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버거 레스토랑 100여 곳을 벤치마킹해 출시했다는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2년 만에 건강검진을 받았다. 사실 원래 작년에 받을까 싶었는데, 이래저래 일이 있어서 그냥 새해가 되면 받아보자 싶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었는데, 최근에 갑자기 몸에 변화가 생겨서 이건 한번 알아보긴 해야겠다 싶었다. 작년 그렇게 힘들었을 때도 그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던 몸무게가 최근 갑자기 급격하게 빠져버렸다. 물론 아무런 액션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운동도 꾸준히 하기도 하고 먹는 양이 그때보다 줄긴 했겠다. 근데 먹는 양이 내가 줄이고자 줄인 것이 아니라, 소화가 잘 안 돼서 먹고 싶어서 못 먹어서 빠진 것도 있겠다. 그래도 내 생각에 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혹시 문제가 생긴 것 아닌가 싶어서 건강검진을 받아봤다. 이제는 결과를 기다리는 중인데, 별 문제 없이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대장 검사 빼고는 대충 다해봤으니 그 결과가 중요하겠다.
수면 위 내시경을 하고, 일어난 뒤에 간단하게 이것저것 안내를 받았다. 식사는 뭐 언제 가능하고 운전은 언제 가능하다 이런 안내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원래 이날 저녁에 어딘가를 가려고 했었는데, 당일 운전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안내를 받아 그냥 쉬자 싶었다. 어차피 집에서 할 일도 있었고. 그런데 식사는 한 시간 뒤에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바로 먹으면 안되는지 두 차례 여쭤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왜냐하면 처음 오기 전부터 여기 여의도 수제버거 맛집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를 방문하려고 했었기 때문에. 근데 권장사항은 그 정도고 뭐 이동하고 주문 후 나오는 것까지 고려하면 드셔도 괜찮긴 하다고 안내를 받아 마음 편하게 방문을 했던 것 같다. 사실 처음에 가게를 바로 앞에 두고 주변을 헤매서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리긴 했다. 그리고 앉아서 메뉴를 고르고 주문 후 음식을 받기까지 수제버거라 조리 시간이 필요해서 시간이 걸리기도 했고.
여기에 방문한 이유는 큰 이유 없다. 그냥 내 맛집 리스트에 즐겨찾기가 되어있더라. 사실 즐겨찾기를 틈틈히 해두는데, 그때마다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그때 즐겨찾기 되어있는 것을 보고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방문하는 편이다. 지금 살펴보면 나름 여러 방송에 출연도 하고, 실제 평일 기준은 오전 11시가 조금만 지나도 웨이팅이 발생하는 맛집이라고 한다. 하긴 임대료 비싼 여의도 메인가에 위치해 있기도 하고 매장도 이렇게 넓으니 어느 정도 수요가 받쳐줘야 운영이 되긴 하겠다. 근처에 파이브가이즈, 쉑쉑버거, 바스버거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수제버거 집까지 합쳐서 정말 쟁쟁한 경쟁군이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이팅이 발생할 정도면 확실히 이 집만의 매력이 뭔가 있긴 있다는 것이겠다. 이 중에서 아직 파이브 가이즈만 못 가봤는데, 거길 가봐야 햄버거 전쟁터 여의도에서 누가 최고인지 내 개인적인 기준의 답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처음엔 햄버거 단품과 감자튀김을 따로 주문하려고 했다. 이미 음료수가 있기도 했고 탄산이 별로 마시고 싶지 않았다. 요즘은 연휴에 탄산을 너무 많이 마셔서 이건 과하다 싶어서 의도적으로 안 먹어야겠다 싶다. 근데 여기의 경우 외부 음식이 반입 불가였다. 나는 상관 없었는데, 다른 손님을 보니 외부 음식의 경우 카운터에 맞긴 뒤에 입장이 가능하다고 안내해 주시더라. 근데 여기 감자튀김 단품으로 주문할 경우 양이 꽤 된다고 하셔서 세트로 주문하길 추천해 주셨고, 그럼 그렇게 주문하였다. 어차피 먹으면서 목이 마르기도 하니까. 메뉴명 중 브루클린 웍스가 보여서, 저게 상호명과 비슷하니 시그니처처럼 보여서 여쭤봤고, 시그니처가 맞다고 하여 저거 세트로 주문하였다. 처음 와보는 가게에서는 그 가게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시그니처를 꼭 먹어보는 편이다.
일단 햄버거 크기가 상당하다. 사실 처음에 나이프도 같이 있어서 썰어 먹으려고 했었는데, 여기 맛있게 먹는 방법 중 하나가 손으로 들고 먹는 것이라고 하여 조금 무리하여 손으로 먹었다. 근데 잘 눌리긴 눌려서 손으로 먹어도 크게 부담이 없었다. 치즈가 녹은 부분도 너무 마음에 들고 개인적으로 내용물에 비해 아래 번이 너무 큰 것 아닌가 싶지만, 여기는 번 자체도 그냥 내오는 것이 아닌 어느정도 조리를 했기 때문에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먹기 시작했다.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수제버거 가게의 경우 미국 전역의 버거 레스토랑 100여 곳을 벤치마킹 했다고 한다. 확실히 비주얼 자체가 한국에서 쉽게 보이는 비주얼이 아니다. 매장 테이블마다 케찹, 후추, 소금 등이 있는 것도 다른 포인트겠다. 사실 감자튀김 자체에 후추와 소금을 톡톡 뿌린 다음에 먹으면 그냥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맛있다.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핫소스나 마요네즈 등이 있으면 좋은데 그 모든 것을 위에 다 뿌려서 먹으면 그 자체로도 맛있긴 하다. 예전에 유럽여행 갔을 때 감자튀김 시켜놓고 그렇게 손으로 먹은 적이 있는데 묻는 것이 많아서 번거롭긴 해도 꽤 맛있었다. 핫소스가 은근 잘 어울리더라. 안에 베이컨도 이렇게 두개 실하게 들어있고, 육즙 가득 한입마다 풍부하게 먹어주면 되겠다. 사실 가격 자체가 저렴한 것은 아니다. 단품은 어찌어찌해도 세트로 하면 18,000원 정도 하니까. 근데 이 정도의 퀄리티와 맛은 어디 가서 쉽게 먹지 못하니까 일상에서 즐기기보단, 데이트와 같은 특별한 날에 즐겨주면 좋을 것 같긴 하다. 나의 경우 다음에 오늘처럼 혼밥 하러 편하게 오는 것은 잘 모르겠고, 누군가와 약속이 있다면 또 올 의향이 있다. 제대로 된 수제버거 먹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을 그런 곳이다.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