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늦은 시간 TGB(The Good Burger)에서 저녁 해결하기
경기를 다 보고 밖으로 나와 슬슬 저녁을 먹어볼까하고 시간을 보니 오후 11시였다. 그래도 숙소로 가는 길에 아무 곳이나 문을 연 곳이 있으면 들어가자 하고 걸어갔다. 근데 이게 웬걸... 지나가면서 본 많은 식당들이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평소에도 이러나..? 아니면 그냥 나와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인건가..
횡단보도를 기다리며 한국의 쌍둥이 빌딩이 연상되는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정말 지나오면서 갈만한 곳이 딱히 없다가 저 건너편에 TGB(The Good Burger)라는 마드리드 햄버거집이 보였다. 사실 바로 옆에 버거킹이 있어서 거길 갈까했는데 안 가본 곳을 가보고 싶어 이곳으로 결정하였다.
자전거도 보이고 식물도 보이고. 인테리어가 좀 독특했다. 그리고 브랜드 상호명부터 초록색이 들어가있는 것으로 보아 뭔가 환경친화적인 느낌이 팍팍 들었다. 이 컨셉이 사실 좋아서 한번 들어가보고 싶었다.
이름도 에코가 들어간 버거와 음료를 해서 총 8.5유로가 나왔다. 한국 돈으로 만원이 조금 넘는데 그렇게 싼 가격은 아니다.
거의 마감 시간이 다되어가서 그런지 사람은 많이 없었다. 그래도 몇몇씩 들어왔다. 내가 나중에 뭔가 사업을 하게 되면 복지나 자연과 관련된 무언가를 하게 될 것 같다. 이런 브랜드 컨셉이 좋고 뭔가 더 눈이 가고 호기심이 생긴다.
아 그리고 음료수는 셀프다. 한국의 KFC처럼 별도로 준비된 곳에서 마음대로 떠 다 먹으면 된다. 사실 한국의 대부분 패스트푸드점이 처음엔 이런 식이었는데 비정상적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 때문에 지금처럼 주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초기에 어땠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는다.
비쥬얼부터 좀 신선했다. 우선 겉에 빵이 달랐다. 차가웠다. 다행스럽게도 안은 따뜻했다. 먹어보았다. 맛있었다. 내용물이 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먹다가 한번 안을 들여다보았는데 패티 색깔이 불그스름한 부분이 보였다. 덜 익은 건가 싶었는데 뭐 마땅히 물어볼 방도도 없고 해서 그냥 뭐 탈 나겠어 하며 마저 먹었다. 우선 저녁을 거른 배고픔이 컸으니..
처음에 좀 낯설었는데 먹다보니 겉에 빵도 맛있었다. 다음에 또 찾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한번 경험해보기엔 괜찮은 곳 같다. 마드리드를 포함에 스페인을 돌아다니면서 TGB(The Good Burger)란 가게를 종종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