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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 춘천 닭갈비 일등으로 등극한 찐로컬 맛집 1.5닭갈비

디프_ 2025. 1. 7. 23:35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들도 웨이팅 해서 먹는, 춘천 현지인 찐로컬 맛집 1.5닭갈비

 

 

오늘은 드디어 춘천에서 처음 먹는 닭갈비 포스팅을 하게 되겠다. 개인적으로 하면 하고 안 하면 아예 안 하는 성격이 있다. 그러니까 이왕 할 것이면 제대로 하고, 제대로 안할거면 굳이 왜 하냐는 느낌? 사실 이게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예전엔 이 생각이 확고했는데 요즘은 굳이 모든 것에 힘을 다 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생각과는 별개로 사람이 해오던 관성이 있기 때문에 그 성격을 쉽게 못 내려놓긴 하지만. 아무튼 갑자기 먹는 포스팅이 뜬금없이 개인적인 이야기가 왜 나오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시겠는데 나름 연관이 있다. 

 

그동안 춘천 여러 맛집들을 소개했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여긴 꼭 가봐야겠다는 글들을 남겨주셨다. 그게 그냥 의미 없는 댓글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던 곳들만 포스팅해서 그런지 정말 진짜처럼 느껴졌다. 이런 것을 보면 항상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우울증 같은 것들이 무서운 것 같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가 쉽지 않으니 말이다. 아무튼 근데 그 많은 춘천 맛집을 소개할 동안 춘천 닭갈비 포스팅이 하나도 없었다. 딱 한 번 있었다. 근데 일반적으로 먹을 수 있는, 흔히 접하는 닭갈비가 아니라 숯불에 구워서 나오는 조금 이색적인 닭갈비였겠다.

 

오늘 소개할 일점오닭갈비처럼 우리가 익숙한 비쥬얼의 닭갈비를 소개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겠다. 물론 그동안 의도적으로 안 먹은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서울에서 살고 춘천까지 왔는데 닭갈비를 안 먹고 싶었다는 것은 말이 안되겠다. 실제로 친구들과 스무 살이 되자마자 전국 여행을 떠났었는데, 그때 춘천에서 닭갈비와 막국수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막국수가 너무 맛있어서 친구들과 감탄을 하곤 했었는데, 아무튼 그때의 향수와 함께 정말 너무 먹고 싶었다. 근데 기회가 없었다. 일단 춘천 닭갈비 가게들의 경우 어느 정도 의견을 맞춘 것인지 혼자 식사가 불가하더라. 이 부분이 정말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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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춘천여행 때 서울에서 차를 타고 도착하자마자 들렸던 곳이 닭갈비 가게였다. 근데 거긴 웨이팅도 많고 주차 공간도 없어서 그냥 다른 곳을 가야겠다 싶었다. 미리 알아둔 곳 전화를 했었는데 혼자 식사는 불가하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전화를 받지 않았던 매장을 갔는데 거기는 다행히 장사를 하고 계셨다. 근데 안으로 들어가니 혼자서는 식사가 불가하다고 하시더라. 이게 2인분을 먹을 것이라고 말씀드려도 안된다고 하시는 것을 보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춘천 하면 닭갈비인데 이게 안 되는 가게들이 일반적인 것을 보면 어느 정도 공문처럼 뭔가 내려온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진실은 영원히 알 수 없겠지만.

 

아무튼 그때의 아픔인지 서러움 때문인지 그렇게 닭갈비는 나에게 잊혀져 갔다. 물론 시간이 안 맞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춘천여행을 많이 떠났었는데 가게가 쉰다거나 다른 더 가고 싶은 곳이 있었다거나 등등 말이다. 그러다 오늘 이렇게 시간을 내고 닭갈비를 먹으러 왔고 이렇게 소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못 먹은 곳이 아니었다. 가고 싶은 곳이 있었고 여길 와보고자 했다. 근데 매번 못 오니 이번엔 아예 여행 일정을 여기 방문에 초점을 두었다. 그렇게 오게 된 곳이 바로 여기 현 시점 춘천 닭갈비 일등으로 등극한 현지인 찐로컬 맛집 1.5닭갈비 가게다. 이 가게를 처음 안 것이 첫 춘천여행 때 숙소 주인장님이 소개를 해주셨다. 일요일 저녁에 가도 춘천 사람들로 북적이는 현지인 맛집이라고 추천한다고 말이다.

 

사실 여행 키워드에서 현지인 맛집이나 로컬 맛집 등의 키워드를 요즘 이길 수 있는 것들이 있을까 싶다. 예전에야 여행의 수요가 이 정도까지도 아니었고 일반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꼭 현지인 감성을 즐긴다기보단 그냥 그 자체를 즐겼던 것 같다. 어찌 되었든 한국 사람으로서 모든 것이 일상적인 것은 아니니까. 근데 이제는 여행도 대중화되었고, 다들 여행 계획을 전문가 수준으로 짜기 때문에 그럴수록 인터넷에 정보가 없는 저런 숨어있는, 현지인들만 알 수 있는 것들이 더 집중이 되는 것 같다. 공유가 많이 되는 컨텐츠들 역시 동일하겠다. 누구나 아는 것보다는 나만 알고 있는 것들이 더 반응이 좋겠다. 대표적으로 성시경의 먹을 텐데 같은 것들이 있겠다. 얼마 전에도 말했지만.

 

근데 저 이유 하나 때문이라면 이렇게 꽂히지 않았겠다. 그 이후 춘천 사람에게서도 저기 1.5닭갈비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뒤로 갔을 때 라스트 오더가 가능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웨이팅을 더 이상 받지 않아 못 먹기도 하면서 무조건 여길 와야겠다 싶었다. 여기 아니면 다른 곳을 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아예 무조건 여길 가야겠다 목적을 잡고 이렇게 오게 된 것이다. 이때 날이 꽤나 추웠지만 한 30분 정도 웨이팅을 하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웨이팅 하는 곳에 그 대형 히터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난로 같은 것을 구비해 두셔서 어느 정도 추위는 피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춥기는 추웠다. 그렇게 기다리고 안으로 들어왔고, 닭갈비 2인분과 꼭 추가해야 한다는 우동사리를 추가했다.

 

사실 볶음밥은 잘 안 먹는 편이지만 이런 웨이팅까지 하면서 또 오기 힘든 곳에선 웬만한 것은 다 먹어줘야겠다. 그래서 볶음밥 먹을 배를 조금 남겨두었고,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일단 여기 처음부터 다 먹을 때까지 알아서 다 해주신다. 그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손님은 그냥 먹기만 하면 되겠다. 나름 체계가 잘 되어있어서 닭갈비 볶아주시는 분과 볶음밥 셋팅 해주시는 분들 이렇게 따로따로 있었다. 그리고 판을 보시면 불판을 갈아주는 구조는 아니지만, 볶기 전에 탄 부분을 벗겨내는 기본적인 과정은 다 챙겨주셨다. 아무래도 닭갈비 음식 특성상 냄새나 튀기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 시점 춘천 닭갈비 일등으로 등극한 찐로컬 맛집 1.5닭갈비 맛은 어떨까. 이게 카레 베이스의 양념이라고 하는데, 사실 먹으면서 카레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다만 살짝 간은 있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양념이니 어쩔 수 없겠다. 근데 그냥 다 맛있었다. 볶음밥도 별 것 없는데 이게 감칠맛이 살아있어서 계속해서 손이 가더라. 그리고 닭갈비도 그냥 먹는 것보다 같이 나온 양파와 고추장이 있는데 그것을 같이 찍어서 먹으면 느끼함도 잡아주고 괜찮았다. 무엇보다 닭갈비의 경우 간혹 야채 종류만 많기도 한데 여기는 살코기가 많아서 좋았다. 정말 닭갈비를 먹는 느낌이랄까. 우리가 아귀찜 먹을 때 콩나물만 많고 정작 아귀는 없는 그런 느낌과 비슷하게 닭갈비 가게도 그런 곳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여기는 아니더라. 같이 제공되는 동치미는 리필해서 먹을 정도로 달달하고 시원하고 맛있었다. 웨이팅이 무섭긴 하지만, 왜 현지인들이 여기만 찾는지 이해가 가는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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