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작은 점포에서 전국 150개 체인점으로 커진 순대국의 비결

디프_ 2022. 12. 22. 20:22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 포천 무봉리토종순대국 본점 다녀왔어요

 

최근에 올라가는 포스팅들은 주로 예약 포스팅이 많다. 예약 포스팅을 진행하려면 하루 날을 잡고 몰아서 글을 쓰거나 아예 쉬는 기간을 잡고 그때 예약 포스팅을 올리거나 그래야 한다. 블로그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야 괜찮지만 이미 1일 1포스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약 포스팅을 올리려면 어쩔 수 없겠다. 근데 이게 기계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고 사람인 내가 쓰는 것이다 보니 하루에 작성하는 글에 한계가 있겠다. 나의 경우 맛집을 소개하긴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담이나 잡생각을 같이 녹이는 편이기 때문에 그게 조금 더 명확했다. 왜냐하면 하루에 사고할 수 있는 생각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근데 예약 포스팅을 하니까 확실히 일상이 조금 더 편해졌다. 그래서 요즘은 여유 있는 시간이 주어지면 블로그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친구들과 1박 2일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도중에, 해장도 할 겸 다들 국밥이 땡긴다고 하여 찾아본 순대국 맛집이다. 상호명은 무봉리토종순대국이라고 하여 포천이 본점인 곳이다. 원래는 작은 노상점포에서 시작하였다고 하는데 현재는 전국에 150개 체인점을 두고 있는 기업형 가게가 되었다고 한다. 솔직히 말이 150개지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것이겠다. 그렇게 늘어났다는 것은 기본적인 수요층은 탄탄하다는 것이고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것은 맛 역시 어느 정도 보장이 된다는 것이겠다. 물론 장사가 잘 된다고 하여 다 맛있는 가게는 아니지만 맛없는 가게가 장사가 잘되긴 더 힘드니까 어느 정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겠다. 물론 언론을 타서 6개월이나 1년 정도 반짝할 수 있겠지만 5년, 10년 이상 유지된 곳은 정말 초심을 잃지 않은 이상에야 어느 정도 믿고 가고 되는 부분은 확실히 있겠다.

 

나를 포함하여 세명이서 이 가게를 방문하였고 솔직히 순대국 하나로 메뉴를 통일할만도 한데 각자 다른 것을 시켰다. 한 친구의 경우 가게에 가면 항상 그 시그니처 메뉴인 기본만 먹는 친구가 있다. 나도 원래 그런 편인데 요즘 국밥집에 가면 개인적으로 수육에 너무 꽂혀있어서 시그니처보단 그 메뉴를 찾고 있다. 그래서 그 친구는 그냥 순대국을 시키고, 나의 경우 편백순대 정식을 시켰다. 그리고 다른 친구는 얼큰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조금 빨간 비주얼을 띄고 있는 내장탕을 주문하였다. 그리고 메뉴가 나오길 기다렸다.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원래 이런 곳의 경우 바로바로 나오는 편인데 손님도 몰리고 그래서 그런지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더라. 다만 회전율이 빨라서 웨이팅은 없었고 바로 자리에 앉긴 했다. 주차가 조금 힘들었고.

 

내가 주문한 메뉴가 제일 비쌌던만큼 테이블 위에서 차지하는 공간도 가장 넓었다. 근데 뭔가 이게 식탐은 다르게 이렇게 다양하게 상이 꽉 차면 괜히 기분이 좋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아침 첫 끼니는 많이 못 먹는 편이기 때문에 어차피 친구들과 다 나눠 먹을 생각이었다. 메인 국밥을 나눠 먹긴 뭐해도 저런 사이드 느낌의 수육들은 한 젓가락씩 먹으면 되니까. 이 친구들은 아침에 해장한다고 라면까지 따로 끓여 먹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국밥을 처음 먹은 것처럼 잘 먹었다. 근데 이상하게 개인적으로 첫 끼니는 잘 안 들어가더라. 그래도 새우젓도 넣고 이것저것 양념을 넣어서 간 조절을 했다. 많이는 못 먹어도 맛있게는 먹을 수 있으니까!

작은 점포에서 전국 150개 체인점으로 커진 무봉리토종순대국 편백 순대 정식에 들어간 순대 비주얼을 보면 그냥 시중에 판매되는 그런 순대 비주얼은 아니다. 뭔가 찰순대처럼 안에 들어간 알맹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들이 실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식감도 즐겨보면 확실히 다르다. 뭔가 더 부드럽고 꽉 차 있는 느낌이랄까. 수육을 먹기 위해 같이 주문한 것이긴 한데 순대 역시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에 어디선가 왜 사람들이 국밥을 좋아하는지, 그 이유에 대한 글을 본 적이 있다. 뭐 고기가 들어가서, 가성비가 좋아서, 한 끼 먹으면 든든해서 등등의 이유가 있었는데, 그 사람의 핵심을 찔러준 답변은 다음이었다고 한다. '간 조절을 본인이 직접 하기 때문에.' 새우젓이나 다대기, 청양고추 등 본인의 입맛에 맞게 간 조절을 하기 때문에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한다. 나 역시 그 답변을 듣고 아하 싶었다.

 

나의 경우 국밥 계열을 좋아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항상 친구들이 국밥을 외칠 때마다 뭐가 그렇게 맛있나 싶었다. 근데 이제 그 매력을 알 것 같다. 일단 속 뜨끈뜨끈하게 먹으면 소화가 잘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든든하더라. 그리고 그냥 이게 맛있다. 물론 아직까지도 국물 요리를 최애로 삼고 있지 않긴 하지만 호감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을 보면 조만간 나도 주변 친구들처럼 국밥을 찾게 될 수도 있겠다 싶다. 그리고 항상 내가 동네 국밥집이 아니라 놀러올 경우 좀 유명하고 그 지역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국밥집들을 찾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가게에 들어가면 사람들도 많고 다들 맛있게 식사를 하고 계시기도 하고 그렇더라.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메뉴 중 하나라 생각한다.

 

열심히 한입씩 먹어주었다. 먹는 동안 잡내 느낀 부분 하나 없고 국물만 많은 것이 아니라 내용물도 실하고 맛있었다. 친구들 역시 땀 뻘뻘 흘려가면서 열심히 잘 먹었다. 해장되는 기분이 들어 좋다고 했다. 나의 경우 뭐 전날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딱히 해장 느낌은 없었지만 그냥 첫 끼니로 뜨끈한 국물이 들어와서 좋았다. 이때만해도 좀 덜 추웠는데 아마 요즘처럼 추울 때는 몸이 사르륵 녹는 기분이 들겠다. 그래서 돌아올 때 졸음운전을 조심해야겠다. 또 그래서 커피가 반드시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 이날 이렇게 국밥을 먹고 근처 카페에 들러서 커피 한잔을 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확실히 강릉 그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위 쪽으로 올라오니 차가 막히지 않아 돌아다니긴 편했다. 요즘은 가까운 근교를 가더라도 주말에 일찍 출발하지 않으면 도로에서 정말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더라. 해외도 슬슬 풀려가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국밥을 먹을 때 처음엔 밥 따로, 음식 따로 먹는 것을 좋아하다가 마지막에 반공기 정도 남았을 때 이렇게 말아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잘 먹을 경우 한 공기 해치우고 또 나머지를 말면 좋겠지만 아직 그정도까지는 되지 않더라. 요즘 먹는 양이 점점 더 줄어가니까 아마 이렇게 자리를 잡지 않을까 싶다. 괜히 많이 먹으면 또 소화가 안되고 여행지에선 다양하게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한데 그게 안 될 수 있으니. 그리고 개인적으로 또 이런 수육 같은 것을 즐길 때 새우젓이 제일 중요한 재료가 되는 것 같다. 새우젓이라고 다 똑같은 새우젓이 아니라 정말 맛있는 새우젓이 있다. 김해에서 먹었던 국밥집이 그랬었다. 새우젓이 통통하니 하나만 먹어도 입 안을 꽉 채워주었다. 거기 진짜 맛있었는데. 물론 오늘 포스팅한, 포천 무봉리토종순대국 본점도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 그 가게가 더 기억에 남는다. 그래도 여기도 확실히 전국 150개 체인점을 가지게 된 저력은 있겠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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