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김밥에 잘 어울리는 라면과 함께 먹어봤어요
요즘 주변을 살펴보면 이상하게 장사 잘 되는 김밥집들이 많이 보인다. 물가가 올라서 김밥집들이 장사가 잘 되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잘 되던 곳들인지는 모르겠다. 근데 나만 봐서도 김밥을 정말 자주 먹는다. 물론 김밥 가격이 많이 올랐다곤 하나, 여전히 한 줄만 먹어도 배가 든든한데 내용 구성물도 좋다. 근데 그에 비해 다른 한 끼 가격들보다 저렴하다. 뭐 근데 단순 가격을 떠나서도 간편하게 먹기 쉬우니까 더 자주 찾는 것도 있겠다. 약간 패스트푸드의 한식 버전 느낌이랄까. 뭐 드라이브스루가 되는 곳이 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오늘은 그 유명한 김밥집들 중 한 곳을 소개해볼까 한다. 사실 여기보다 더 유명한 곳을 알고 있긴 한데, 거긴 워낙 줄이 길어서 이 추위에는 못 기다리겠다.
근데 여기 역시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곳이다. 일단 여기 포장 전문이다. 별도 홀 안에서 먹을 공간이 없다. 생활의달인 출연 편을 보면 내부에서 간단하게 먹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한데, 사라진 것인지 그날만 특별하게 제공된 것인지 이날은 없었다. 사장님에게 별도 안에서 취식이 불가능한지 여쭤보기까지 했는데 포장만 가능하다고 답변을 해주셨다. 사실 좀 미리 배경조사를 하고 왔더라면 묵은지참치김밥을 먹었을 텐데, 그냥 급하게 골라 이달의 추천 메뉴 중 하나인 통아삭이참치 김밥을 주문해서 먹었다. 추위에 몸 좀 녹일 겸 홀에서 먹을 생각으로 왔던 것이라, 급하게 주문하느라 그냥 눈에 보이는 것을 주문했다. 근데 여기 생활의 달인에서 극찬받은 이유가 묵은지참치김밥 메뉴 때문이었구나.
한쪽에서는 이렇게 속재료를 별도로 준비해주시고, 나머지 한쪽에선 계산 및 응대, 포장 등을 진행해주셨다. 김밥의 경우 한쪽에 포장되어 있는 것들이 있어 저기서 바로바로 주시나 싶었는데 우리의 경우 바로 말아서 주시더라. 아 저 포장되어 있던 것들이 묵은지참치김밥인가?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럴 것 같다. 예약 주문이라고 하기엔 뭔가 바로 줄 수 있을 것처럼 되어있으니까. 아무튼 매장 안에선 먹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근처 편의점에 왔다. 그리고 최고의 조합 중 하나인 김밥과 라면을 먹기 위해 컵라면을 하나 샀다. 사실 라면은 면을 먹을 생각이라기보단 그냥 뜨끈뜨끈한 국물을 함께 하고 싶었다. 물론 면도 중간중간 호로록 먹어주면 맛있기도 하고.
생활의 달인에서 극찬 받았던 서리김밥 안의 모습이다. 일단 포장지를 뜯자마자 참기름 냄새가 확 올라왔다. 참치는 매장 내부에 진열되어 있었던 '사조참치' 통을 보면 그걸 쓰시는 것 같다. 그리고 김밥 소개를 해보자면, 오직 1등급 국내산 쌀만을 사용하며 다시마와 삼 년 이상 간수를 뺀 국내산 천일염을 볶아서 지은 밥, 그리고 100% 국내산 완도 김을 사용하여 만드신다고 한다. 항상 뭔가 장사가 잘 되는 곳이라던가 맛있는 곳을 보면 이런 정통성과 같은 고집 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남들과 똑같이 평범하게 해서 특별하다는 인식을 주거나 잘하는 가게는 찾기가 힘들더라. 특히 요즘처럼 정보가 많은 상황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그래서 저런 것들을 보면 괜히 한 번 더 읽게 되고, 먹을 때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통아삭이참치라는 말 그대로 안에는 이렇게 참치가 들어있었고, 그 가운데에 아삭이 고추가 이렇게 있었다. 근데 아삭이 고추는 솔직히 하나도 맵지 않고 식감 기준으로 먹는 야채라 생각한다. 쌈장을 먹기 위해 찍어 먹는 용도랄까. 근데 여기 기본적으로 매콤함이 있더라. 분명히 맵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매운 고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첫맛을 딱 먹었을 때 뭔가 매콤한 맛이 있다. 그래서 이거 청양고추인가 싶었는데 그게 지속적이진 않고 1초면 끝이 난다. 그냥 매콤한 수준인데 아마 아삭이 고추가 아니라 다른 포인트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서 그런 것 아닐까 싶다. 덕분에 적당히 감칠맛 있게, 느끼하지 않게 김밥 한 줄을 해치울 수 있었다. 참치 재료를 생각하면 마요네즈가 많은 것을 생각하는데 그런 느끼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좋은 것인지 안 좋은 것인지 모르겠으나, 마지막 꼬다리 부분에 참치가 알맹이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저렇게 통으로 들어있었다. 그래서 처음엔 이게 닭가슴살인가 싶었다. 근데 여기에 닭가슴살 재료가 들어갈 일이 전혀 없겠다. 내가 뭐 퓨전 메뉴 같은 것을 시킨 것도 아니고. 참치가 또 저렇게 가득 있으니 뭔가 또 간이 심심한 느낌도 들더라. 그래서 오히려 이날은 꼬다리보다 중간 부분이 더 맛있었다. 그렇게 김밥과 라면을 해치우고, 겨울 대표 간식인 붕어빵을 먹어주었다. 누군가 겨울이 되면 탕후루 인기는 줄을 것이라고, 붕어빵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그땐 안 믿었었다. 근데 요즘 완전 붕어빵 바라기가 된 1인으로서 그 매력을 실감하고 있다. 바삭하고 달달한 것이 너무 맛있다. 그리고 요즘은 오래 장사하신 분들보다, 새롭게 시작하는 분들이 팥을 과감하게 넣어주셔서 더 맛있다. 아마 그런 곳에서 니즈를 느끼고 뛰어드신 것 같다. 나도 잠깐 생각했었는데. 아무튼 오늘 다양한 간식 느낌으로 한 끼 식사 잘 해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