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15,000원에 네명이서도 실컷 나눠 먹을 수 있는 파주 조은도너츠

디프_ 2023. 11. 26. 20:14
심지어 이 가격도 오른 것이라고 하는, 예약 필수 파주 조은도너츠 후기

 

다니던 미용실을 1년 넘게 다니고 있다. 사실 이 이전에 오래 다녔던 미용실은 거의 10년 넘게 다녔다. 근데 사장님께서 이젠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관두신 뒤에, 새로운 곳을 방황하다가 정착한 곳이 이곳이다. 여길 다닌 지도 벌써 일 년이 흘렀다. 개인적으로 딱히 뭐가 잘났다 생각하는 것은 없는 편이다. 원래는 있었고, 그 마음가짐이 강했는데 다 망가진 뒤로는 없어졌다. 뭔가 장점이었는데 더 이상 장점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다시 그 부분을 한두 개씩 찾아가고 있는데, 그나마 요즘 생각하는 나의 장점은 뭔가를 시작하면 꾸준히 한다는 것이다. 이 블로그도 그중 한 분야가 되겠다. 물론 요즘 1일 1 포스팅은 못 지키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한번 하기로 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 끝은 보는 편이다.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를 왜 했냐면, 미용실에서 오늘은 머리 자르고 어딜 가냐고 물어보시더라. 매번 대화를 나누진 않지만, 그래도 이제 본 시간이 있으니까 나름 심리적으로 편한 편이다. 그래서 빵 사러 간다고 말했다. 그래서 어디 유명한 빵집 가냐고, 주말에 자유로워 보여서 부럽다고 하시더라. 근데 개인적으로 이 주말의 자유가 그렇게 즐겁진 않다. 원해서 하는 것도 맞긴 한데, 정말 원한다기보단 그나마 원하는 것을 찾는 느낌이랄까. 이 미묘한 포인트를 아시는 분이라면 아마 나와 비슷한 감정을 겪어보신 분이 아닐까 싶다. 길게 설명은 못하겠다. 아무튼 그렇게 빵집을 간다고 하고 찾아온 곳이 바로 여기 파주 조은도너츠라는 곳이다. 여길 알게 되고 거의 2주 안에 이렇게 바로 찾은 것 같다. 예약은 거의 일주일 만에 했고.

 

여기 꽤나 유명한 곳인데 나만 이제서야 알았나 보다. 유튜브나 이런 것을 검색해 보면 이미 4~5년 전에 다녀온 후기들이 가득하더라. 왜 나만 이제 알았지? 만약 예전에 알았으면 그때 진작 다녀왔을 텐데. 뭐 지금에서라도 알아서 다행인가. 아무튼 월요일인가, 화요일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했다. 여기 A, B, C 세 가지 세트가 있는데, C는 너무 과한 것 같아 B 세트로 예약했다. A세트는 당일 주문이 가능한데 그 이상부터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전화로 예약을 할 때 하루 전에 해야 하는데 너무 미리 한 것 아닌가 싶었는데, 사장님께서 지금 하셔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 난 딱히 어디 가져갈 곳도 없고 줄 곳도 없고 해서 한 박스만 예약을 하고 이렇게 찾아왔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어딜 가시는지 두세 박스 정도씩 해가시더라. 심지어 어느 분은 B세트 6박스를 포장해 가셨다.

 

B세트 15,000원 파주 조은도너츠 비주얼이다. 이게 진짜 15,000원에 판매하는 양이다. 솔직히 네 명이서 커피 하나씩 들고 실컷 배부르게 먹어도 남는 양이다. 이게 사진이라 커 보이는 것이 아니고 실제 이 크기다. 카페투어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다. 빵 하나가 기본적으로 3~4천 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카페 한 번 방문하면 2만 원은 그냥 나오는 것을 말이다. 근데 여긴 그 반 가격으로 이렇게 여러 명이서 나눠 먹을 수 있는 빵이 제공된다. 그러니까 위치가 먼 파주에 있어도 이렇게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것이겠다. 나의 경우 앞서 말한 것처럼 이날 예약을 하고 가서 다행이었는데, 딱 마침내 앞에 이제 현장 판매할 양이 다 떨어졌다고 알림을 해주셨다. 그래서 발걸음을 돌린 손님들도 꽤 계셨다. 예약이 가능한 곳은 예약을 하는 것이 필수겠다.

대충 양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시라고 이렇게 손바닥을 올려서 사진을 찍어봤다. 솔직히 싼 게 비지떡이라고, 가격이 그러면 뭐 대충 그 값어치를 하겠지라고 생각하실 것이다. 나도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비싸면 제 값을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오히려 너무 저렴한 것보다는 나름 투자를 해서 구매를 하는 편이다. 근데 여긴 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가 싼 것도 분명히 맞겠다. 하나로 이익을 보기보단, 이렇게 박리다매 형식으로 마진을 취하는 구조일 테니까. 근데 대한민국 빵값이 비정상적으로 비싸다고 생각도 해봐야 한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요즘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디저트나 빵 종류 너무 비싸다고. 가까운 일본만 보더라도 퀄리티는 훨씬 더 좋은데 가격이 저렴하니까.

 

그래서 언론에서도 종종 분석을 하던데, 대한민국 유통 구조 때문에 자꾸 가격이 붙어서 어쩔 수 없다는 그러한 분석을 봤던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생각하면 여긴 싼 게 비지떡이 아니라, 정말 퀄리티 괜찮은 맛집이라 생각해도 되겠다. 나의 경우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아마 대한민국 어디에 가서도 15,000원에 이 정도의 양, 이정도의 퀄리티는 못 만날 것이다. 파주 조은도너츠 이제야 알았지만, 만약 다음에 이렇게 대량으로 디저트가 필요할 경우 다시 예약을 하고 방문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다. 심지어 이것도 작년에 비해 가격이 인상된 것이라고 하니, 그 이전에는 더 말할 것도 없겠다. 그렇기 때문에 예약 필수이고. 이게 보면 아시겠지만 빵이 저렇게 겉에만 있는 공갈빵 형식이 아니고, 안에 크림이 들어가 있다. 그걸로 그냥 이야기는 끝났다 생각한다.

 

다만 내가 못 찾은 것이긴 하겠지만, 주변에 빵과 함께 즐길 카페가 없었다. 물론 내가 찾아보지도 않긴 했다. 그래서 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근처 스타필드에 들려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프랜차이즈 카페인 폴바셋에 들려 이렇게 디카페인 음료를 하나 사서 먹어주었다. 동시에 못 즐겨 아쉽긴 했지만 이렇게라도 나눠 먹어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 좋았다. 디저트에 고소한 라떼가 왜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예전엔 무조건 달달한 연유라떼만 먹었었는데, 왜 사람들이 라떼를 먹는지 알게 되었다. 이러다 나중에 아메리카노로 가는 건가? 근데 나처럼 디카페인만 먹는 사람은 뭔가 아메리카노까지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라떼는 그나마 우유라도 들어가 있으니까. 근데 만약 내가 디카페인러가 아니었으면 벌써 아메리카노를 즐겼을 것 같긴 하다.

 

집에 돌아온 뒤에 따로 간식을 챙겨 먹지 않고 이렇게 파주 조은도너츠 빵을 먹어주었다. 사실 이게 여기서 권장하는 유통기한은 당일이다. 그 이후에 냉장 혹은 냉동 보관을 해서 먹어도 맛있다고 하긴 하는데, 그래도 뭔가를 사서 먹을 때 최대한 그 가게에서 권장하는 대로 먹는 편이다. 실제로 요즘은 날이 추워서 뭐 굳이 냉장 보관하지 않고 하루 뒤에 먹어도 괜찮은 것 같아 그러긴 했는데 뭐 이건 어쩔 수 없이 양이 워낙 많아서 그런 것이니까. 밥도 먹어야 하고 식후 디저트 느낌으로 먹어야 하는데 진짜 양이 많았다. 그래서 1박 2일 여행 같은 것을 갈 때 하나 사서 가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놀러 가는 길에 커피와 함께 간식으로 먹고, 다음날 돌아오는 길에 또 먹고. 아마 다음에 일행과 여행을 갈 일이 있으면 그렇게 해봐야겠다. 오랜만에 진짜 유명한 맛집 후기 글을 쓰는 것 같은데, 이 글을 읽고 한번 접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여기 괜찮다. 물론 예약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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