 아주 작은 공간과 저 멀리 유명한 동 루이스 다리가 보이는 곳.

 

사람은 별로 없었는데 곳곳에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보였다. 부러웠다. 한국에선 데이트를 하더라도 주로 식당, 카페, 영화관 등을 가고 이런 곳에 와 대화를 나눠본 기억이 별로 없다. 앞으로 좀 노력해봐야겠다.

 

 

 

 

한국에 있으면 거창한 것들은 아니더라도 하루 중 꼭 해야 할 것들이 있다. 일을 다니면 퇴근하면 밤이 오고, 일을 안 다니면 뭔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 한번 사는 인생 노력하며 사는 것이 당연한데, 여행을 다닐 땐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그 순간만 오로지 즐기고, 오늘은 뭘 먹고 어디를 갈지 고민하거나 아니면 그냥 발이 움직이는 대로 다니면 된다.

 

현실을 잊을 수 있다는 것, 잡념 없이 그 순간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의 여행이 주는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돌아오는 길에 같은 방에 묵는 캐나다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도 이 공원에 가고 있다 했다. 이 친구는 오늘 아침에 방을 어제 투어를 하면서 알게 된 친구가 묵는 곳으로 옮겼다. 그래도 나름 인연인데 인스타그램 ID라도 물어볼 걸 그랬다. 한국에선 카톡을 물어보는 것처럼 외국 친구들은 IG라고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물어보는 게 일반적인 것 같다.

 

그냥 삶이 좀 심심할 때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며 대리만족하는 것도 나름 힐링이 된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일 경우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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