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바삭바삭 치킨과 새콤달콤 골뱅이소면 조합

디프_ 2022. 8. 18. 19:35
추억의 치킨뱅이 기억나시나요?

 

요즘 평점에 다들 민감하다. 소비자들도 그렇고 실제 장사를 하시는 자영업자분들도 그렇고, 또 그 평점을 관리하는 플랫폼 업체까지도. 이게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니 나름 플랫폼 업체들에서 어느 정도 기능을 감추거나 변화를 주거나 하는 등의 관리를 하는 것 같긴 한데 여전히 민감하겠다. 솔직히 그도 그럴 수밖에 없겠다. 아예 소비자가 남긴 후기 자체를 없애지 않는 한에는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후기의 순기능과 역기능 모두 있다고 생각한다. 순기능의 경우 정말 그 사람의 순수한 생각이 올바른 표현으로 담겨있을 때 나타난다. 그게 자영업자 기준으로 좋든 안 좋든 정말 그 사람이 대가를 지불하고 든 생각이니까 그건 순기능이라 생각한다. 근데 역기능의 경우 거기에 감정이 들어가 일부러 악의적인 글을 쓴다거나, 다른 특정한 이유로 생각과는 반대의 글을 쓸 때 발생한다 생각한다. 근데 사람인지라 항상 객관적일 수는 없으니 그래서 계속 관련해서 이슈가 발생하고 그런 것 같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없앨 수는 없는데 그렇다고 악용하는 사람들을 그대로 둘 수는 없으니. 다들 고민 많겠다 싶다.

 

앞서 이런 말을 왜했냐면, 오늘 소개할 곳이 조금 관련 있어서 그렇다. 평점이 잘못됐다, 이상하다 이런 의미는 아니고 그냥 개인적인 경험담이다. 여기 근처에 자주 가는 분식집이 있다. 거기서 분식을 너무 맛있게 먹어 나름 단골 느낌으로 종종 가고 있다. 근데 어느 날은 실내가 더워서 밖에 나와 대기를 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 오늘 소개할 치킨뱅이 가게가 보였다. 그리고 메뉴판을 살펴봤는데 완전 내 스타일이었다. 여기 프랜차이즈의 경우 다들 나름 추억이 있으실 것이다. 아마 한 10년 전에는 핫했던 것으로 아는데 최근엔 많이 잠잠해졌다. 매장 자체도 찾기 힘들고. 근데 뭔가 그때의 기억이 나서 오랜만에 한번 가보고 싶었고 여기 나중에 와봐야겠다 싶었다. 안에 사람들도 많고 장사도 잘 되는 것 같아 꼭 가야겠다 싶었고 이렇게 와봤다. 이 가게의 경우 우연히 매장을 발견해 별도 검색 없이 와본 것이니 뭐 인터넷을 찾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날 처음 먹고 너무 맛있어서 포스팅을 하기 전에 한번 또 다녀왔는데 두 번 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근데 방금 평점을 보니 리뷰가 엄청 많진 않지만 평점 총점이 4점이 되지 않았다. 그게 너무 의아했다. 여기가 무슨 찾아오는 맛집은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평점이 3점 중반이면 안 좋은 편이라 생각하는데 여기가 그랬다. 만약 내가 이 가게를 처음 방문하기 전에 평점을 봤으면, 나름 평점 안 좋은 것에는 이유가 있다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여길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근데 다행히 평점을 보지 않아 나름 단골이 되고 싶은 가게를 찾아 이렇게 주기적으로 가고 있었는데 나름 충격이었다. 뭐 평점 관련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달라 믿는 사람도 있고 안 믿는 사람도 있곤 한데 나의 경우 그냥 4점 이상은 개인차가 있다고 보는데 3점대니까 좀 충격이긴 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뭐든 다 경험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근데 돈은 유한한 법이니 리스크를 줄이긴 해야하는데 뭐 그게 쉽지는 않겠다. 아무튼 서론은 이쯤에서 그만하기로 하고, 음식도 다 나왔겠다 본격적으로 이날 즐긴 바삭바삭 치킨과 새콤달콤 골뱅이소면 조합 후기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나름 추억 이야기도 섞어가면서!

일단 여기 치킨 비주얼! 뭔가 다른 곳보다 색이 진함이 느껴지지 않나? 솔직히 개인적으로 만약 새로운 치킨 집에 갔는데 튀김이 이렇게 나오면 좀 의심을 하고 시작하는 편이다. 기름을 오래된 것을 쓰셨나 하면서 말이다. 근데 여기의 경우 먹어보니 기름이 오래된 것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일단 장사가 잘 된다. 그만큼 회전율이 높을테니 알아서 그런 부분은 잘 관리해주시겠다. 그럼 색이 왜 이러나. 아마 염지 과정에서 뭐 어떻게 하시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후라이드치킨 먹을 때 소금은 필수라 생각하는데 여기서 소금이 따로 필요 없더라. 그 말은 나처럼 짭조름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괜찮겠지만 심심한 맛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겐 다소 짜게 느껴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근데 나의 경우 적당히 자극적으로 너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일단 튀김옷도 얇아 바삭바삭한데 안에는 또 속살이 촉촉해서 식감도 좋고! 진짜 맛있었다.

 

그다음엔 골뱅이소면이 나왔는데 솔직히 이 메뉴 자체를 정말 오랜만에 먹는다. 일단 이 메뉴와 치킨을 같이 파는 가게를 최근에 가보지 못했다. 원래 동네에 이 조합으로 오뎅탕까지 해서 정말 맛있게 파는 가게가 있는데 거기가 꽤 오래 장사하다가 이제 사장님께서 쉬고 싶다 하셔서 사라진 뒤로 못 즐기고 있다. 근데 여기 치킨뱅이 가게를 보자마자 뭔가 그 감성이 떠올랐고 나름 그 기대를 했는데 완벽하진 않아도 그 기대치에 부합하는 맛과 비주얼이었다. 맛있고 좋았다는 의미다. 일단 골뱅이소면을 슥슥 잘 비벼준 뒤에 먹어봤다. 일단 뭐 소면 같은 거야 방금 해서 주실 테니 탱탱함은 말할 것도 없는데 골뱅이도 은근 양 실하게 잘 들어있었다. 양념은 말할 것도 없고! 아삭아삭 오이까지 새콤달콤하게 맛있게 먹었다. 다만 요즘 트렌드인 매운맛보단 달달한 베이스이다 보니 또 뭐 그런 취향에 안 맞을 수 있겠다. 여긴 정말 약간 우리 어렸을 적을 떠올리는, 추억 감성으로 방문하면 정말 알맞은 곳이다.

 

그렇게 먹다가 양념치킨 소스가 없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별도 양념치킨 소스를 요청드려서 찍어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 그냥 먹거나 소금만 톡 찍어서 먹는 것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역시나 양념치킨 소스 역시 매콤한 베이스가 아니라, 그냥 우리 어릴 적에 먹었던 달달한 베이스만 살아있는 맛이었는데 그렇다보니 딱히 특별한 맛이 느껴지지 않아 굳이 추천드리고 싶진 않다. 그냥 순수 튀김 껍질을 느끼고 그다음 살 촉촉하게 먹는 것이 여기선 베스트라 생각한다. 일단 기본 후라이드치킨 자체가 맛있으니까 다른 것도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게 튀김옷이 얇다 보니까 생각보다 양이 적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래도 닭 한 마리는 한 마리다. 먹다 보면 은근 배가 차고 양이된다. 그리고 요즘 치킨값으로 다들 이슈인데, 여긴 한 마리 자체가 기본적으로 저렴하니 그런 것을 계산하면 또 괜찮은 가게이지 않을까 싶다. 근데 평점이 왜 그렇게 낮지? 뭔가 요즘처럼 깔끔하거나 그런 느낌이 아니긴 한데 기본적인 맛은 충실한데 이해는 잘 가지 않는다.

오랜만에 시원한 생맥주도 한잔하고 새콤달콤 골뱅이소면부터 바삭바삭한 치킨까지 조합 즐겨가며 맛있게 잘 먹었다. 솔직히 주변에 이 치킨뱅이 프랜차이즈가 없어서 이젠 사라진 줄 알았다. 근데 나름 이런 골목 거리에는 찾아보면 아직 종종 보이는 가게다. 솔직히 이러한 트렌드가 다시 주목받아 떠오르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잔잔하게 이렇게 단골손님들을 위해 자리에 남아주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깔끔한 곳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 같은 것들이 있다. 음식 맛이나 양, 퀄리티 등은 기본 베이스이고 말이다. 유명한 프랜차이즈에서 흉내를 낼 수 없는 여기만의 느낌이 있어서 이렇게 종종 찾으면 그냥 기분 좋고 맛있고 그렇다. 그래서 앞으로도 종종 여기 지점을 찾게 될 것 같다. 위치도 괜찮고 맛도 괜찮고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치킨은 나의 체질에 맞기도 하니 앞으로 더 자주 먹을 예정이라 이 가게 역시 오래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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