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움(T.um)에서 SK텔레콤 5G의 미래를 만나다.
예전부터 가려 했던 티움(T.um) ICT 체험관을 드디어 다녀왔다. SK텔레콤의 5G 기술을 이용해 미래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게 꾸며둔 공간인데, 홈페이지 사전 예약을 통해 도슨트 투어로 진행된다.
사실 여기를 거의 생긴 지 얼마 안 돼서 신문을 통해 알았다. 그때만 해도 예약이 어느 정도 쉬웠는데 그때 해두고 일이 생겨서 취소하고 가지 못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가려고 예약을 했는데 갑자기 여행을 가야 해서 취소해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 드디어 다녀왔다. 아마 세 번 취소하면 다시 예약이 힘들다고 어디서 본 것 같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단체로 진행되다보니 별도로 사진을 찍거나 기록을 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팜플렛을 참고하며 글을 써보려 한다.
1층에는 현재관으로 자율주행, VR 쇼핑, 스마트홈 등을 이용할 수 있었다. 안 그래도 핫했는데 어제 테슬라의 사고 더 핫해진 자율주행차를 경험해볼 수 있었다. 편해도 정말 너무 편했다. 근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기술이 발전하면 차는 더 이상 필요 없겠는데..? 솔직히 이렇게 자율주행차가 발전하면 이보다 더 좋은 형태의 교통수단이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홈은 AI 스피커 누구를 통해 이용해봤는데 나름 재밌었다. 어느 목소리로 말하든 인식을 잘하는 것 같았다. 지금이야 낯설기에 성장이 더디지만 한번 익숙해지면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VR 쇼핑은 생각보다 좀 지루해서 딱히 관심이 안 갔고 요리해주는 기계에는 많은 호기심이 생겼다. 언제 상용화가 되려는지 의문이지만 요즘 수술을 대신하는 로봇도 있고 하니 그리 먼 시점은 아니겠다.
2층은 미래관이다. 사실 여기부터가 본격적으로 ICT 체험을 시작하는 부분이다. 간단하게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시는데 딱히 귀에 들어오진 않았고 위 기계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모습에 솔직히 놀랐다. 말은 익히 들었지만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기계가 아무리 발달해도 그 움직임이 투박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람 손처럼 정말 자유로워 보였다. 물론 아직까진 정해진 방식대로 움직이는 거겠지만 그 자연스러움이 그저 놀라웠다.
이제 위로 올라가 하이퍼루프라는 것을 타고 우주로 떠나게 된다. 사실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약간의 속도감을 바랬지만 그저 보고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도 재밌었다. 엘론 머스크가 워싱턴과 뉴욕을 29분 만에 주파하는 하이퍼루프를 개발한다고 했는데 상용화되면 이런 느낌이려나? 근데 정말 이런 속도에서 인간이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일반 열차를 타듯이 편안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정말 그런 날이 올까? 아직 안 믿긴다.
십 분 정도 흘렀을까. 이제 우주관제센터에 도착했다. 홀로그램 통신을 통해 여러 가지 소식을 접하게 된다. 또 VR 안경을 끼고 산불이 났을 때 드론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지켜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정말 현실 가능성이 있어보였다. 그다음은 우주셔틀로 이동해 AR(증강현실) 체험을 하게 된다. 이때 안경을 제대로 써야하는데, 설명을 해주시긴 하는데 보느라 좀 애먹었다.
의무실에서는 몇 년 전부터 관심이 가서 언제 일반인들에게 일상이 되려나 궁금했던 3D 프린팅 의료기술을 만나볼 수 있다. 지금도 관절이나 어느 부분은 3D 프린터를 통해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실제로도 이렇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했다. 투어 참여 인원 중 한 사람만 직접 기계를 작동해볼 수 있는데 대부분 안 하려고 하다가 기기와 제일 가까웠던 분이 하셨다. 딱히 체험이라 할 것은 없었지만 그 자체로도 충분했다.
그다음은 하이랜드플랫폼을 타고 홀로그램 회의실에 도착한다. 3D 영상회의를 하게 되는데 우리가 킹스맨 같은 곳에서 흔히 보는 그런 회의다. 체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가상의 설정을 두고 스토리를 진행하듯이 체험을 하게 되는데 지루함을 느끼거나 집중을 못 할 경우에도 이 스토리라인 때문에 약간의 흥미가 생기긴 하는 것 같다. 설정된 것과 반대의 의견이긴 했지만 다수를 따랐다.
이제 텔레포트룸으로 이동해 인류를 살리기 위해 직접 VR현실에 들어가 체험을 하게 된다. 성인이 재미를 느낄 정도의 게임성은 없었지만 안 해보던 것을 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면 충분히 매력 있었다. 가상현실을 두고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 어지러움이라고 했는데 속도가 느리게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살짝 불편하긴 했다. 그래도 체험을 못 할 정도는 절대 아닌데 일반 시야보다는 좀 불편하긴 하다.
마지막으로 비행셔틀을 이용하게 된다. 여태까지 체험한 곳의 최종적인 집약체라고 볼 수 있는데 제일 재밌었던 공간 중 하나다. 마지막쯤에 이런 말이 나온다. '하나의 플랫폼, 하나의 네트워크' 의미도 알겠고 이해도 가는데 문득 무서웠다. 대체할 것이 없이 하나로만 연결된, 모든 것이 이렇게 다 연결되어 있는 사회에서 하나의 오류라도 발생하면 그땐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날의 칼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지금처럼 KT, SKT, LG UPLUS 모두 다 함께 세상을 바꿔나갔으면 좋겠다.
티움(T.um)에서 만난 SK텔레콤 5G의 미래. 기대 이상으로 이렇게 알차게 꾸며져 있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이것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준 것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솔직히 5G에는 많은 관심이 있었지만 회사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다. 핸드폰을 이용한 뒤로 줄곧 KT를 쓰고 있고 솔직히 내 이미지에선 이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은 KT라 생각했다. 근데 이번 체험 뒤로 완전히 생각이 뒤바뀌었다.
역시 체험이 중요하다. 마케팅에 있어서도 체험형 마케팅을 중시하는데 이번에 또 한 번 느꼈다. 사람은 의외로 단순해서 직접 만지고 겪어봐야 깨닫는다. 아침 일찍부터 명찰을 하고 다니는 사람과는 다르게 대기업 본사에 와 체험을 하는 내 모습에 약간의 자괴감이 들기도 했지만 다 보고 난 뒤로 아까 그냥 갔으면 후회할 뻔 했다고 생각했다.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