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퇴사 후 기록

심심해서 써보는 SNS 종류와 홍보에 관한 이야기

디프_ 2018. 3. 9. 17:16

심심해서 써보는 SNS 종류와 홍보에 관한 이야기

 

 

 

 

요즘 잠을 잘 못 자고 있다. 신기하게도 12시 전까지는 분명히 졸린데 새벽 한 시쯤부터 잠이 깬다. 그러다 3~4시가 되어야 잠이 드는 것 같다. 밤에 잠을 잘 못 자는 사람은 하루를 열심히 안 산 사람이라고 하던데.. 뭐 일정 부분 동의한다. 아무튼 그저께인가. SNS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한번 써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개념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져서 무엇이 뭐고 뭐가 뭐다라고 말하기 참 애매하다. 일단 타이틀을 종류와 홍보로 잡긴 했는데, 경험담을 진짜 생각나는 대로 쓸 예정이라 잘 들어맞을지 모르겠다.

 

신기하게도 한번 생각이 나면 주변에 그것들만 보인다고 갑자기 어제부터 내 생각과 비슷한 주제의 글들이 보인다. 한 페이스북 친구는 자신의 사용한 채널에 관한 정리 글을 썼고 어제자 신문에서도 '한국인 유튜브 보는 시간, 네이버앱보다 2배 길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도 나왔다. 그래서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 써본다.

 

 

1. 유튜브(YouTube)

 

 

글에서 사진으로, 사진에서 영상으로 가는 시대의 흐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글만 읽는 것보다 사진이 있으면 더 이해가 쉽고 집중이 된다. 또 사진만 있는 것보다 영상으로 표현되면 현실감이 느껴지고 재밌고 더 몰입하게 된다. 영상의 다음 세상은 무엇일까. 지금으로선 가상현실(VR)이 되려나. 혹시나 하던 것들이 역시나가 빠르게 되는 세상이기에 함부로 안된다고 말하기 힘든 요즘이다.

 

아무튼 유튜브가 한국에서 붐 되기 시작한 게 재작년부터해서 작년이 아닌가 싶다. 트위치도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사실 이런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이라는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내수시장을 꽉 잡고 있던 아프리카TV가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솔직히 망할 줄 알았다. 일단 바로미터를 나로 보고 있기에, 나조차도 학창시절 아프리카TV만 보다가 안 본지가 2년이 다 되어간다. 주로 먹방을 본다. 아무튼 딱 유투브가 주목받기 시작했을 때와 맞물린다.

 

현 상황을 보려면 주가를 보면 되듯이 작년 말쯤부터해서 아프리카TV가 힘든 모습을 보였다. 근데 올해 2월쯤 됐나. 생각이 바뀌었다. 아프리카TV가 망하지 않고 생각보다 다시 잘 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MCN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친구에게 물어봤었는데 '그러게 요즘 다시 잘되네'라는 답변을 들었다. 한 크리에이터가 '직접 사용해보면 시스템상 편한 부분이 많다. 현재 유튜브로 옮겨왔지만 개선되야할 부분들이 많다.'라고 말한 것들 들었다. 상장 기업이기도 하고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은 무시 못하겠다 생각했다.

 

유튜브는 주 시청자가 1020세대다. 모든 SNS가 비슷하겠지만 굳이 따지자면 10대가 주 시청자인 곳이다. 그래서 몇십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핫한 크리에이터들의 컨텐츠를 보면, 성인이 보기엔 다소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래도 재미는 있다. 물론 뷰티나 여행, IT 쪽은 나름 전문화가 되어있어 성인 시청자도 많고 교류가 더 활발히 일어나기도 한다. 근데 초기부터 이 사람들을 타겟으로 잡으면 성장하는데 다소 지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조금 더 빨리 뭔가를 노리고 싶다면 주 타켓층을 공략하는게 맞겠으나, 그래도 억지로 하는 것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게 더 지구력 있게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1인 크리에이터 시장이 포화상태라 지금 진입하기엔 늦었다는 말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론 별로 동의하고 싶지 않다. 뭐 어디든 다 그렇지만, 유명한 사람만 더 유명해지고 있다. 보던 사람만 자꾸 보인다. 뭐 알고리즘에 의한 것이겠지만 자꾸 보면 언젠간 싫증이 난다. 그 말은 다음에 준비하고 있던 사람에게 기회가 간다는 말이다. 물론 이게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지만.. 요즘 보면 자신의 강점으로 꾸준히 업로드를 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구독자가 늘어가고 있다. 결론을 내리면, 포화시장이라 생각하지 않고 꾸준히만 한다면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너무 시시하고 뻔한 결론이려나.

 

 

2. 인스타그램(Instagram)

 

 

사진을 전문적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SNS인 인스타그램. 여기도 주 사용층은 1020세대이나 20대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부터였나 인스타그램에서도 동영상 컨텐츠를 더 활성화시키겠다고 했다. 이 정책 때문에 노출이 더 잘돼서 그런 것도 있겠고, 기본적으로 영상에 사람들이 더 흥미를 느껴서도 있겠지만 확실히 영상에 대한 인기가 급증했다. 사진보다 동영상에 이용자들이 더 많은 반응을 보였다.

 

사실 채널 운영에 있어 가장 활성화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곳이 바로 이 인스타그램이다. 내가 여기서 성공을 못 해봐서일까. 다른 곳들은 그래도 꾸준히 컨텐츠를 업로드하면 반응이 온다는 확신이 있는데 여기는 잘 모르겠다. 당연한 말이지만 노력보단 컨텐츠 자체가 매력 있고 가시적으로 한 번에 주목을 받을 수 있어야 뜰 수 있는 곳이다. 가끔 어그로도 필요하고. 그래서 빠르게 팔로워가 증가하는 인스타그래머들을 보면 몸매, 외모, 동물 등의 컨텐츠를 갖고 있었다. 그래도 그중에서 제일 최고인 것은 운동하는 여자다. 이들의 팔로워 증가 속도는 정말 놀랍다. 남녀 모두 평생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는 콘텐츠라서 그럴까.

 

나 역시 인스타그램을 하고 있다. 초기에 팔로워에 K를 달아보자는 목표를 갖고 시작했으나 작년에 취업과 동시에 거의 반포기 상태에 접어들었다. 일단 하루에 한 개씩 업로드하기에 좀 과하지 않나 하며 눈치가 보였고,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블로그보다 더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훨씬 더 간편한 시스템인데도 말이다. 그래도 확실히 하루에 하나씩 업로드를 하면 노출이 더 잘되긴 하는 것 같다. 좋아요 수가 이를 말해준다. 열심히 하고자 했을 때는 좋아요가 400~500개 정도씩 눌렸으나 요즘처럼 3~4일에 1개, 1~2주에 1개씩 올리니 좋아요가 200개 정도가 나온다. 팔로워수는 비슷한데 반이나 줄었다. 현재는 그냥 여기서 가끔 사진을 올릴 때마다 이 세상에서 친해진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재밌어서 거의 일상 기록용으로 쓰고 있다.

 

짧게나마 인스타그램 홍보에 관해 이야기해보자면, 초기엔 좀 회의적이었다. 워낙 간편하고 좋아요를 누르는 것 자체가 좀 기계적이어서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일까 싶었다. 근데 주변에서 자꾸 인스타그램을 통해 옷을 구매하고 나조차도 링크를 타고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는 것을 보고 이게 효과가 있긴 있구나 싶었다. 요즘은 주계정과 따로 부계정을 만들어 쇼핑에 관한 곳들만 팔로워를 하고 그것만 챙겨보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무언가가 잘 되고 있냐를 보려면 그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냐를 보는 것이 제일 확실하다. 돈이 되니까 주목을 받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쉽게 말해 핸드폰 대리점을 생각해보면 되겠다. 큰 돈을 만진 사람들은 이미 주목받기 전부터 행동한 사람들이겠고 뒤늦게 뛰어든 사람들은 경쟁과 차별화를 통해 위로 올라가야한다. 근데 이 시스템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너무 늦게 출발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도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면 어디든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생각한다. 한번 꼴찌라해서 영원히 꼴찌는 아니니까 말이다.

 

 

3. 페이스북(Facebook)

 

 

초기의 모습이나 의도와는 가장 다르게 변한 것이 이 페이스북이 아닐까 싶다. 성별과 나이를 막론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채널인데, 그만큼 다채롭게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 정치적인 이야기,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 상업적인 이야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한때는 대선과 맞물려 언론사냐 아니냐 논란이 있어 CEO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예전엔 정말 개인의 일상을 담아내는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뭔가 거대화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일상 포스팅을 하기가 좀 애매해졌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실제로 젊은 층의 이탈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긴 한데, 그와는 반대로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래에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페이스북도 이에 대한 위기감을 느꼈는지 친구와 가족에 관한 게시물을 뉴스피드에 더 노출시키겠다고 하긴 했는데 한번 바뀐 색깔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런 거 보면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것이 잘한 일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번, 저녁에 자기 전에 한번은 꼭 들여다보는 페이스북. 사진을 업로드 안한지는 몇년 됐다. 그럼에도 꾸준히 들어가고 있는게 신기하긴 한데 아마 사용 목적이 바뀌어서 그런 것 같다. 예전엔 친구들의 소식을 보려했으나 지금 보이는 것들의 대부분은 내가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들의 글이다. 학창시절에는 내가 모르는 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싶어 CEO나 경제계쪽 유명한 사람들에게 주로 친구신청을 했다. 그게 쌓이다보니 그 사람들 글만 보였다. 근데 이게 나쁘지 않고 너무 좋았다. 몰랐던 것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이다.

 

요즘은 무슨 팔로워 늘리는 것마냥 함께 아는 친구에 뜨는 사람들에게 친구 신청을 하고 있다. 딱히 목적도 없는데 왜 그러는지 나도 모르겠다. 모르는 사람이 친구신청이라. 뜬금없을 수도 있는데 여기서도 이게 나름 일상화되어있어서 진짜 50명 중에 1명을 제외하곤 대부분 친구신청까진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 같다. 가끔 누구냐는 메시지가 오기도 한다. 물론 친구 신청하거나 받을 때 가려가며 받아야한다. 막 받으면 다른 페친에게 해가 된다. 성인사이트부터 오토 계정까지 다양하게 있다. 내가 보는 기준은 팔로워가 많으면 가계정이 아니기 때문에 받고, 일상 사진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도 받는다. 특히 인스타그램 아이디 링크가 되어있으면 무조건 받는다. 안 받는 사람은 일단 사진이 없는 사람과 부계정인 사람이다. 부계정이라 할 때 대부분 해킹을 말하는데 내 생각에는 일정 수준 친구나 팔로워가 생기면 계정을 현금을 주고 판 뒤 다시 만드는 사람 같아서 그냥 안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이 오늘 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중 가장 상업화된 채널이라 생각한다. 예전에 어느 한 페친을 본 적이 있는데, 하루가 다르게 친구 수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자신이 누구라고 쪽지까지 보내는 사람이었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 아마 보이는 사람마다 친구 신청을 하는 것 같았다. 개인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에 따른 홍보 목적으로 계정을 만든 것 같았다. 지켜보니 나중에는 언론에 노출되고 책도 출판하면서 나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요즘은 안 보여서 잘 모르겠다.

 

요즘은 또래의 사람들과 주로 친구가 되는데 좀 놀랐다. 클럽 MD부터 핸드폰, 보험 등의 일을 시작한 많은 젊은이들이 홍보 목적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었다. 목적 때문에 놀란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 시장에 있는 줄 몰랐다. 이들은 친구가 되면 대게 쪽지가 먼저 오는데 대부분 답장을 하지 않는다. 근데 어느 날 새벽에 쪽지가 와서 마침 밖이어서 답장을 했는데 신상이 약간 필요한 요청이어서 정중히 거절했다. 근데 그다음 날이었나 또 새벽에 쪽지가 와서 나쁘게 보기보단 '이 사람 진짜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좀 대단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이 사람은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달라보였다.

 

 

4. 네이버 블로그(Naver Blog)

 

 

나에게 처음으로 인터넷 세상에서 소통을 알려주었던 곳이다. 동기부여가 있긴 했지만, 처음으로 인터넷에 글을 써보았고 내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했다. 되게 낯설었는데 어느새 익숙해졌고 언제부턴가는 '노출 더 돼라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냥 이 세상에서 재미를 느꼈다. 너무 늦게 안 것이 아쉬웠고 20대 초반에 알았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주변 친구들은 이쪽 세상에 딱히 관심이 없어서 이런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다. 근데 그 모습도 이해가 간다. 나도 예전에 누가 블로그 한다 하면 그런걸 왜 하지 라는 생각을 했으니까 말이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항상 목표를 잡고 시작한다.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할 때도 그랬는데, 당시 블로그 차트라는 사이트가 있었다. 거기에 사이트를 등록하면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순위가 나온다. 여기서 1%에 드는 것이 목표였고 나중에 그 목표를 달성했다. 그리고 이 목표를 이룬 뒤 아마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던 것 같다.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정말 재밌었다. 모르는 사람과 가상공간에서 의사소통을 하고 때론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도움도 줄 수 있었다. 특히 대외활동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며 좋은 경험을 많이 얻었다. 글 쓰는 방법부터 해서 활동까지 아직도 블로그의 순기능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다만, 네이버 블로그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만은 않다. 워낙 이용자가 많다 보니 노출에 대한 것들을 인력보단 기계에 의한 알고리즘으로 자동적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은 하는데, 이가 너무 일방향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나야 짧은 시간이었지만 몇 년 동안 애지중지 키워온 채널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도 있는 곳이다. 직접 목격했다. 누군가의 노력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무서운 곳인데, 그에 대한 마땅한 해결책도 없었다.

 

솔직히 저품질에 안 걸리고 노출도를 높이는 다양한 방법이 있긴 하다. 근데 이마저도 요즘은 잘 모르겠다. 얼마 전 내가 활발하게 블로그를 운영했을 당시 만났던 사람의 블로그에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는데, 키워드를 중복적으로 노출하고 있었다. 이는 저품질에 걸리는 가장 쉬운 방법인데 이 사람이 그걸 몰랐을 리는 없었을 것 같다. 아마도 컨텐츠가 동일하다보니 비슷한 글들을 많이 올리게 되어서 짜고 짜내도 어쩔 수 없어서 그랬을 것 같다는 것이 내 결론인데, 확실하진 않다. 그래도 방문자 수는 높은 편인데 이는 포스팅한 글이 많아서다. 저품질에 걸려 노출이 되지 않더라도 한 포스팅 당 적어도 하나는 키워드에 걸리게 되어있다. 그 사람만이 검색한 글이 있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통계를 내릴 수 있다. 최근에는 여러 채널에서 공유를 통해 방문자 수를 높이긴 하던데, 한 채널에서 웬만한 파워를 갖고 있지 않는 이상에야 큰 효과는 없을 것 같다.

 

요즘 '블로그는 저물어간다. 광고는 끝났다.'라는 말이 많다. 반은 동의하고 반은 동의하지 않는다. 당연히 다른 채널이 없을 때처럼 독점적으로 운영할 순 없기에 저문 것은 맞다. 근데 아직도 사람들은 급할 때 네이버에 들어가 필요한 것을 검색한다. 그때 영상을 찾아보진 않는다. 뭐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를 검색하기도 하는데 모바일을 통해 블로그를 검색하는 것이 아직까진 더 일반적이라 생각한다. 상업적이라 하더라도 정보도 더 많고.

 

그래도 난 네이버가 채널을 더 오픈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사실 네이버에선 네이버의 글만 보인다. 기업 측면에선 이 부분이 이해가 되는데, 소비자 입장에선 사고가 제한될 수 있다. 솔직히 구글을 막 엄청 찬양하고 싶진 않다. 이들도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지키고 있는 것들이 있을 테니 말이다. 근데 정보의 개방성 측면에서 비교하면 정말 너무 아쉽다. 전문가 사이에서 이 부분에 대한 말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긴 한데 아직까지 변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5. 티스토리(Tistory)

 

 

운영하던 네이버 블로그를 폐쇄하고 몇 개월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어딘가를 가게 되면 사진을 찍는 것이 습관이었는데 이것을 하지 않아도 되니 편했다. 근데 나름 좋다는 곳을 가게 되면 사진을 안 찍은 것이 아쉬웠다. 나도 모르게 '아 이걸 알려야 되는데'라는 세포가 생겨버린건가. 그래서 다시 채널을 운영하고 싶었다. 근데 네이버로 돌아가긴 싫었고 그러다 이 티스토리를 발견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컴퓨터 쪽에 지식이 없는 사람은 여기를 시작하기조차 힘들다. 나 역시 티스토리를 시작하는 데에 있어 워낙 IT 쪽 지식이 전무하기에 초기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얻었다. 확실히 운영하는 면에서 네이버가 편하다. 스킨부터 설정까지 이것저것 마우스 하나면 되는데 티스토리는 직접 이것저것 만져야한다. 요즘은 점점 개선이 되어 편해지기도 하는데 원하는 대로 꾸미려면 코드, HTML 등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솔직히 아직도 무슨 문제가 생기면 인터넷을 하루종일 봐야해서 다소 성가시다. 포스팅만 하기도 벅찬데 말이다. 그래서 티스토리를 운영하는 사람 중에는 대부분 컴퓨터를 좀 만질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연령대도 약간 있고.

 

티스토리를 운영하면서 개인적으로 제일 신경 쓰이는 것은 아무래도 노출 문제이다. 근데 이 부분이 또 내가 여기를 선택한,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선 독점적이지 않다. 이 말은 기회는 균등하되 여기에서 운영하면서 네가 갖는 이점은 없다는 말이다. 실제로 이제는 다음이 아닌 카카오지만, 다음 포털 사이트에서 네이버의 글이 우선적으로 노출되기도 하고 카카오라고 해서 꼭 다음 블로그나 티스토리의 글이 먼저 노출되진 않는다. 사실 어떻게 보면 네이버의 글이 제일 많이 보이는 것 같아 살짝 억울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그래도 제일 큰 장점이 구글에서도 노출된다는 것인데 내 티스토리를 보면 구글에서 오는 유입은 거의 없다. 그래서 한번 살펴보니 뭐 서치콘솔? 색인차단리소스? 등 생소한 용어들이 빨갛게 되어있었다. 날 잡고 한번 봐야겠다 싶은데 어디부터 건드려야할지 몰라 그냥 방치하고 있다. 다른 이웃들을 보면 구글 유입이 꽤 되는 것 같은데, 또 뭐가 문제이려나.. 정말 알면 알수록 티스토리 운영은 힘들다.

 

정확하지도 않고 순전한 내 생각이지만 티스토리의 방문자 수가 예를 들어 200명이다 하면 아마 Naver에서 동일한 컨텐츠로 운영했다고 치면 최소 1,000명은 넘는다 생각한다. 일단 이용자 숫자의 차이가 어마어마하고, 구글을 제외한 기본 포털 설정을 전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이 Naver를 이용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Daum을 메인 포털로 하고 있는 사람은 회사 다닐 때 부장님 컴퓨터에서 처음 봤다.

 

그래도 티스토리에선 정이 느껴져서 좋다. 물론 네이버에서도 서로의 이익이 아닌 친구로서 친해진 사람들이 있었지만 여기선 다른 느낌이다. 20대가 주인 네이버와 다르게 티스토리를 운영하는 사람은 대부분 30대가 넘어간다.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따뜻함이 있다. 댓글부터 분위기가 다르다. 그 따뜻함이 좋다. 단순한 글이지만 가끔 위로받을 때가 있다.

 

 

6. 스팀잇(Steemit)

 

 

마지막으로 말해볼 종류는 바로 이 스팀잇이라는 블로그다. 사실 스팀잇은 많은 분이 생소할 것으로 생각한다. 나도 안지 얼마 안 됐고 실제로 생겨난지도 얼마 안 됐다. 가상화폐가 부각 받으면서 그중에 스팀이라는 코인이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관심이 없었다. 근데 페친 중 발 빠른 전문가들이 쓴 글 중 이에 관한 글을 하나 읽게 되었고 그때 이게 SNS와 관련한 코인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티스토리에 구글애드센스라는 수익원이 있지만, 블로그만 운영하면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광고비로만 생활하기에는 사실 힘들다. 유튜브라면 모를까. 이를 해결하려한 것이 바로 이 스팀잇이다. 포스팅을 하고 사용자 간에 일종의 후원? 응원? 같은 것을 하면 코인으로 돌려받게 된다. 그러면 변동성은 있지만 시장가치가 형성된 이 코인을 시장에 팔게 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솔직히 나도 정확하게 알아보진 않아서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는 잘 모른다. 다만 가입해서 활동하는 사람들끼리만 보팅 같은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고 공유를 통해 우연히 들어온 사람은 솔직히 이들의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팀잇에 대해 검색하면서 읽은 뉴스 중 하나가 어느 사람이 쓴 글 하나로 몇백만원이었나 몇천만원이었나를 벌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주목을 끌기엔 충분한 뉴스거리였다.

 

아무튼 페이스북에서 요즘 점점 더 스팀잇 공유 글이 많이 보인다. 시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나 보다. 작년 말이었나 나도 여길 시작해볼까 했는데 다른 것들을 해야하기도 했고 이미 티스토리도 하고 있었기에 좀 벅차다고 생각했다. 다른 주제로 두 개를 다 운영할 수야 있겠지만 현재 내 삶에서 우선순위를 고려해야했다. 그래서 좀 유보하고 있긴 한데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

 

일단 이 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다. 사실 불확실성에 투자해야 큰 돈을 만질 수 있는게 맞긴 한데, 나의 투자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 만약에 내가 스팀잇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하다가 이 시장에, 혹은 이 코인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면 내가 쌓아온 컨텐츠는 일순간에 말짱 도루묵이 된다. 이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 이게 시작을 못하는 주된 이유고 다른 하나는 앞서 말한 것처럼 시간적인 문제다. 우선 동일한 글을 서로 다른 두 개의 채널에 노출할 순 없을 테고, 새로운 글을 써야하는데.. 사실 티스토리에선 여행에 관한 글을, 스팀잇에선 주식에 관한 글을 쓸까 했는데 아무래도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그 밖에 부수적인 이유로 스팀이라는 코인 가치가 상승을 해야 뭔가 으쌰으쌰할 것 같은데 현재 너무 하락하는 추세라 딱히 의욕이 안 생기기도 하고..

 

스팀잇 블로그에 회원가입을 하려면 요즘은 신청자가 많아 좀 기다려야 한다. 초기에는 바로바로 됐다고 한다. 나도 우선 회원가입을 신청하고 일주일쯤 지나 가입 허가 메일이 왔다. 길게는 2~3주까지도 걸린다고 한다. 거의 시작을 안 할 것으로 결론이 나긴 했는데.. 잘 모르겠다. 이러고 나중에 스팀잇 시장이 커지면 초기 진입자가 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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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써본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래도 쓰면서 오랜만에 생각 정리를 하니 나름 재밌었던 포스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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