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서울 즉석떡볶이 양대산맥 40년 전통 반포 미소의집

디프_ 2025. 1. 5. 20:06
성시경 먹을텐데에 나왔던 40년 전통 반포 미소의집 즉석떡볶이

 

 

한 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떡볶이를 별로 사먹어본 경험이 없었다. 그냥 나에겐 떡볶이는 순대 먹을 때 간이나 순대 같은 것을 찍어 먹기 위해 사이드로 주문하는 느낌이었다. 떡볶이 자체가 그냥 그 떡 자체의 맛과 떡볶이 소스의 맛과 따로 노는 느낌이 들어서 이걸 왜 맛있다고 하는 것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나마 집에서 가끔 아버지가 만들어 드시던 레시피가 있는데 그렇게 먹을 때나 좀 먹는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달달하게 만들어서 떡만 먹어도 그 자체의 맛이 느껴져서 나에겐 좀 맛있게 느껴졌다. 근데 밖에서, 나름 맛있다는 곳에서 떡볶이를 조금씩 먹어가면서 그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특히 일반 떡볶이보다 즉석떡볶이를 그렇게 많이 사먹었었다. 떡볶이를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즉석떡볶이는 그렇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좋아하기 전부터 종종 가던 즉석떡볶이 가게가 있는데 거기는 이제 완전히 프랜차이즈화가 되었다. 원래는 홍대 쪽에 작게 지점만 있었는데 지금은 합정, 홍대, 신촌 이런 라인들 근처로 지점이 많이 늘어났더라. 다행히 내가 좋아하는 발산 쪽에도 지점이 생겨서 여러 번 가본 적이 있는데 맛이나 퀄리티는 그대로였다. 그래서 종종 즉떡이 생각이 날 때마다 거길 가곤 했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일반 꾸덕꾸덕한 고추장 소스 베이스의 떡볶이를 먹기 시작했었고, 이래저래 나름 떡볶이 맛집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던 것 같다.

 

지금 딱 떠오르는 곳들도 부산에 가면 해운대에 먹고 싶은 떡볶이 가게가 있고, 강릉에 가도 가보고 싶던 떡볶이 가게가 있다. 부산에 있는 곳은 내가 좋아하는 고추장 베이스의 꾸덕꾸덕한 떡볶이이고, 강릉에 있는 곳은 특이하게 카레가 들어간다고 하는데 거기 역시 맑은 국물 베이스가 아니라 꾸덕꾸덕한 느낌이라 가고 싶어서 메모해뒀다. 둘 다 오늘 소개할 즉석떡볶이 스타일은 아니지만 꽤나 유명하기도 하고 맛있어 보여서 올해에는 두 곳 모두 가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이렇게 떡볶이를 좀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전엔 왜 먹는지 몰랐는데 이제는 이렇게 맛집까지 찾아가며 웨이팅 해가며 먹고 있으니까.

 

여기 40년 전통 반포 미소의집 가게의 경우 웨이팅을 하진 않았다. 근데 거의 오픈런 느낌으로 방문을 해서 그런 것이겠다. 우리가 식사를 하고 있을 때에는 웨이팅이 생겨서 기다리시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타이밍을 잘 맞춰서 왔다고 생각했다. 근데 사실 반포면 서초구, 강남권이라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이쪽의 경우 대게 건물들이 다 크고 으리으리하고 그런 느낌이다. 근데 여기 첫 사진에서 보신 것처럼 굉장히 허름한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심지어 지하에 있더라. 물론 주변에서 계속 공사 중이고 바로 맞은편에 유명 건설사에서 아파트 건설을 하고 있던데 몇 년 안에 분위기가 확 달라지긴 하겠지만 아무튼 현재는 굉장히 도착하자마자 당황스러울 정도로 허름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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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입구가 한 곳으로 보이는데, 거기 앞에 굳이 주차할 필요 없이 뒤쪽에 주차를 해도 되겠다. 그 입구 쪽에는 주차 공간이 없는데 뒤에는 널널하게 있었다. 근데 어느 손님이 주차를 거기에만 해야 하는 줄 알고 사장님께 여쭤보시더라. 그래서 뒤쪽도 상가 쪽 주차장이 있어서 거기에 하면 되겠다. 원래 여기 활성화가 되어있을 때에는 뒤의 입구도 열려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닫은 느낌이다. 그래서 여쭤보진 않았지만 주차를 해도 되는 곳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그렇게 자리에 앉아 바로 주문을 했다. 라면사리 추가했고, 삶은 계란 2개에 튀김순대와 양념만두를 주문했다. 사실 여기 원래부터 오고 싶긴 했는데 이날 방문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이 무침만두 때문이었다.

 

뭔가 양념 잔뜩 머금은 만두가 먹고 싶더라. 여기 반포 사는 사람들에겐 서울 즉석떡볶이 양대산맥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애플하우스고 하나는 오늘 소개하는 미소의집이라고. 근데 애플하우스가 이수 쪽으로 이제 이사를 가서 그 타이틀이 사라졌다곤 하는데 아직도 이 근방에서 여전히 맛있고 유명한 곳이 되겠다. 사실 애플하우스의 경우 작년에 방문해 본 경험이 있다. 거기 역시 이 무침만두 스타일을 파는데 즉석떡볶이와 무침만두 추가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이상하게 별로 안 매웠는데 그렇게 땀이 많이 나더라. 뭔가 후추 베이스의 매콤함이 있었는데 그 맛에 약한 것인지 계속해서 땀이 났다. 그래서 먹으면서 좀 곤란했던 기억이 난다. 분명히 안 매웠는데.

 

근데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맛있었고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것이었다. 주차를 유료로 해야해서 살짝 불편하긴 했는데 그럼에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었다. 웨이팅도 나름 체계적으로 되어있고 매장 자체가 넓고 회전율도 높은 편이라 나름 빨리 먹을 수 있어 그 부분도 나름 괜찮았다. 근데 그 양대산맥으로 여기 40년 전통 반포 미소의집 가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 처음 이 장소를 알게 된 것이 성시경의 먹을텐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성시경 먹을텐데에 나온 적이 있는데 역시나 애플하우스와 함께 여기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이 양념만두 비쥬얼을 보고 갈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메모를 해두고 이제서야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이렇게 너무 유명하고 떡볶이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웨이팅이 생길 정도의 가게들은 맛에 대한 평가가 무의미하겠다. 이런 곳이 만약 맛이 없다고 하면 그냥 내 입맛에 맞지 않는 것이겠다. 여기 역시 너무 맛있었다. 건물 자체의 환경으로 인해 월세나 그런 것들에 메리트가 있어서인지 가격도 더 착하게 느껴졌다. 애플하우스에서 얼마를 냈었나 기억나진 않지만 여기선 가격이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간략하게 정보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부드러운 밀떡에 야채와 사리를 푸짐하게 넣고, 라면 스프와 고춧가루로 칼칼하게 간을 맞춘 것이 특징. 튀김옷을 입히지 않고 생으로 튀겨낸 튀김 순대와 떡볶이 국물에 날계란을 풀어 볶아먹는 볶음밥도 인기 있는 곳'

 

만약 즉석떡볶이 혹은 떡볶이 자체를 좋아하는 분이시라며 이수 애플하우스와 반포 미소의집 두 곳 모두 추천드릴 수 있겠다. 두 곳 모두 맛있다 생각한다. 가격도 역시나 부담스럽지 않고. 실제로 뭐 요즘 엽떡 같은 것 생각하면 뭐 가격은 말할 것도 없겠다. 물론 배달과 오프라인을 비교할 순 없겠지만. 아무튼 여기 미소의집 충분히 찾아가서 먹을만한 메리트가 있다 생각한다. 무엇보다 소스 자체가 굉장히 맛있더라. 무침만두 역시 만두 자체보단 소스가 그 역할을 해낸 것 같고, 순대도 찍어 먹는 소스 덕분에 더 맛있게 느껴졌다. 그래서 볶음밥도 더 감칠맛 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냥 맛있었다. 그래서 위치만 제외하면 무조건 재방문하기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요즘 또 떡볶이를 안 먹어준지 시간이 좀 되었는데 조만간 어느 한 곳 정해서 방문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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