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겉바속촉 매니아들은 필수 입장 해야하는 오코노미야끼

디프_ 2024. 3. 2. 17:49
도쿄 오다이바 해변에 위치한 츠루하시 후게츠 오코노미야끼

 

 

일본여행 거의 마지막 날이었을 것이다. 아마 이날 일정을 끝내고 다음날에 한국으로 오전에 일찍 돌아가거나, 아니면 비행기가 늦은 시간 비행기였거나. 아마 이날 저녁 비행기를 타는 날이었을 것 같다. 원래면 이른 시간에 돌아오는 것을 택했을 텐데, 이때는 그냥 간 김에 더 있자 싶어서 늦게 돌아오는 비행기를 택했고, 그 짬이 나는 일정에 도쿄 근교라고 하기엔 너무 가까운 오다이바 해변에 다녀오기로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머물렀던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걸어서 이동하기엔 무리가 있었고, 뭔가 이날은 또 마지막 날이라고 해서 택시를 타고 싶었나 보다. 숙소에서 나와 큰길로 향했고, 그렇게 지나가는 택시를 하나 잡고 탑승하게 되었다. 사실 일본 택시 가격 비싸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실 것이다. 근데 요즘은 뭐 한국 택시 가격도 꽤나 비싸져서 큰 차이는 잘 모르겠다.

 

아마 택시를 타지 않는 것이 제일 이득이지 않을까 싶다. 나의 경우도 여행 중에는 걷는 것을 좋아해서 대게 걷는 편이라, 이날 아마 택시를 처음 탔을 것이다. 아마 이마저도 마지막 날이 아니었다면 타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인데, 사실 택시를 탈 일이 그렇게 많지 않겠다. 그래서 타야할 경우가 생기면 타려고 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평소에 잘 안 타니까. 아무튼 그렇게 금방 오다이바 지역에 도착을 했고, 가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 좀 걷고 싶어서 미리 내려서 좀 걸었다. 사실 입구 때부터 내려서 걸어갈까 싶었는데, 그러지 않길 잘했다. 택시를 타고 와도 직진을 꽤 하더라. 만약 미리 내렸다면 땀 뻘뻘 흘려가며 30분 혹은 그 이상 걸었어야 했을 것 같다. 나의 목적지는 건담이 있는 그 주변이었다. 사실 그 주변에만 볼 것이 많은 것 같더라.

 

물론 개인적으로 뭔가를 잘 알아보고 여길 온 것은 아니다. 그냥 안 가봤던 곳을 가봐야겠다 싶었고, 아는 사람이 건담을 보러 가는 것을 추천해주어서 관심도 없지만 그냥 관광 지역이라고 하길래 뭔가 해서 와본 것이 전부다. 사실 건담 자체에는 역시나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구경은 했는데 꽤나 크더라. 그렇게 전체적으로 둘려봤는데, 오히려 유기견 같은 아이들을 입양할 수 있는 공간에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여 거기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공터에 크게 시장 같은 것이 열려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볼까 하다가 너무 더워서 그냥 패스했다. 그리고 상가 안으로 다시 들어왔고 뭘 먹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곳이 여기 츠루하시 후게츠라는 오코노미야끼를 판매하는 곳이었다. 사실 이번 일본여행에서 오코노미야끼를 아직 못 먹었다. 사실 몬자야끼를 먹었어야 했는데 그것도 못 먹었다. 나 뭐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이지?

 

근데 아마 일행이 있었다면 이것저것 더 다양하게 잘 먹었을텐데, 혼자 왔다 보니 시간도 여유롭게 쓰고 뭐 늑장도 부리고 하면서 효율적으로 못 쓴 것도 없지 않아 있겠다.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쉬길 더 쉰 느낌이랄까? 좀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하는데. 아무튼 그렇게 자리에 앉아 여기 시그니처로 보이는 후게츠야끼를 주문했다. 이 안에는 오징어, 새우, 돼지고기, 쇠고기가 들어간다고 한다. 가격은 기본이 1,650엔이고 면을 추가하면 1,950엔이라고 한다. 처음엔 그냥 먹을까 하다가 뭔가 면이 바삭하게 튀겨진 것도 맛있는 식감이 있을 것 같아 면 추가로 바꾸었다. 그리고 이렇게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내가 갔을 때는 처음엔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먹다 보니 거의 모든 테이블이 꽉 차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 현지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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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여기가 현지인만 오는 맛집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국어 메뉴판도 있고, 예전에는 여권을 보여주면 할인까지 해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계산할 때 할인이 되느냐고 물었더니, 이제 사라졌다고 하시더라. 이쪽 오다이바 자체에는 패키지 관광 코스로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이 상가에서 많은 한국인 어르신들을 뵐 수 있었다. 혼자 여행을 즐길 때면 그렇게 다 같이 있는 모습이 가끔 기분이 묘할 때가 있긴 하다. 확실히 혼자 다니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도 혼자보단 둘이 가는 것이 좋긴 하겠다. 둘이 간다고 하더라도 혼자 간 것처럼 원하면 시간을 보낼 수도 있긴 하니까. 근데 애초에 혼자 오면 선택지가 없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혼자보단 둘이 오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먹는 이야기로 돌아와, 여기 처음부터 다 구워질 때까지 계속해서 조리를 해주신다.

 

마지막에 이렇게 소스도 가득 뿌려주면 이제 먹으면 되겠다. 근데 여기 구글맵 리뷰를 보면 탔다는 리뷰들이 많더라. 그래서 나도 계속해서 걱정이 됐다. 왜냐하면 불판이 뜨거운데, 뒤집거나 그런 것 없이 계속해서 그냥 그 상태로 두시더라. 근데 이게 탔다기보단 여기 방법인 것처럼 보였다. 왜냐하면 그냥 방치한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아래를 살펴보신 다음에 또 오시고, 또 오시고 그렇더라. 그래서 믿고 기다렸다. 아예 확인도 안하시고 그냥 안 나타나셨으면 나도 타는 것 아닌가 걱정했을 텐데 오셨다가 한 번 보고 다시 가고 그러시니까, 아 여기만의 방법이 있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기다렸고 먹어도 된다는 말에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딱 밑바닥면이 이정도가 되면 먹을 타이밍인 것 같다. 이런 비쥬얼을 나타낼 경우, 아래가 누룽지처럼 바삭바삭해지는데 진짜 이게 겉바속촉 매니아들은 필수로 먹어야 하는 그런 식감이다. 절대 탄맛이 아니다. 이게 여기 오코노미야끼 방식인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소스가 워낙 내 입맛에 맞아서 그런지 솔직히 첫 입부터 먹을 때까지 너무 맛있었다. 여기 구글 평점 자체로만 보면 높은 편이 아닌데,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다. 진짜 맛집 같은 느낌이 들 정도? 다음에 오더라도 누구랑 같이 오고 싶은 그런 맛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왜 탔다는 후기를 남겼는지 알겠는 것이, 여기 불판이 계속해서 열기가 있다. 근데 이렇게 바닥은 그대로 두고 위에서 떠먹는 방식이다 보니, 아래는 계속해서 열이 가고 있는 것이겠다. 그러니까 빨리 먹지 않으면 바닥 부분은 계속해서 열이 가해져서 타는 구조가 되겠다.

 

나도 먹다 보니 바닥 부분이 탔길래 원래 이랬나 싶어서 생각해보니, 혼자 먹으니 시간이 오래 걸렸고 그래서 처음보다 더 탄 것이더라. 그니까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다 덜어놓거나 빨리 먹거나 그래야겠다. 아무튼 각종 소스와 함께 재료들이 잘 어우러져서 너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 양념 자체가 너무 맛있었고, 해산물이나 각종 재료 역시 실하게 들어있었다. 한입 한입 먹을 때마다 입안이 가득 찬 기분도 너무 좋았다. 소스도 개인 셀프로 이렇게 자리마다 넣어서 먹을 수 있어서, 나처럼 소스 좋아하는 사람들은 부족함 없이 눈치 안 보고 즐길 수 있겠다. 원래도 눈치를 안 보긴 하지만. 그리고 사이즈 자체가 개인적으로 작은 편이 아니다. 손이 작은 편이 아닌데 사이즈가 손바닥만 하겠다. 근데 두께도 꽤나 있는 편이니 혼자 먹기엔 다소 양이 좀 된다고 볼 수 있겠다.

 

저 부분이 사람들이 바닥이 탔다고 느끼는 부분인 것 같다. 근데 나의 경우 혼자 먹어서 나중에 배가 불러서 그냥 저렇게 심한 부분은 제외하고 윗부분만 먹긴 했다. 솔직히 그냥 먹어도 되는 느낌이긴 했다. 고기가 탄 것과는 다른 느낌이라. 그래도 먹다 보니 확실히 배가 부르기도 하고 소스 맛이 강해서 조금 물리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긴급 콜라를 처방했다. 역시 얼음 가득 시원한 콜라는 정말 맛있다. 겉바속촉 매니아들은 필수 입장 해야 하는 오코노미야끼, 마지막에 면이 좀 남아서 그 부분은 패스하고 나머지 해산물 재료들과 잘 튀겨진 반죽을 즐겨주었다. 면도 양이 꽤 상당하더라. 2인이 와서 딱 이렇게 주문하면 알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짧은 오다이바 근교 구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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