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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뷰를 가지고 있는 빈티지카페 용인 파이프브루

디프_ 2023. 4. 16. 12:21
오랜만에 조용히 책 읽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용인 파이프브루 빈티지카페

사실 용인이란 지역 자체에 올 일이 별로 없었다. 고속도로를 타면 꼭 지나가는 지역이기 때문에 지나가기는 많이 해본 것 같고, 그나마 갈 일이 있을 때는 에버랜드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그래서 뭔가 익숙하면서도 친근하지는 않은 그런 느낌이랄까. 그러다 이번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사실 이 이후로도 용인과 뭔가 친숙한 일들이 몇 개 더 있었다. 진짜 한 번도 관계가 없었는데 한번 생기니까 몰아서 생기는 것 같기도 하고. 물론 방문은 이날 한 번이 끝이었지만. 아무튼 이날 혼자서 오전부터 오후까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아침은 대충 오면서 휴게소에서 해결했고 혼자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디저트를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갈만한 곳을 찾다가 나름의 검색 능력을 발휘했다. 사실 나에게 용인이란 그냥 놀러가는 지역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못했다. 뭐 연고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매번 어딜 놀러 갈 때에만 들렸으니. 그래서 어디 괜찮은 곳이 있나 싶었다. 지도를 보니 강은 아니고 저수지라고 하기엔 넓은 그런 곳이 있었고, 아 이 주변에 그럼 카페거리처럼 뭔가 카페들이 있을 것 같다 싶었다. 그 주변 검색을 하니 여기 빈티지카페 용인 파이프브루라는 곳이 나타났다. 나를 여기에 잠시 내려두기로 한 일행과 지나가는 거리도 비슷해서 장소로도 딱 알맞았다. 그렇게 여기에 혼자 자리를 잡았다.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그런지 매장 안에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조용히 시간을 보낼 계획이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딱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 분위기가 진짜 좋았다.

통유리는 아니었지만 창가 쪽에 앉아 있으면 저렇게 물이 보였다. 원래 날이 좀 선선해지면 저 문을 열고 닫고 그러시는 것 같았다. 근데 아직 이때까지는 좀 추워서 문을 다 닫아두셨는데 그것만으로도 운치가 있었다. 그리고 여기 인테리어 나름 신경을 쓰신 것 같았다. 요즘 SNS 감성이라고 하기엔 너무 디테일하게 벽지부터 나무, 각종 기기까지 다 통일성을 갖춰두셔서 정말 이렇게 꾸미신 느낌이 들어 좋았다. 그리고 내부가 쾌적했고. 야외에도 공간이 있었는데 적당히 나무 불을 지펴두셔서 그것도 좋았다. 사실 밖에 있으면 그 장작 타들어가는 소리와 함께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앞서 말했듯이 이때는 아직 그럴 정도까지의 날씨는 아니었다. 지금 시기에 가면 딱 좋긴 하겠다 싶다. 그렇게 음료와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먹을 빵 종류 하나를 주문한 뒤에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나에게 여기 이국적인 뷰를 가지고 있는 빈티지카페 용인 파이프브루에서의 목적은 딱 하나였다. 바로 빌린 책을 다 읽는 것. 이 책 자체가 굉장히 작고 내용이 길지 않았다. 페이지는 좀 있었지만 책 자체가 얇고 작아서 담기는 내용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충분히 혼자 3~4시간의 자유만 주어지면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여기에 책을 들고와 이 책을 다 읽을 계획이었다. 처음엔 사진 좀 찍고 풍경 좀 구경하고 커피 맛도 보고, 핸드폰을 만지작하다가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 이런 시간들을 이렇게 시간을 내고 와서 누리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여행 자체도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생각이 들면 그냥 떠나면 되는데 막 이것저것 고려하는데 미뤄지는 것도 많은 것 같다. 단순 돈 때문이 아니라 말이다.

 

원래 음식이 나오면 바로바로 해치우는 편이다. 음료도 그렇고 디저트 종류도 그렇고. 근데 이날만큼은 속도 조절을 해주었다. 왜냐하면 정말 여긴 1시간 정도 있다가 나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기 때문에. 나를 여기 데려다 준 일행의 경우 언제 돌아올지 몰랐다. 그래서 그 시간 동안 나 혼자 보내야 했다. 여기 주변에 뭐 산책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물론 중간에 1~2시간 정도 지나서 앉아있기만 하기엔 좀 따분해서 잠시 나가서 바람을 쐬고 왔다. 그런 시간 자체도 좋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앞에 딱 이렇게 뷰가 트여있으니까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확실히 자연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 약속이 없는 주말이면 이제 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좀 떠나볼까 싶기도 하다. 뭐 혼자든 누구랑이든 어디든 말이다. 그 시간 자체가 나중에 어떠한 면으로든 좋게 남지 않을까 싶다.

디저트의 경우 솔직히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근데 비주얼이 신기해서 한번 먹어보자 싶었다. 저 위에 뿌려진 가루가 달달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은데 촉촉한 베이스가 아니라 좀 딱딱했다. 바닥에 흘려진 것을 보면 대충 아시겠다. 좀 마카롱처럼 부드럽고 달달한 베이스면 커피와 잘 어울렸을 것 같은데 이날 그 느낌은 아니었다. 근데 요즘 유명한 카페를 가면 종종 저렇게 파는 것 같다. 아마 앞으로 나는 저것 말고 다른 것을 먹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그렇게 핸드폰도 만지작거리고 졸리면 꾸벅꾸벅 졸면서 시간을 보냈다. 독서시간을 제외하고 흔히 이런 시간을 뻘짓(?)한다고 표현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근데 개인적으로 그런 시간도 꼭 필요하다 생각한다. 그런 낭비하는 느낌의 시간 소비를 통해서 인간의 스트레스가 많이 풀린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그냥 생각 없이 웃고 떠드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어디서 본 적이 있다.

 

이국적인 뷰를 가지고 있는 빈티지카페 용인 파이프브루에서 내가 읽은 책.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유튜버다. 주변에도 많이 소개했다. 물론 어느정도 매니아층이 있어서 나 말고 주변에 구독자를 찾은 적은 아직 없다. 근데 한번 빠지면 그 잔잔한 느낌이 너무 좋다. 아무튼 계획했던 것처럼 완독을 했고 담고 싶은 부분을 사진을 찍은 뒤에 이렇게 밖으로 나왔다. 일행도 책을 다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났다. 그리고 나오니 건너편에 이렇게 개 짖는 소리가 들려서 와봤다. 근데 이렇게 묶여있는 개들의 경우 멀리선 짖지만 가까이 가면 애교를 부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나의 경우 크게 겁내하지 않는 편인데 얘네들은 진짜였다. 뭔가를 지키기 위해 짖는 것이었다. 그래서 가깝게 다가가지 않았다.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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