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아직도 짜장면 한 그릇을 5천원에 판매하고 있는 효창동 짜장 우동

디프_ 2023. 11. 30. 20:11
곱빼기는 500원 추가되어 5,500원인데 둘이 먹어도 배부르다

 

물가가 많이 오르긴 했다. 그래도 심리적 마지노선인 아직 만원 이상은 크게 없는 듯하다. 물론 메뉴에 따라 고기가 들어가거나 그러면 만원을 넘어가는 곳도 있긴 한데, 그 메뉴 자체는 원래 그런 가격에 대한 인식이 있는 편이라 감당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도 확실히 원래 6~7천 원 하던 메뉴들이 이제는 8~9천 원으로 오르다 보니 물가가 오른 것은 맞겠다. 근데 이 금액대가 만약 10,000원~11,000원 선을 형성하게 된다면 그때서야 정말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스러워지지 않을까 싶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 가성비가 좋은 식당들이 있다. 그중 한 곳을 오늘 소개해볼까 한다. 뭔가 예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어 더 값진 가게처럼 보인다.

 

일단 여기 효창동 짜장 우동 가게의 경우 메뉴를 딱 세 가지만 판매한다. 그것도 면 종류로 말이다. 대표적으로 짜장면이 있으며 그 뒤에 우동, 콩국수가 있다. 그리고 이 메뉴 각각 500원을 추가하면 곱빼기로 양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여름철에는 콩국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지금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우동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일 년 내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짜장면을 기본으로 깔고 가고. 뭔가 단순하게 판매하는 것 같지만, 나름 전략적으로 메뉴를 구성하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가게 간판으로 보이는 곳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옆에 주방이 있고 여기서도 면을 기계로 바로 뽑아내신다. 그 조리 과정을 음식을 기다리면서 구경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그렇게 음식을 기다리면서 구경을 하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다른 별관이 있다고 거기로 가서 기다리라고 안내를 해주셨다. 처음에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냥 여기 공간 자체가 전부인 줄 알았다. 근데 알고 보니 홀 테이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고, 그 위치는 바로 옆이었다. 그래서 이 안으로 들어왔다. 매장 내부에 기다리면서 자리가 언제 나나 싶었는데 여기가 공간이 더 넓었다. 기본적으로 음식은 위 메인 장소에서 만들어주신 뒤에 여기로 직접 가져다주신다. 여기에도 역시 상주하는 직원분이 계시기 때문에 손님 입장에서 어디에서든지 편하게 먹을 수 있겠다. 원래 탕수육 같은 사이드가 있으면 굳이 곱빼기를 먹지 않아도 되지만, 면 종류 하나기 때문에 이렇게 곱빼기를 주문해서 먹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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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찬은 심플하다. 김치와 단무지가 제공된다. 그렇게 면을 바로 비벼보았다. 기계식이긴 하나, 바로 뽑아낸 면이다 보니 그 찰기가 상당했다. 그리고 곱빼기를 시켜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여기 효창동 짜장 우동 기본적으로 양이 많아 보인다. 일단 아직 가격 자체가 짜장면 한 그릇에 5천원이기 때문에 이 금액대 메리트도 있는데, 심지어 가성비도 좋아 보인다. 여기서 가성비가 좋다는 의미는 가격 대비 양이 괜찮다는 것이겠다. 곱빼기를 감안하더라도 양이 상당히 많다. 한 젓가락에 다 들어도 안 들릴 정도이고, 꽤나 묵직하다. 비비는 게 힘들 정도는 아니지만 면을 이렇게 많이 먹으면 솔직히 소화 기관이 안 좋은 나로서는 조금 부담이 될 정도였다. 이 정도 양이었으면 기본을 먹어도 됐겠다 싶었다. 물론 가격 때문에 양이 적게 나올 줄 알았지만.

 

맛 자체는 말할 것도 없겠다. 우선 지금 포스팅을 하면서 군침이 돈다. 아무래도 즉석 짜장면처럼 바로 만들어져 나오니 신선도나 그런 것은 말할 것도 없겠다. 근데 안에 들어간 재료들이 나름 실하다. 짜장면을 먹을 때 면보다 오히려 소스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 근데 그 소스에 이렇게 각종 야채가 튼실하게 들어가 있다. 그리고 소스 역시 뭔가 옛날 짜장 소스 그대로다. 뭔가 요즘처럼 매콤하다거나 감칠맛이 있다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고, 묵직하고 담백한 소스 베이스다. 그래서 숟가락으로 이렇게 팍팍 먹어도 부담이 없다. 여기에서 밥을 별도로 판매하는지 확인은 해보지 않았지만, 뭔가 밥 비벼 먹어도 괜찮을 조합이었다.

 

그렇게 짜장면 한 그릇 5천원에 야무지게 해치우고, 근처에 있는 붕어빵 맛집에 왔다. 최근 가봤던 붕어빵 가게 중에 여기가 원탑이다. 일단 팥이 많이 들어가 있다. 솔직히 처음엔 팥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맛있는 줄 알았다. 근데 최근에 갔던 다른 붕어빵 가게도 팥을 꼬리까지 꽉꽉 넣어주시더라. 그런데 거기랑 여기랑 맛이 달랐다. 여기가 더 맛있더라. 그래서 반죽 자체에도 뭔가 비법이 들어가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 붕어빵에 팥만 잘 들어가면 맛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렇게 식후 붕어빵으로 면만으로는 살짝 부족한 배를 마저 채울 수 있었다. 이미 짜장면으로 충분히 배가 부르긴 했지만 뭔가 다른 느낌이다. 원래 이러다 살찌는 것인데. 그래도 겨울 붕어빵은 못 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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