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항공 후기 및 간사이공항리무진버스 타보기
(Peach airlines and Kansai international airport limousine bus)
올해 1월. 직장생활 중 첫 연차가 생겨서 주말을 껴 오사카를 3박 4일 동안 또 다녀왔었다. 굳이 오사카를 다시 간 이유는 엄청 좋아서였다기보다 뭔가 다른 곳을 처음부터 다시 알아보고 계획 짜기가 귀찮았던 이유가 더 컸다. 물론 좋기도 했었기에 다시 간 것이겠지만.
그래도 안 가본 곳을 하루만 다녀오자 했었기에 교토를 일정에 포함했고, 그렇게 같은 친구와 같은 곳으로 다시 떠나게 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이 피치 못할 때만 탄다는 이 피치항공을 이용해봤다. 저가 airlines을 이용할 때 아무래도 걱정되는 것은 수화물 분실이다. 특히 직항보단 경유할 때! 다행히 일본은 그럴 일이 없기에 그나마 마음 편하게 이용하긴 했는데,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다니는 나로서는 약간 걱정되긴 했다. 근데 워낙 갑자기 출발하는 것이기도 했고 비용을 최대한 절감해야 했기에 한번 피치항공을 타보기로 했다.
다행히 연착되진 않았고 제시간에 맞춰 탑승할 수 있었다.
좌석은 좌3 우3 이렇게 있었는데, 짧은 거리긴 했지만 통로 쪽으로 앉았다. 좁은 공간에 많은 좌석을 확보하려고 하다 보니 맨 아래 사진처럼 간격이 매우 좁았다. 그래서 누군가 일어날 때마다 다리를 젖혀선 안 되고 일어나서 비켜줘야 한다. 이래서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하는구나 싶었다.
기내용수화물을 싣는 공간이나 화장실은 다른 곳들과 크게 차이는 없었다.
'싼 것은 다 이유가 있다.'는 말이 있다. 솔직한 후기를 말씀드리자면, 괜찮았다. 다른 곳들과 비교해 값이 저렴했고, 장거리도 아니고 짧은 시간 안에 이 정도 비용으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았다. 물론 연착이라든가 분실 등이 문제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이 경우는 메이저 회사에서도 충분히 생길 수 있는 문제다. 추후에 가격이 맞는다면 일본이라는 전제하에 또 이용할 용의가 있다.
그렇게 Kansai international airport에 도착했다. 수속을 후딱 하고 빨리 나왔으면 지하철 막차를 탈 수도 있었는데, 여러 문제가 생겼다. 3박 4일 동안 묵을 주소를 명확히 알아오지 않았었는데 그 문제로 인해 여러 번 다시 작성을 해야 해서 시간을 뺏겼고, 이 때문에 정신이 팔려서 스마트폰을 안에 두고 나왔다. 그래서 일하시는 분들의 인솔하에 다시 찾을 수 있었는데, 이런 색다른 경험(?)들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그래서 지하철이 끊겼다. 야간 간사이공항리무진버스를 이용하기로 했고, 위에 나오는 것처럼 난바로 가는 표를 1,550엔 주고 끊었다.
대부분 한글로 적혀있어서 아무런 정보 없이 급히 타게 되었음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자정이 다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일하시는 분들이 시간에 맞춰 계셔서 문제가 생기면 물어보면 됐다.
제시간에 맞춰 간사이공항리무진버스가 도착했다. 텅텅 빌 줄 알았는데 타는 사람들이 은근 많았다. 깨끗하고, 좌석도 넓고 쓴 적은 없지만 화장실도 있었다. 예전 파리에서 프라하까지 16시간 야간 bus를 타고 갈 때 화장실이 있었는데 여긴 이렇게 짧은 거리인데도 있나 싶었다.
그렇게 난바역에 도착했다. 저가 비행기를 이용하면 좀 떨어진 터미널에 내리게 되기 때문에 바로 목적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다른 출구에서 대기를 하다가 출발한다. 그러다 보니 난바역까지 딱 1시간 걸려 도착할 수 있었다. Kansai international airport limousine bus를 이용할 생각이 없었는데, 이렇게 이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