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일본 오사카

교토 당일치기 코스 그냥 걷기만 해도 좋다.

디프_ 2017. 12. 26. 19:32

교토 당일치기 코스 그냥 걷기만 해도 좋다.

(Kyoto one day tour)

 

 

교토

 

 

지난 오사카 여행에선 나라공원과 유니버셜을 갔으니 이번 여행에선 교토를 가기로 했다. 똑같은 곳을 가더라도 뭔가 안해본 것을 하는게 좋으니까. 친구도 좋아했다. 사실 일 다니면서 떠났던 터라 알아보기 귀찮기도 했고, 이미 한번 갔던 곳이기에 아무런 정보도 알아가지 않았다. 가는 법도 안 알아봤다. 그냥 도착해서 구글맵을 쳐서 가려고. 친구는 원래 이런 것에 관심 없는 성격이라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출발했다.

 

 

 

 

한큐패스를 구매해서 갔는데 솔직히 어떻게 구매했는지 까먹었다. 난바역에서 우메다역으로 출발했고, 우메다역에서 한큐 우메다로 간 후 위 사진인 Hankyu tourist center에서 표를 구매한 뒤 출발했다. 1일이 800엔인 것으로 아는데 우리처럼 교토 당일치기 코스만 갈 예정이라면 판매기에서 일회용 표(480엔)를 구매하면 된다고 하는데 찾지 못했다. 돈이 살짝 아깝긴 했지만, 시간이 워낙 없어서 그냥 이 one day 표를 사게 되었다.

 

 

 

 

 

1번 라인에 들어오는 전철을 타고 출발했다. 유럽을 다녀온 직후에 쓰는 글들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하철이 상당히 깨끗했던 기억이 있다. 싱가폴, 한국, 일본의 공공시설은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가다가 창밖을 바라보았는데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일본의 모습이 담겨있는 공간이 나왔다. 보기에도 뭔가 조용하고 깔끔한 느낌이다. 근데 여행이면 몰라도 저런 곳에서 평생을 보내야 한다면 이젠 너무 심심할 것 같다. 가족이 아닌 누가 옆에 있으면 몰라도.

 

 

 

 

50분 정도 지났을까. 목적지인 Kyoto에 도착했다. 사실 여기부턴 아무것도 모른다. 그냥 일단 밖으로 나간 뒤 사람들이 가는 길을 따라 가보기로 했다. 가끔 이런 경험도 나쁘진 않다고 합리화해가면서 말이다.

 

 

 

 

조금 걷다 보니 도심 사이로 지나가는 강이 보였다. 수심이 되게 얕아보였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보기엔 좋았다.

 

 

 

 

일본 전통의 거리라는 기온시조를 걸었다. 사람이 많아서 정신없긴 했는데 중심거리를 지나가면 한적한 곳도 꽤 많았다. 이곳저곳 정처 없이 걸으며 사진 찍을 곳이 많았다. 뭔가 이런 조용한 분위기가 좋다. 사람이 너무 많으면 정신 사납고 뭔가 급격하게 피로해진다.

 

 

교토 당일치기 코스

 

 

편의점에 가 일본에 올 때마다 친구가 사먹는 쵸콜렛과 자일리톨을 하나 산 뒤 청수사라고 하는 기요미즈데라를 가기로 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고 하는데 나름 기대가 됐다. 그때그때 떠나는 것치고 잘 찾아가고 있다.

 

 

 

 

걸어가는 길에 관광객인지, 현지인인지 모를 사람들이 기모노를 입고 한 곳에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관광객이겠지..? 요즘 일본 문화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데 현지의 젊은이들은 진짜 온천을 가는 경우가 아니곤 안 입는다고 한다. 온천 갈 때도 안 입는 것 같기도 하고.

 

 

 

 

쭉쭉 올라갔다. 사람이 점점 많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좀 올라갔을까. 거리가 사람들로 가득 찼다. 나름 현실을 보여주고자 사진을 올리려 찍긴 찍었는데, 모자이크가 태반이라 올리기 싫어진다. 걷기가 불편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이쯤 되면 구경이 아니라 노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친구가 기념품을 산다고 해 같이 구경하다가 엉겁결에 나무젓가락을 샀다. 쇠 수저는 안 쓴지 꽤 됐고 나무젓가락들만 쓰고 있는데, 나중에 자취할 때 쓰려고 미리 사두었다. 근데 얘네 지금 어디있지..

 

 

 

 

교토 당일치기 코스 중 하나인 청수사에 도착했다. 음.. 좀 실망스러웠다.

 

 

 

 

오히려 뒤를 돌아봤을 때 더 좋았다. 그리고 기요미즈데라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귀여운 고양이 조각상.

 

 

교토 당일치기 코스

 

 

그렇게 다시 오사카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계속 든 생각이 '사람이 없었으면 진짜 좋았겠다'였다. 적당히 있으면 모르겠지만, 사람이 정말 많았다. 왜 Kyoto one day tour를 다녀온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지는 알겠는데, 개인적으론 실망스러웠던 이유가 그 공간의 매력 때문이 아니라 나와 같은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없어서였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곳만이 주는 분위기는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더 아쉬웠다. 얼마 전 한 사진을 보고 정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찾아봤는데, Kyoto 인근에 있는 곳이었다. 아마 이곳을 들리고 싶어 한번 더 가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물론 대표적인 명소를 제외하고 한적한 곳들은 그냥 걷기만 해도 좋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