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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유니짜장과 칼칼한 짬뽕 어때요?

디프_ 2022. 11. 28. 20:35
고양 스타필드에서 가볍게 점심 한 끼 해결했어요~

 

물건을 잃어버렸다. 원래 물건 자체를 별로 안 잃어버리는 편이다. 평소 체크를 자주 하기도 하고 조심해야 할 상황에선 더욱더 조심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 상황이 올 경우 오히려 주변을 더 과하게 챙겨서 좀 귀찮아하는 친구들도 있다. 근데 그런 내가 물건을 잃어버렸다. 확실히 요즘 제정신이 아니긴 하다. 생전 핸드폰을 깨트려본 적이 없다. 깨트릴 일 자체가 없지. 별로 떨어트릴 일이 없으니까. 아마 태어나서 스마트폰을 사용해오면서 처음으로 액정이 깨진 것 같다. 근데 이미 3년 정도 사용한 터라 액정 자체만 깨졌다면 그 자체로 쓸만한데 위에 숫자 키패드 1, 2, 3 버튼이 눌리질 않았다. 그래서 비밀번호를 해제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고민하다가 수리를 하였고 그렇게 새로운 스마트폰을 살까 말까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고쳤으니 최소 1년은 더 써야지. 현재 사용하는데 무리도 없고.

 

근데 그 일이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예전에 선물 받았던 모자를 잃어버렸다. 그냥 MLB 캡모자로 그렇게 비싼 제품이 아니긴 한데 물건 자체를 잃어버리지 않는 나로서는 충격이었다. 그리고 단순 값어치가 중요한 것도 아니겠고. 그래서 나름 머리를 돌려가며 나의 과거 행적들을 추적했다. 들렸던 음식점이나 묵었던 숙소 등 다 확인을 해봤다. 근데 전화하는 곳마다 다 없다고 그러더라. 나로서도 정확히 어디서 두고 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답답할 노릇이었다. 가장 의심되는 것이 따릉이 자전거를 탄 날이었는데 그때 벤치에 앉아서 잠깐 쉴 때 두고 왔다가 누가 가져간 것 아닐까 싶다. 근데 그것도 말이 안 되는 것이 자리에 일어날 때마다 내가 앉았던 곳을 한번 확인하는 편인데 그때 두고 왔을 수가 있나. 아무튼 요즘 정말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서론이 길었는데 아무튼 그 잃어버린 모자를 구매하기 위해 이렇게 고양 스타필드에 들렸다.

 

사실 여기까지 올 필요는 없었는데 그냥 어머니가 여기 한번도 안 와보셨기도 했고 오랜만에 구경도 하고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 같아 여기까지 왔다. 집에서 여기까지 도로가 잘 뚫려 있어서 차만 안 막히면 한 20~30분이면 온다. 근데 여긴 항상 올 때마다 주차장 들어가는 길에서 시간이 뺏긴다. 한 20분은 잡아먹는 것 같다. 개선이 좀 되었으면 좋겠는데 오픈한 지 몇 년이 되었는데도 아직까지 그러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이겠다. 아무튼 그렇게 스타필드 안으로 들어왔고 둘러보기 전에 식사부터 하기로 했다. 따로 식당을 가기보단 여기 푸드코트처럼 작게 작게 가게들이 입점되어 있는 공간이 있는데 거길 둘러보면서 먹고 싶은 것을 먹기로 했다. 그러다가 여기 중식집을 오게 됐다.

어머니께서 입맛이 까다로우신 편이고 나의 경우 이날은 입맛이 별로 없었다. 솔직히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을 느낌이었다. 그래도 끼니는 챙겨야하니 어머니가 그나마 짜장면에 관심을 보이셔서 여기를 오게 됐다. 그래서 가볍게 유니짜장 하나와 짬뽕 하나를 주문했다. 그래서 나눠 먹기로 했다. 근데 어머니는 짜장면만 좋아하시는 것 같아 그냥 내가 짬뽕만 먹기로 하고 그렇게 나눠 먹었다. 일단 뭐 여기 장소가 장소인지라 가격 자체가 착하진 않겠다. 그 부분은 감안해야겠다. 그렇다고 해서 양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유니짜장의 경우는 부족했고 그나마 짬뽕은 어느 정도 괜찮았다. 그다음은 맛이었는데 솔직히 맛은 괜찮았다. 유니짜장은 달달하니 감칠맛이 살아있었고 짬뽕의 경우 적당히 칼칼하니 매콤하게 즐길 수 있었다. 국물에서 살짝 불맛이 나기도 했다.

 

이날 앞서 말한 것처럼 입맛이 별로 없어서 많이 먹진 못했지만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먹긴 했다. 짜사이도 있었고 나름 그냥 대충 나오는 느낌은 아니었다. 하나하나 맛도 괜찮고. 원래 평소대로라면 여기에 탕수육이나 군만두도 하나 시켜서 같이 먹었어야 했는데 그런 열정은 없었다. 그래도 나름 먹긴 먹었다. 어머니의 경우 짜장면 양이 부족하긴 한데 맛있다고 소스까지 다 드셨다. 근데 원래 춘장 저런 것들을 면보다 더 좋아하시는 것 같긴 하다. 근데 나의 경우 짬뽕을 많이 남겼다. 국물을 다 마실수도 없고. 그래도 나름 면은 많이 먹었다. 근데 정말 식욕이 없을 때 일부러 먹는 것만큼 힘든 것도 없는 것 같다. 근데 평소에 식욕 없기가 힘들긴 한데 요즘은 이래저래 안 좋은 일들이 겹쳐서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긍정적인 것은 나름 다이어트가 되었다는 것!

개인적으로 짬뽕의 맛을 판단하는 기준은 면발에 그 양념이 배어있느냐는 것이다. 양념이라고 해야하나. 국물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면 따로 국물 따로 맛이 느껴지면 안 된다. 적당히 면발에 뭔가가 스며들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면만 먹어도 그 맛이 나야 한다. 근데 못하는 가게들은 정말 면만 먹으면 면 맛만 난다. 짜장의 경우 소스를 같이 먹을 수밖에 없어서 그 부분이 덜하긴 한데 짬뽕은 그 차이가 명확하다. 그래서 맛있는 곳은 면만 먹어도 맛있다. 국물을 함께 먹지 않아도 말이다. 근데 여기는 그 부분은 괜찮았다. 비주얼만 보더라도 면발의 색이 다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날 가볍게 점심식사 해결을 나름 잘한 것 같다. 만약 오늘 이 포스팅을 보신 분들 중에 점심이나 저녁이 고민되신다면 가볍게 중식 어떠실지 추천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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