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양고기 매니아라면 이미 가봤다는 라무진 징기스칸 양갈비

디프_ 2022. 8. 16. 19:33
잡내 하나 없이 너무 부드러워 또 가고 싶어지는 라무진 후기

 

트렌드라고 표현해야 하나. 요즘 떠오르는 고기 중에 하나가 또 양고기라 생각한다. 나의 경우 이 종류를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냥 막연하게 양하면 익숙하지 않다 보니 뭔가 그 특유의 냄새가 날 것 같고, 부드럽지 않을 것 같고 나처럼 뭔가 향에 민감한 사람들은 먹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근데 처음에 뷔페에서였나. 아니면 좀 유명한 레스토랑에서였나. 우연히 접할 기회가 생겨서 먹어봤는데 잡내 하나 없이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다. 그리고 솔직히 이게 여태까지 익숙하게 먹어왔던 돼지나 소 등과 같은 다른 고기와 크게 뭐가 다른지도 잘 모르겠다. 이 말은 맛이 똑같다는 것이 아니라 거부감 측면에서 이상한 게 하나도 없단 의미다. 근데 솔직히 맛 차이도 잘 모르겠다. 그냥 다 맛있던데. 어떻게 말하면 특색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말할 수도 있겠다.

근데 다른 익숙한 것들과 다르게 제대로 먹어본지 얼마 되지 않은 새로운 종류가 있다 보니 최근 어딜 가면 양고기를 찾는 성향이 좀 강해졌다. 근데 이게 나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주변을 보면 뷔페에서도 그렇고 예전만 하더라도 이런 부위가 많이 없었는데 생겨나기 시작했고 가게들도 종종 보이고 사람들도 항시 만석이더라. 물론 원래 장사가 잘 되던 곳들은 있었지만 내가 봤을 땐 좀 트렌드처럼 생겨나고 있는 분위기랄까. 근데 이미 다른 사람들은 다 맛있게 잘 즐기고 있었는데 나만 새로 눈을 떠서 그냥 그게 새로 눈에 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다. 정말 신기한 것이 평소엔 전혀 못 느끼다가 관심이 생겨서 찾아보면 바로 주변에 있었던 것들이 많더라. 그런 경험이 많다 보니 오늘 포스팅하는 양고기 종류도 나 혼자만 그냥 뒤늦게 안 것일 수 있겠다 싶다. 아무튼 여기 라무진의 경우 현재 지점도 많이 생겼고 그만큼 매니아층이 많이 형성된 가게다.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고 예약이 안될 경우 어느 정도 기다려야 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그리고 이게 나름 그날 먹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메뉴가 조기 품절이 되어서 못 먹는 상황이 발생하더라. 나의 경우 이날은 여기가 첫 방문이었다. 아시다시피 양고기를 즐긴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제야 나름 이곳저곳 찾아다니고 있다. 그러다 여기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이렇게 오게 된 것인데 뭐 이미 양고기 매니아라면 다 가봤지 않으셨을까 싶다. 아무튼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려고 했다. 종류가 많지 않아 주문하긴 편했다. 총 세 가지 종류였는데 프렌치랙과, 양갈비, 양고기 이렇게 있었다. 프렌치랙의 경우 최상급 갈비 부위로 씹을수록 고소한 맛과 풍부한 육즙이 일품이라고 한다. 근데 이게 제일 먼저 품절이 되는 것 같았다. 나도 나름 나쁘지 않은 저녁 시간대에 방문했었는데 이게 재료가 다 떨어져서 주문할 수 없었다. 다행히 두 번째 후보군인 양갈비는 재료가 남아있어 주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기서 먹어줘야 하는 마늘밥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도 나중에 보니 늦게 온 손님은 재료가 다 떨어져 못 드시기도 하더라.

여기가 재료를 조금만 준비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냥 인기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가 되겠다. 그렇게 주문을 하면 내가 손을 쓸 것 없게 바로 앞 화로에서 먹기 좋게 구워주신다. 그리고 마늘밥은 이렇게 김과 함께 나오는데 내가 직접 제조한 특제소스에 찍어 먹으면 되겠다. 중간중간 저 상큼한 샐러드로 입가심을 하고 말이다. 청양고추를 많이 넣어도 그렇게 크게 맵지가 않으니 걱정하지 않고 먹어도 되겠다. 아무래도 고기가 기름지다보니. 일단 그리고 기다리면서 바로 앞에서 고기를 직접 구워주시는 것을 구경할 수 있어 딱히 지루하지도 않았다. 이상하게 뭔가 이런 구경을 하면 재밌더라. 불쇼 같은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물론 배가 고플 때는 언제 나오나 싶지만 이런 경험도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되겠다. 아무튼 그렇게 어깨 갈비뼈에 붙은 연한 살코기 부분으로 마블링이 적당히 있어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한 라무진 징기스칸 양갈비 메뉴가 다 먹을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

마늘밥의 경우 크게 특별한 것은 없다. 솔직히 이름 자체는 꽤나 신선한데 맛은 크게 잘 모르겠더라. 다만 마늘향이 조금 강한 정도? 개인적으로 마늘을 좋아해서 그렇게 거부감 없이 느꼈을 수도 있겠다. 근데 원래 이런 마늘 베이스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주문 안하시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오히려 이걸 그냥 밥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김에 싸서 소스에 찍어 먹는 이 방법이 좋았다. 단순 제공된 음식만 받아먹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함께 참여하는 느낌이랄까. 이런 경험도 여길 방문한 것을 잊지 않게 만들어주는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한다. 물론 맛이 없으면 소비자는 잊게 되겠지만 여기가 지점이 생기고 이렇게 예약 방문을 해야 할 정도인 것을 보면 맛은 보장된 것일 테니. 처음 고기를 구워주시기 전에 뼈에 붙어있는 것을 다 분리할지 아니면 붙어서 나중에 따로 먹을지 여쭤보시는데 무조건 뼈와 함께 살을 먹을 수 있도록 요청드려야겠다. 이게 발라먹는 재미가 있고 마무리로 딱이다.

처음 2인분을 시켰었는데 크게 세덩이로 보면 양이 적게 느껴지지만 이렇게 분해된 것을 보면 먹을 게 없는 수준은 아니겠다. 그람수로 따지면 1인분 240g이니까 2인분 480g 정도가 되겠다. 가격은 100g 당 12,500원. 솔직히 양고기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 가격 자체는 저렴하다고 볼 순 없겠다. 그렇다고 막 엄청 비싼 것은 아닌데 솔직히 다른 고기들과 비교하면 그래도 가격이 좀 나가는 편에 속한다 생각한다. 물론 내가 시장 가격을 다 아는 것은 아닌데 먹어본 경험치를 대입해보면 그렇게 느껴진다. 그리고 여기의 경우 야채도 이렇게 사이드에서 같이 구워지는데 저런 것을 하나씩 중간중간 먹는 것도 나름 재미 중 하나다. 요즘 구운 대파에 좀 꽂혀있는데 여기서도 향 좋게 아삭아삭 맛있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 구운 방울토마토의 매력은 잘 모르겠다. 좋아하시는 분들 많던데!

그렇게 드디어 먹을 수 있다는 신호가 떨어졌고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나처럼 처음 방문을 하더라도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하나하나씩 다 설명을 해주신다. 무슨 오마카세 가게처럼 알려주시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당황하지 않고 먹을 수 있게 잘 가이드를 해주신다. 그냥 고기만 먹어도 되고 아까 주문한 마늘밥에 김과 함께 소스에 찍어 먹어도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알려주신 방법대로 다 즐겨보았다. 아닌가. 마늘밥과 함께 먹은 것은 그냥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랬나? 워낙 배가 고프기도 했고 솔직히 여기 뭔가 특별한 느낌이 들어 먹는 것에 좀 정신이 흔들렸던 것 같다. 와사비랑도 먹고 소스에만 찍어서 먹기도 하고 열심히 먹어줬다. 근데 개인적으로 소스는 그렇게 큰 맛이 나지 않았고 그냥 고기 자체만 즐겨 먹어도 육즙이 나와 꽤나 맛있게 느껴졌다.

요즘 꽂혀있는 구운대파. 그리고 와사비랑도 잘 어울렸다. 근데 확실히 장사가 잘 되는 곳을 가면 이렇게 잡내 하나 없이 너무 부드럽게 양고기를 즐길 수 있겠다. 물론 잡내가 나는 곳을 가보진 못했다. 예전에 몽골 여행을 갔을 때 그 나라 전통 요리인 허르헉을 먹어본 적이 있다. 그 요리도 베이스가 양고기인데 뭐 통감자와 이것저것 넣어서 쪄서 나오는 음식인데, 솔직히 거기서도 잡내 하나 없었다. 양고기가 원래 잡내가 안 나나? 근데 그 잡내를 경험해보고 싶진 않다. 뭔가 한번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뭔가를 겪으면 다시 그 음식을 접하기가 쉽지 않더라. 그래서 나중에 모든 것을 처음 먹어보는 아이들이 그런 안 좋은 인식이 생기지 않도록 잘 이끌어줘야 한다는 것을 TV에서 본 적이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런데 아이들은 더하겠다. 그렇게 고기도 먹고 각종 구워진 야채도 먹으면서 열심히 이 시간을 즐겼다.

마늘밥도 은근 양이 되어서 아직까지 남아있었다. 솔직히 여기 둘이 와서 먹으면 술을 마시지 않아도 기본 5만 원 이상이 나오는 가게이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순 없겠다. 솔직히 요즘은 가성비 좋은 가게들도 많아 2인 이서 가도 3~4만 원선에 만족하게 먹을 수 있는 가게들이 많긴 한데, 이런 곳에 오면 또 여기만의 매력으로 리프레시되는 부분들도 확실히 있겠다. 일단 여기 라무진 프랜차이즈는 대만족이다. 뭔가 여기만의 분위기도 좋고 서비스도 괜찮고 이색적인 부분도 있고 여기 아니면 이 메뉴를 못 즐길 것 같은 차별화도 이루어진 것 같고. 전체적으로 괜찮달까? 아쉬운 점을 굳이 뽑자면 메뉴들이 조기 품절된다는 것인데 그건 어쩔 수 없겠다. 그런 관리가 있어서 여기 재료들이 신선한 것일 수 있으니 말이다. 아 그리고 여기 소금이 있는데 역시나 개인적으로 소금이 베스트였다. 처음엔 안 먹다가 나중에 어쩔 수 없이 소금 톡톡 찍어 먹었는데 그게 최고의 맛이었다.

피클과 같은 절임 종류로 중간 중간 입가심을 해주고 열심히 양고기를 즐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려한 엔딩을 찍어줄 뼈에 붙은 살 부위가 나왔다. 이 역시 먹기 좋게 알맞게 구워주시고 이렇게 집어서 먹으라고 종이를 꽂아주신다. 이런 디테일이 좋다. 솔직히 일반적인 가게의 경우 그냥 손님들이 알아서 휴지 한 장 돌돌 말아서 뜯어먹곤 하는데 이렇게 먹기 좋게 배려해주니 나름 감동이 있겠다. 내가 너무 디테일에 집착하나? 아무튼 이런 포인트들이 좋았다. 그래도 확실히 젓가락으로 먹는 것보단 뜨거우니 조심해서 먹어야겠다. 그렇게 바로 먹어봤다. 라무진 징기스칸 양갈비 메뉴의 경우 냉동이 아닌 프리미엄 냉장 양고기라고 한다. 프리미엄이 어떤 프리미엄인진 모르겠지만 여기라면 저런 워딩도 헛투루 쓰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종류를 잘 모르기도 하고.

 

앞서 말했듯이 이날 여기가 첫 방문이었다. 그래서 저렇게 뼈에 붙어있는 살들을 즐기면 이제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가면 되는 줄 알았다. 근데 라무진 가게의 경우 바테이블 형식으로 되어있어 테이블이 많지 않고 바로 옆 손님들이 어떻게 먹는지 보이는 구조다. 근데 테이블마다 갑자기 뭔가 숙주가 구워지고 있더라. 그래서 뭐지 싶었는데 저게 마지막 엔딩이었다. 뼈에 붙은 살이 아니라 말이다. 숙주의 경우 어느 정도 양을 해주실지 처음에 물어봐주시는데 나의 경우 이때 배가 불렀기 때문에 조금만 달라 요청드려 이렇게 받았다. 이 구워진 숙주는 당연히 아까 제조한 특제소스와 궁합이 좋았다. 뭔가 야채로 마무리를 하니 기름진 고기와 궁합도 좋은 것 같고 괜찮았다. 양고기 매니아라면 이미 가보셨겠지만 나처럼 이 세상을 늦게 아신 분들도 많을 테니 이렇게 요즘 떠오르고 있는 라무진 가게를 소개해봤다. 기회가 없으셨거나 나처럼 선입견이 있어서 못 즐겨보셨다면 한번 시간을 내서 가보시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맛있고 깔끔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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